Critique/리뷰 · 2019. 1. 14.
박석환, 김수용의 '힙합', 한국일보, 2004.03.09
춤꾼이 그린 춤 이야기힙합 문화 모든것 담아내, 취미소재 만화 개막 알려 노래방의 등장은 노래하며 즐기는 문화의 모습을 바꿔놓았다. 둥글게 모여 앉아 노래하던 시절의 여유로움은 옛날 사진첩에서나 볼 수 있는 촌스러운 풍경이 됐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같은 높이의 무대에서 어깨를 맞대고 부르던 합창은 사라지고,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가수와 관객이 입장을 바꿔가며 노래하고 곧바로 점수를 매긴다. 이 같은 노래방 시스템은 TV 쇼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개인기 문화’와 맞물리면서 평범한 이들의 흥을 정교성이 채점되는 기술로 변화시켰다. 이처럼 요즘 세상은 친목도모를 위한 단순한 놀이를 놀이 자체로 두지 않는다. 취미나 취향으로 끝나는 놀이가 아니라 특기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표현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