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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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웹툰 NFT, 과연 미래의 투자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만화, 2022년 14호
신세계, 신시장 지난 2021년 12월 엠스토리허브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웹툰 ‘재혼황후’의 공간과 주인공 캐릭터를 3D로 구현해 팬미팅을 개최했다. 가상 세계에서 3D 아바타화 된 주인공 캐릭터와 팬들이 만난 것이다. 미팅에 참여한 팬들 역시 제페토 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재혼황후의 의상과 소품을 구매해 착용했다. 배우 수애가 등장한 네이버웹툰 TV CF로도 유명한 ‘재혼황후’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다. 텍스트 기반에서 이미지를 얻은 가상의 이야기가 배우 수애와 방송을 통해 현실과 연결되고 다시 제페토 서비스를 통해 가상 공간으로 진입한다. 팬이라 명명된 이들은 ‘재혼황후’를 따라 가상과 현실이 혼재된 그곳에서 소비자가 되기도 하고 생산자로 변신하기도 한다. 기술이 세상을 변화..
2023.01.14 -
박석환, 다른 만화에 대한 갈증-그래픽노블을 소환하다, 파출소, 2021 가을호
돌아온 그래픽노블의 세계 지난 3월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화’ 카테고리의 출판 및 판매 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요점은 만화 카테고리 내 22개 분류 중 하나인 ‘그래픽노블’의 생산과 소비가 확대되면서 ‘만화 분야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는 취지였다. 예스24는 그래픽노블이 지난 10년 사이(2020년 기준, 2010년 대비) 출간 종수는 4배(37권→140권) 가량 늘었고 판매량은 7배 증가했다고 했다. 더불어 기존 만화 카테고리의 주 구매자가 20~40대 남성(42%)이었다면 그래픽노블은 20~40대 여성(53.2%)이라고 했다.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출간량이 4배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140권을 많다고 할 수 없다. 7배 늘었다는 ..
2021.10.02 -
박석환, 독고 탁-결코 포기하지 않는 삶에 대하여, 아홉개의 빨간모자-서평, 2021.08.25
1. 아홉 개의 빨간 모자 는 당대 최고의 아동교양잡지 ‘어깨동무’에 별책부록 형식으로 연재된 야구 소재 만화이다. 1980년 7월호 부록으로 1권이 발행됐다. 권당 64페이지 분량으로 무선제본 형태를 취했다. 작품 전체 분량이 1천 페이지 규모여서 17개 월 가량 연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재분을 단행본으로 묶어 처음 발행한 것은 1982년 은성문화사(물개만화) 판이고 마지막으로 재발행 된 것은 1994년 세주문화사(팀아트) 판이다. 제목을 로 바꿔서 낸 우석 판도 있다. 이 시기 아동교양잡지들은 본지를 구매하면 전면 만화로 된 별책부록을 제공했다. 본지가 교양성과 지식을 강조했다면 부록은 오락성과 감동에 집중했다. 본지에도 연재만화가 게재됐지만 별책부록으로 제공된 연재만화와는 규모가 달랐다. 본지 ..
2021.09.12 -
박석환,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망한 웹툰과 그 의미, 아트뷰, 2020.08/09
Cover Story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망한 웹툰과 그 의미 풍자하고 꿈꾸는 21세기의 방식 카툰, 현실과 평가를 담는 형식 단순화·과장화·풍자화의 특징을 지닌 그림, 이를 바탕으로 글과 조합된 형태의 예술 형식을 통상 ‘만화’라고 부른다. 그런데 만화라는 예술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 만화의 역사에서 윌리엄 호가스(1967~1764)가 회화의 한 형식으로 캐리커처(인물풍자화)를 주도했다면 오노레 도미에(1808~1879)는 카툰(단순화-두꺼운 종이에 그린 밑그림), 루돌프 퇴퍼(1799~1846)는 코믹스트립(연속화)의 전형을 이끌어냈다. 이를 토대로 현대만화의 주류 형식인 유럽의 ‘방드 데시네(Bande Dessinee)’, 미국의 ‘코믹북(comicbook)’, 일본의 ‘망가(漫畵·マンガ)’가 탄..
2020.08.13 -
박석환, 정부의 만화산업육성 정책과 개선 방향, 디지털만화규장각,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05.25
올 해 만화산업육성 예산은 210억원!! 2020년 대한민국 정부 예산은 512.3조원(2019년 12월 국회 의결 기준)이다. 이중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6조4,8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4%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예산은 9천650억원이고 이중 ‘만화산업육성’ 예산은 210억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 설명 자료에 따르면 ‘만화산업육성’ 사업은 2001년 6월 발표한 ‘콘텐츠코리아비전21(문화콘텐츠산업 발전 추진계획)’에 따라 추진됐고 2002년부터 시작된 ‘단년도 계속사업’으로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이 계획의 핵심 내용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현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설립해 문화산업 관련 조직과 기능을 통합 육성한다는 것이고 만화산업도 그 중 한 분야로 선정됐다. 2002년 당시 문화관광부의 전..
2020.07.17 -
박석환, 웹툰의 시대? ‘만화산업백서’부터 바꿔야, 디지털만화규장각,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05.19
달라진 시장, 미흡한 산업 분류 체계 ‘만화산업백서’는 만화 관련 정부 통계와 각종 연구 보고서를 집대성한 정책 자료집으로 2006년 10월 처음 발행됐다. 그 해 4월 정부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1997년 제정)의 내용을 일부 개정하면서 문화산업의 정의 항목에 ‘만화’를 포함시켰다. 정부 주도 아래 만화계의 참여로 수립된 ‘만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03~2007, 1차 중장기 계획)’이 발표 된 후 3년 만의 결실이었다. ‘만화산업백서2006(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05년 기준 한국의 만화시장 규모를 4,425억원으로 추정했다. 출판사의 매출을 중심으로 한 제작시장(만화출판업 2,185억원, 49%), 총판/서점/인터넷만화방 등의 매출을 중심으로 한 유통시장(온라인만화유통업/만화도소매업 1,144..
2020.07.17 -
박석환, 웹툰의 시대에 떠오른 그래픽노블에 대한 욕망, 디지털만화규장각, 2019.05.17
국내 그래픽노블 출판 현황 및 변화를 중심으로 그래픽노블, 뭔가 있어 보이는 그 이름 만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국가별 만화에 대한 인식이다. 일본은 어른들도 지하철에서 만화를 보고 미국은 옛날 만화책 한 권이 엄청난 금액에 거래되며 프랑스는 만화를 예술로 대우한다는 등의 사례를 든다. 반면, 한국은 만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평가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맞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도 주류 만화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오락물로 창작되고 유통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어른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만화의 내용과 표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깊었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만화의 문제’로 부각됐고 언론과 시민사회의 비난이 비이성적 검열..
2019.12.06 -
박석환, 전통 문화의 두 날개, 우리문화, 한국문화원연합회, 2019.10. pp42~43.
전통문화, 스토리텔링과 미디어믹스로 확산시켜야 세계 극장가를 점령한 디즈니 올 여름도 우리 극장가의 주인은 월트디즈니컴퍼니였다. 5월 개봉한 이 1천2백만 관객을 넘어서며 롱런 중이고 7월 개봉한 이 8백만, 이 4백만, 6월 개봉한 가 3백만 명을 넘었다. 3월 개봉한 (5백8십만 명), 4월 개봉한 (1천3백9십만 명)을 더하면 올 해 개봉작 탑10 중 6편이 디즈니표 영화이다. 을 비롯해 나머지 4편의 흥행작은 한국영화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흥행 10위 권 내의 구도가 ‘한국영화 대 미국영화’가 아니라 ‘한국영화 대 디즈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다. 그간 미국영화는 '허리우드'로 대표되며 세계 극장가를 점령했으나 지금 미국영화의 상징은 '디즈니'가 됐다. 전통문화를 ..
2019.12.06 -
박석환, 고바우 영감(김성환 글그림), 한국만화정전, 네이버캐스트, 2013.07.12
고바우 영감, 김성환 풍자와 비판으로 우리 시대를 연 영감님 작품에 대하여 : 14,139가지 권력적 사건과 비민주적 사고와 싸운 이웃집 영감님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은 1950년 육군본부가 발행한 [사병만화]에 첫 선을 보인 후 1955년 2월 1일 [동아일보] 연재를 시작으로 [조선일보](1980년부터), [문화일보](1992년부터)를 거치며 50년 간 총 14,139회 연재된 최장수 4칸 시사만화이다. 작은 키에 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기른 고바우 영감은 뾰족 솟은 머리칼 한 올로 감정을 표하고 수염에 가려진 입으로 지배 권력을 비판했다. 이미 소년만화가로 인정을 받고 있던 김성환은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육군의 일을 돕던 중 인민군을 피해 다락방에 숨어 지내게 된다. 이 때 거리에 널린 시체들을 보면..
2019.09.15 -
박석환, 내 인생의 이상무 그리고 독고탁의 시대, 디지털만화규장각,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02.19
2016년 1월 3일 이상무(본명 박노철, 1946년 경북 김천 출생) 선생님이 마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70세. 선생님은 마지막 떠나는 날에도 타블렛 컴퓨터 앞에 있었다. 이라는 걸작을 남긴 선생님은 종종 ‘늙지 않는 소년’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동안이었고 운동도 즐겼던 터라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이른 소식이었다. 연 초에 전해진 소식에 많은 이들이 이상무와 그의 만화를 이야기했다.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상무와 그의 만화를 추억하고자 한다. 1. 이상무 또는 독고탁과의 추억 “유년시절 이두호의 만화로 한글을 깨우치고 이상무의 만화로 울지 않는 법을 배우며 성장했다. 이현세의 만화를 보며 도전하는 남자의 매력을 알았고 허영만의 만화를 통해 ..
201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