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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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만화서평-닥터 프로스트(이종범 글/그림), 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16.02.01
감정 없는 심리학자가 읽어낸 감정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미러(mirror), 거울이라는 이름의 술집. 바 앞에 앉은 남성이 동행한 여성에게 반지를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한다. 남성은 지금의 관계가 영원히 지속되길 원한다. 여성도 선물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며 좋아한다. 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바텐더는 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희망에 들뜬 남성에게 여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을지 모른다고 한다. 남성은 바텐더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화를 냈지만 여성은 돌아오지 않았다. 바텐더는 ‘사람들은 거울에 비추듯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속마음과 무의식을 표현’한다고 말하며 여성이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는 그 사람의 마음이 모두 보였다고 한다. 타고난 것 하나 없는 천재 심리학..
2019.02.20 -
박석환, 진진돌이 에볼루션(김기정 글/ 윤종문 그림), 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16.01.01
짐승이라서 괜찮아? 그들도 인간과 똑 같아!어느 날 우리 군의 극비 군사시설이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CCTV에 찍힌 적의 정체는 무장한 새 때였다. 인간만한 크기에 말을 하고 손과 발을 사용하는 새 때가 날아와서 군사 시설을 파괴했다. 적의 정체를 파악한 군은 이에 맞설 아군 특수 전투부대를 소집한다.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됐던 비인간 전투원 프로젝트, 일명 비전프로젝트의 실험대상 동물들이다. 인간의 잘못된 선택이 만들어 낸 동물들의 전쟁은 짐승으로 구성된 전투부대 JSS(JIM SEUNG SQUAD)가 적군의 도발에 맞서 싸우는 전쟁만화이다. 대규모 전투를 그린다기 보다는 침투와 기습이 주가 되는 소규모 살상전을 그린다. 전투부대원의 대장은 전쟁 경험 많은 진돗개..
2019.02.20 -
박석환, 웹툰이 만화산업의 판을 바꾸고 인기를 얻은 이유, 기획회의,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15.10.06
왜 사람들은 웹툰에 열광하는가 활동 작가 2천명, 1일 1천만 독자 시대를 연 웹툰웹툰(Webtoon)의 시대다. 매일 1천 만 명 내외의 사람이 웹툰을 본다. 웹툰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7천억 원 대로 유지되던 국내 만화산업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제3차 만화산업 중장기 계획’을 통해 ‘2018년 국내 만화산업 매출 1조원 시대’를 미션으로 선정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보고 있고 그만큼 시장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웹툰 분야의 매출 규모는 2014년 기준 1천7백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실례로 작가 윤태호는 웹툰 한 편으로 대중문화계의 대표 아이콘이 됐고 그의 작품 은 ‘웹투노믹스(Webtoon + Economics)’라는 신조어를 등장시킬 만큼 강력한 파생력을 보여줬다...
2019.02.20 -
박석환, 칠순 현역 만화가 허영만의 비밀, 2015.11.06
칠순 현역, 만화가 허영만의 비밀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허영만 만화가 허영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1947년 전남 여수 출신으로 1965년 상경해 만화계에 입문했다. 입문 10년 차인 1974년에 소년한국도서의 신인만화공모에 당선되며 공식 데뷔했다. 짧지 않은 문하생 생활을 거치면서 스승의 만화를 그렸지만 같은 해 한국형 히어로물이라 할 수 있는 을 발표하며 단숨에 주목 받는 만화가가 됐다. 이후 40년이 훌쩍 넘은 세월동안 허영만은 한국만화를 대표하는 만화가로 손 꼽혀왔다. 지금까지 그린 작품 수는 기록될 만한 것만 215타이틀이다.80년대에는 영화로 제작된 권투만화 , TV드라마로 제작된 기업극화 등 주로 성인 취향의 작품을 발표했다. 90년대 초에는 애니메이션화 되기도 했던 , 등 ..
2019.02.20 -
박석환, 만화서평-불편하고 행복하게(홍연식 글/그림),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15.12.01
도시를 떠나 불편하고 시골을 찾아 행복하게 꿈꾸던 일을 하게 됐다. 일을 시작한지 14년 째. 초년생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나 빨리 일 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대회에 나가 당당하게 입상도 했고 남들 다 가고 싶어 하는 대학도 다녔다. 열심히 일해서 많은 실적을 냈고 나름 전문성도 있어서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속된 말로 ‘빵빵한 스펙’에 ‘괜찮은 업무실적’과 ‘성실성’까지 갖췄다. 나이가 들어 결혼도 했으니 가정을 일궈가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14년을 일했는데 형편은 갈수록 나빠진다. 이 일을 계속 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꿈꾸던 일과 현실 만화 의 주인공 홍작가의 이야기이다. 얼핏 사회로 나가기 위해 직업에 대한 꿈을 갖고 일을 찾았지만 그리 성공하..
2019.02.20 -
박석환, 만화서평-인천상륙작전(윤태호 글/그림)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14.11.01
객관적 기록으로 보는 한국전쟁주관적 해석으로 읽는 시대의 아픔 철구네는 배고프다. 아는 건 많지만 일자리 없는 아빠, 한시도 쉬지 않고 남의 집 일을 하지만 얻는 것 없는 엄마. 그래서 철구는 배고프다. 삼촌 덕에 겨우 허기를 면하지만 삼촌은 남한테 손가락질 받는 일만 한다. 한 때는 일본에 나라를 잃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방 후에도 철구네는 배고팠다. 미국의 원조가 와도 배고팠고 남북이 갈라져 싸우고 있을 때도 배고팠다. 일제의 강제 공출부터 흥남부두 철수까지 철구 아빠 상근은 가족의 주린 배를 달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다. 하지만 동네에서 글 좀 배우고 세상을 보는 눈이 있었던 상근은 옳고 그름을 따졌고 떳떳하지 못한 일을 피했다. 반면 동생 상배는 달랐다. 일제 강점기 때는..
2019.02.20 -
박석환, 만화서평-화음의 정원(오은지 그림/ 채한율 글), 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15.10.01
조선시대 예능인 양성소 ‘장악원’ 음악천재와 무용천재의 달달한 로맨스 조선의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웠다는 영‧정조시대. 춤에 재능을 보였던 유일원은 궁중 음악과 연희를 담당하는 장악원 소속이다. 요즘 말로 하면 ‘연습생’ 신분이다. 낮에는 궁에서 춤 연습하느라 정신없고 저녁이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하느라 바쁘다. 노망난 할아버지를 홀로 모시고 사는 소녀 가장. 고단한 소녀는 장악원의 부책임자인 절세미남 무현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는다. 무현은 이 시대의 아이돌 같은 존재. 두 선남선녀 사이에 고도의 청각능력을 지닌 청년 명연주가 등장해 삼각 로맨스를 펼친다.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 역사 드라마 은 장악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천재들의 이야기이다. 장악원은 조선 시대 궁중 음악에 관..
2019.02.20 -
박석환, 만화서평-허니 블러드(이나래 글/그림), 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15.09.01
자존감 잃은 왕따 소녀의 현실과수호천사로 나선 뱀파이어의 판타지 학교에서는 같은 반 친구들에 의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가정에서는 무관심한 홀어머니 아래서 숨죽여 사는 소녀가 있다. 늘 혼자인 소녀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만큼은 활달하고 능력 있는 아마추어 소설가로 필명을 날리는 중이다. 현실세계는 한 시도 머물기 힘든 곳이지만 온라인이라는 비현실세계는 소녀가 현실을 버틸 수 있는 정서적 힘이 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비현실세계로 회피할수록 현실의 괴로움은 커졌고 소녀는 자존감 제로의 인간이 되어갔다. 동양의 마녀, 서양의 흡혈귀를 만나다 소녀는 커튼처럼 내려 온 머리칼로 얼굴을 가리고 스마트폰이 보여주는 세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온라인상에서는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파워블로그였지만 현실 ..
2019.02.20 -
박석환, 만화서평-냄새를 보는 소녀(만취 글/그림), 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15.06.01
냄새를 시각화한 ‘후각 판타지’신개념 소녀 히어로물의 탄생 중학생 때 발생한 화재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가 있다. 그 때의 충격으로 시신경과 후신경에 변형이 발생했다. 후각 기능이 사라지면서 냄새를 못 맡게 됐다. 그 대신 시각 능력에 변화가 생겨서 냄새를 눈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사람은 볼 수 없는 냄새를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표식)으로 구분해 낼 수 있게 된 소녀. 고교생이 된 소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다른’ 능력에 대해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만 이를 조금씩 ‘특별’하게 활용해 가면서 나름의 정체성을 찾아 간다. 믿을 수 없는 아이들의 능력? 평범한 여고생의 평범한 휴일. 17살 윤새아는 극장에서 ‘남소(남자 친구 소개팅의 준말)’를 즐기고 있다. 설레어야 할 시간이지만 옆자리의 남학생도 ..
2019.02.20 -
박석환, 만화서평-다정한 겨울(이준 글/그림), 도서관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2015.05.01
머리만 큰 소녀와 몸만 큰 소년그래도 우리들은 푸르다, 우리들은 자란다 한다정은 이제 막 미성년자 딱지를 땐 19살 소녀(?)이다. 그런데 이 소녀의 키는 108cm에 불과하다. 유아기에 호르몬 이상이 생겨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성장장애를 앓았다.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이 옛 된 유치원생 같다. 이 소녀 앞에 키가 180cm나 되는 17살 소년 김민성이 나타난다. 건장한 겉모습과 달리 이 소년은 7세 수준에서 성장이 멈춘 지적장애인이다. 머리는 어른이지만 몸은 아이인 소녀, 몸은 어른이지만 머리는 아이인 소년. 한 겨울에 펼쳐지는 두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성숙하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은 성장장애를 겪은 소녀와 지적장애가 있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19살이 된 소녀는 이제 여..
201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