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단상(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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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성환 선생님을 추모하며, 2019.09.16
김성환 1932.10.08~ 2019.09.08 주일 저녁 늦게 선생님의 부고를 접했다. 월요일 수업이 있어서 강의 자료를 정리하고 있던 참이었다. 향년 87세. 노환이라 몇 해 전부터 걱정은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웠다. 테라스로 나와서 선생님과의 인연을 떠올려봤다. 여러가지 일이 스쳤다. 전시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인터뷰이로 처음 만났을 때, 원고 요청을 드리기 위해 만났을 때... 등등등. 그러다 잊고 있던 일이 생각났다. 김성환 선생님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고교시절에 만화가 화실에서 일을 배웠다. 당연스럽게 만화가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군대에 갔고 만화병(제도병)으로 사단 작전처에 파견되어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진짜 만화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9.09.16 -
웹툰은 '전자출판물'이 아니다!!, 2019.04.24
4월 23일 웹툰인사이트에 이재민 평론가가 쓴 기사가 개재됐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과 국립중앙도서관이 웹툰과 웹소설 업계에 유통단위별(회차별)로 ISBN을 발급받고 서지정보를 등록하라고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는 내용이다. 이 권고대로라면 웹툰과 웹소설이 도서정가제의 대상이 되고 할인 등 기존의 가격정책이나 마케팅정책을 유지 할 수 없게 된다. 이를 따르지 않을 시에는 벌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ttps://www.webtooninsight.co.kr/Forum/Content/5899 웹툰, 웹소설 서지정보 등록 초읽기... 코인 시스템 변혁, 개인 창작자에게도 영향 예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권고로 웹툰과 웹소설의 ISBN 등 서지정보 등록과 관련한 내용이 웹툰계의 유통 시스템에 ..
2019.04.24 -
아담이 눈 뜰 때 당신의 세상이 열려요, 2014.07.03
아담이 눈 뜰 때, 당신의 세상이 열려요 엄마 배에서 나와 눈을 떴을 때 제 다리는 아직 힘이 없었어요. 다시 엄마 품에 안겨 엄마의 걸음만큼만 세상을 봤지요. 귀가 뚫리고 입이 열렸을 때도 정확한 ‘의사표현’을 하지 못했어요. 제 우는 소리에 엄마는 ‘젖 줘?’ ‘기저귀 갈아줘?’만 되풀이 했지요. 그렇게 울음뿐인 시간을 보낸 후 그리 애쓰지 않았지만 보고 ․ 듣고 ․ 말하게 됐어요. 손과 발을 사용하게 됐지요. 아마도 주변의 것을 보고 따라하는 자연스러운 ‘모방학습’ 과정이 있었을 거예요.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본능적 학습능력’도 발휘됐겠죠. 그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표현하고 전달하게 됐습니다.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죠. 하지만 여전했어요. 작은 키 소년이 보지 못한 세상..
2019.04.11 -
2017네이버 최강자전의 변화와 역할에 대하여, 2017.09.09
올 해도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이 진행되고 있군요. 전 년도에 비해 대중적 관심과 집중력이 좀 덜해진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도...크게 두가지 변화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첫째는 명칭의 변화입니다. '대학만화'라는 대상을 특정한 타이틀이 빠지고 '네이버 최강자전'으로 이름이 바뀌었지요. 명분은 네이버 데뷔 기회를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으로 확대한다는 측면인데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공모나 대회는 참여 대상의 폭을 넓히는 것 만큼이나 정통성과 고유성이 지니는 가치가 높다고 믿습니다. 최초에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어떤 성격을 부여해 행사를 진행했고 그 같은 특성이 판 내에 인식되고 유지되느냐가 아주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
2019.02.24 -
웹툰산업 이슈 - 기자가 묻고 박석환 교수가 답하다, 2016.09.05
기자 : 현재 시점에서 웹툰이 우리나라 문화에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웹툰의 강점은?박석환 : 20세기는 문학의 시대였던 것 같아요. 서술, 서사가 곧 그 사회의 가치와 질서를 형성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1세기는 콘텐츠학의 시대가 아닐까 싶어요. 시각적 이미지, 영상이 곧 대중적 가치와 질서 같은 것을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콘텐츠학의 시대에는 웹툰이 곧 문학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에 문학을 지망하는 문청들이 펜한자루 들고 판에 뛰어 들었다면 지금은 웹툰을 지망하는 도전자들이 디지털 도구를 들고 서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수의 지망생 그리고 그들로부터 나오는 다양성이 곧 웹툰의 장점일 것 같습니다. 기자 : 우리나라 만화가 ‘웹툰’이 돼버린 것일까..
2019.02.23 -
2015 내 멋대로 만화대상 - 만화평론가 박석환의 선택, 2016.03.19
매년 이런 저런 만화상 선정 행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합니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부천만화대상 심사에 참가했습니다. 콘텐츠대상에서는 웹툰의 산업적 성과와 해외진출 부분에 집중하자 했습니다. 부천대상에서는 광복70주년이라는 역사성과 작품의 관계성 그리고 작가의 대표성에 집중하자 했습니다. 과 이 대상을 받았죠. 좋은 작품이고 많은 역할을 한 작품으로 저 역시 적극지지했습니다. 하지만 선정이 끝나고 나면 늘 아쉬운 부분이 남습니다. 선정된 작품과 선정되지 않은 작품의 편차라는 것이 기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사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니까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간혹 '내 멋대로 만화대상'을 꼽아보고는 합니다. 물론, 괜히 하는 건 아니고 누가 물..
2019.02.20 -
'정욱과 대원' 집필 후기, 2015.03.24
2013년 7월. 언론을 통해 한 장의 사진을 접했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연례 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SICAF 어워드의 시상식 사진이었다. 맨 왼쪽부터 만화가 김동화 선생님, 박원순 서울시장, 대원미디어 정욱 회장, 안현동 부회장이다. SICAF 어워드는 매년 만화와 애니메이션분야에서 지대한 공헌을 한 원로를 선정해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헌액해 왔다. 기라성처럼 빛나는 많은 이들이 한국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현대사를 이끌어왔고 또 그처럼 빛나는 이들이 SICAF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3년에는 한국만화가협회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 등의 중책을 무탈하게 완수하고 창작 일선으로 돌아간 김동화 선생님이 만화부문의 수상자가 됐고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주)대원미디어의 정욱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
2019.02.20 -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의 '웹툰을 통한 성공적 지역 마케팅', 박소희 작가의 <궁 외전 ; 별신 굿 이야기> 공개, 2014.12.31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의 '웹툰 마케팅'이 본격화 되고 있다. 경북콘진은 지난해 주호민 작가의 에 이어올 해 박소희 작가의 을 네이버웹툰을 통해 공개했다. 인기 만화 의 외전 형식을 빈 이번 작품은 로맨스 미스터리물로 결혼 후 안동으로 첫 여행을 떠난 황태자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설정 하에 왕세자와 세자빈의 로맨스를 그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품으로 총 28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바 있다. TV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어 대중적 사랑을 받기도 했고 소설과 각종 캐릭터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정식 연재되어 단행본으로 발행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고 한국 아이돌 스타가 주인공으로 분한 뮤지컬이 인기리에 공연되기도 했다. 은 원작의 높은 인지도와 ..
2019.02.19 -
북한 수용소 만화? 네이버 베스트도전 웹툰 요나 작가의 [땅끝에서], 2014.06.04
지난 몇 일 간 웹툰100선에 대해 집필한 원고를 한 꼭지씩 올렸다. 웹툰100편 카테고리를 만들고 총 12꼭지가 등록되었으니 12일이 지났다. 그런데... 어제 블로그 방문자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웹툰 관련 포스트에 대한 조회수가 많기는 했는데 외부에서 검색을 통해 유입된 기록에는 '북한 수용소 만화'라는 검색어가 1위로 되어 있었다. 지난 몇 일간 이 블로그를 찾은 20% 이상의 사용자가 이 검색어를 통해 유입됐다. 북한 수용소 만화에 대한 글을 쓴 적은 없고 김대중 정부시절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기에 '북한소재만화'에 대해 쓴 글이 있었는데 그 포스트가 검색에 노출되어 발생한 일이다. http://comicspam.com/140034370335 그런데 왜 갑자기 '북한 수용소 만화'일까. 궁..
2019.02.19 -
제26대 한국만화가협회 이충호 회장 선출로 본 만화계의 변화와 의미, 2014.02.04
만화 판의 변화에 맞춰 협회 임원진 쇄신에 성공과열된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 필요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는 사업과 함께 표현의 자유 사수해야 들어가며지난 2014년 1월 29일 (사)한국만화가협회는 부천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정기총회 및 임원선거를 진행했다. 선거를 통해 임기 3년의 26대 회장으로 만화가 이충호(1967년 생)가 선출됐다. 모든 임원진을 선거로 뽑는 회칙에 따라 부회장 선거를 통해 엄재경·윤태호·정재홍·조원행 작가가 선출됐고 이사로는 강풀·김수용·신영우·송래현·임덕영·원수연·정철 작가가 선출됐다. 정관 개정을 통해 만화장르별 분과가 신설됨에 따라 각 분과에서 지명한 노명희·연제원·이동규·이종규·조재호·홍용훈 작가가 당연직 이사로 합류하면서 임원단 구성이 완성됐다. 회..
201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