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피플(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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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2004년 만화계접수-박소희 & 김민희, 쎄씨, 2004.01.15
의 박소희 조선 시대의 국왕이 세습되고 영국의 윌리엄 왕자 쯤 되는 ‘타고난 얼짱’이 한국의 왕세자라면. 아마도 탤런트 권상우나 가수 비처럼 오빠부대를 동반하고 재벌가의 막내아들 부럽지 않은 관심과 함께 적당한 위엄까지 갖춘 초특급 킹카 대접을 받지 않을까. 물론 스타가 있어서 행복한 것이 팬인 것처럼 그런 왕세자와 왕족이 있어서 즐거운 것은 신분상승의 꿈을 지닌 평민(?)들이겠다. 물론 여성들이겠고. 만화 은 입헌군주제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현대의 왕세자와 여고생이 17세의 나이로 결혼을 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공주대 만화학과 출신으로 초기작 에서 이복남매 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렸던 박소희가 이 작품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픔’이 아니라 ‘소중히 간직하는 사랑’..
2019.01.13 -
박석환, 라이파이의 김산호(산호, 김철수), 만화규장각, 2003
산호(1939년생, 본명 김철수)는 서라벌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4년 부산일보의 시사만화가 민 홍의 문하로 입문했다. 1958년 에 독립군을 다룬 을 연재하며 데뷔했다. 세계명작을 만화화 하는 등 극화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창작했다. 1960년 부엉이문고를 통해 발표한 는 당대 최고의 인기작으로 1965년까지 약 70여권의 시리즈가 발행됐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966년 미국으로 이민 간 작가는 찰튼코믹스의 전속작가로 활동하면서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아이언호스 출판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이때 발표한 작품 중 는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 출판됐다. 1994년 입국과 함께 전통 회화기법에 만화형식을 더한 `회화극본`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창작 일선으로 돌아왔다. 산호는 남이 안하는 것을 하는..
2019.01.11 -
박석환, 두통이의 박기준, 만화규장각, 2003
박기준(1941년생)은 1960년대 우리만화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끌었던 1세대 작가이다. 1958년 학창시절 독학으로 배운 만화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만화계에 입문했다. 데뷔작이자 출세작이 된 시리즈는 건강한 어린이 상을 심어준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등의 작품으로 스포츠만화의 삼각구도를 만들었고 신문만화의 새로운 화풍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기정은 작가의 둘째 형이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박기준은 ‘두통이’ 연작과 함께 50권 규모의 대작 등으로 만화작가로서 높은 성과를 보였으나 만화스토리작가, 만화편집자, 만화이론가, 만화교육자, 만화행정가 등의 영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구축 우리만화의 큰 어른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고탁’ 시리즈의 인기작가 이상무의 출세작이었..
2019.01.11 -
박석환, 부자의 그림일기의 오세영, 만화규장각, 2003
오세영(1955년생)은 1986년 당대의 월간 성인만화전문지 에 단편작품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데뷔 20년 경력의 30대 작가가 즐비한 만화계의 상황에 비춰본다면 늦깍이 데뷔생이고 중견작가의 경륜을 헤아리기도 어려운 셈이다. 그럼에도 오세영은 등의 작품으로 ‘80년대 리얼리즘 만화가 구축한 성과를 완숙하게 활용하고 있는 이’로 평가 받고 있으며 1999년 으로 문화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만화대상을 수상한 우리만화계의 선배로 꼽히고 있다. 그의 작품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가 10여년의 삽화가 경력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인물묘사력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만화적이기보다는 문학적이어서 색다르게 여겨지는 서술방식과 사회성이 강한 소재선정에 있다. 오세영은 고등학교 ..
2019.01.11 -
박석환, 엄마찾아삼만리의 김종래, 만화규장각, 2003
김종래(1927년 생)는 박기당 박광현 추동식 신동우 등과 함께 60년대 우리만화 1세대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40~50년대 활동한 김용환 김의환 김성환 등이 신문과 잡지를 중심으로 현대만화의 출발점을 만들었다면 이들은 빌려보는 형식의 만화방이라는 구조를 통해 만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만화구독인구와 맞물려 만화창작 제작 형식에서도 대량의 작품 생산라인을 조성하게 된 60년대는 이런 이유로 우리만화의 첫 번째 전성기로 꼽힌다. 김종래는 그 전성기의 중심에서 전통 극화체의 전형을 구축했던 작가이다. 일본 쿄토 출생인 김종래는 피난으로 대학생활을 그만둔 1945년까지 쿄토회화전문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일본에서 조센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20여 년을 살았던 김종래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조국으로 ..
2019.01.11 -
박석환, 코주부의 김용환, 만화규장각, 2003
김용환(1912년 생)은 초창기 우리만화의 여러 하부장르를 구축해낸 선구자 중 한명이다. 고교 졸업 후 미술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김용환은 가와바다 미술학교(무사시노 미술대학으로 개명)에서 데생 공부를 하고 데이코쿠 미술학교에 입학 실기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 유학경비 마련을 위해 삽화가로 활동했는데 당시 일본의 권위 있는 소년잡지였던 등에 기다 코지라는 이름으로 삽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일본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고단샤에 근무하던 중 일본의 징병제도를 홍보하는 일어판 월간잡지 ‘렌세이노 도모’의 한국 내 발행을 위해 서울에 돌아왔다. 해방 후 에 를 발표하면서 당대 최고의 만화작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사만화, 삽화, 아동만화 등에서 보여준 발군의 실력은 동생 김의환, 후배 김..
2019.01.11 -
박석환, 꺼벙이의 길창덕, 만화규장각, 2007.3.11
길창덕(1929년 생, 1930년 생)은 1955년 에 '머지않은 장래의 남녀상', 에 ‘허서방’을 발표하며 만화계에 입문했다. 1968년 에 연재를 시작한 , 1970년 에 연재한 , 1971년 에 연재한 등 연재 기간이 10여 년을 훌쩍 넘는 인기만화와 장수 캐릭터를 여럿 만들어냈다. 길창덕은 아동에서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군을 동시대에 거느렸던 행복한 작가 중 한명이다. 평안북도 선천군 출신인 길창덕은 15세 때 이른바 ‘이발소그림’으로 불리는 풍경화 등을 그리며 그림과 인연을 맺었고 군 복무 중 신병 훈련 교재를 만화로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코주부’ 김용환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일본만화 등을 구해 습작했다고 한다. 그런 까닭인지 길창덕은 일본만화 표절 의혹을 ..
2019.01.11 -
박석환, 마이러브의 이충호, 만화규장각, 2002
만화작가 이충호(1967년 생)는 1985년 「보물섬」 신인공모에 입선하며 만화계에 입문, 최신오 문하를 거쳐 1992년 「소년중앙」에 단편 『고독한 전사』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스토리작가 엄재경과의 공동작업으로 1993년 서울문화사의 「아이큐점프」에 연재를 시작한 『마이러브』와 1995년 발표한 후속 작품 『까꿍』은 우리만화 100만 부 판매 시대를 이끈 대표작으로 꼽힌다. 70년대 말 소년잡지 시대, 80년대 중 후반 대본소만화 시대, 90년대 초 서울문화사와 도서출판 대원의 만화전문잡지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작가와 작품이 선보였다. 앞선 두시기를 관통한 중견작가군의 활동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90년대 초 신진 작가군이 대거 등장한다. 90년대 우리만화계는 번역 출판된 일본만화의 폭발적 ..
2019.01.11 -
박석환, 달숙이의 이재석, 만화규장각, 2002
만화작가 이재석은 아동용 개그만화와 성인용 패러디만화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벌이고 있는 독특한 작가 중 한 명이다. 1990년 성인만화잡지 「주간만화」의 공모전에 입상하며 등단했다. 1992년 「소년챔프」 신인공모전에 당선하면서 아동만화로 전향, 1993년 「아이큐점프」에 『엉터리스타열전』 『달숙이』 등을 연재하며 주목을 받았다. 1997년 한 스포츠신문에 『핵폭탄』을 연재하며 성인 취향의 개그만화를 시도했고, 2000년 학산문화사가 창간한 국내 최초의 성인만화웹진 「코믹콜」에 패러디 성인만화 『사건과 실화』를 연재하며 본격적인 성인만화작가로 거듭났다.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할 당시 이재석은 성인극화 창작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창작 기회는 아동만화 쪽에서 열렸고 아동만화 연재를 위해 기존의 작..
2019.01.11 -
박석환, 도사열전의 이경열, 만화규장각, 2002
만화작가 이경열(1969년 생)은 1995년 세주문화사의 성인만화잡지 「미스터블루」에 『도사열전』을 연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에 작가 수업을 시작했고 조운학 문하에서 2년 여 간 수학했다. 「미스터블루」는 일본만화 연재를 배제하고 순수 국내 작가의 작품만을 편성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성인만화잡지였다. 이현세를 비롯해서 그의 동생인 이상세 이무세 등 이씨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했고, 허영만 안세희 등의 중견작가진과 양영순 윤태호 등 기대 받는 신진작가를 물 위로 끌어내며 메이저 출판사들과의 성인잡지 경쟁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이 잡지를 통해 데뷔한 작가들은 하나같이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특히 이 잡지를 통해 등장한 신인작가들은 익숙한 이야기 거리들을 재해석..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