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피플(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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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닥터큐의 신나는 병원놀이'의 신정원, 만화규장각, 2002
신정원 만화작가 신정원(1970년 생)은 1999년 비주류 성향의 작품과 만화관련 비평을 수록했던 잡지 「오즈」에 단편 『세 쌍둥이 네의 비밀』을 수록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웹진 「코믹스투데이」에 『닥터Q의 신나는 병원놀이』를 「여성신문」에 『요술공주 김이세리』를 연재하며 단숨에 유명 인터넷만화가로 떠올랐다. 인터넷에서의 인기 여세를 몰아 학산문화사에서 2002년 창간한 준성인 만화잡지 「웁스」에 『2029 리플하임』을 연재하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재원인 신정원은 출세작 격인 『닥터Q의 신나는 병원놀이』로 200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한 보도에 의하면 신정원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장 궁금한 여자만화작가이고, 그의 작품은 가장 괴팍한 의사소재 만화이다..
2019.01.11 -
박석환, 짱둥이의 신영식, 만화규장각, 2002.11.20
신영식 만화작가 신영식(1950년 생)은 1971년 「소년한국일보」 만화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서라벌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중퇴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이 대상의 명랑만화와 소년 대상의 격투기 만화, 사실적인 인물묘사가 중심이 된 역사만화 또는 실존 인물을 출현시킨 가상스포츠만화 등을 창작해왔다. 특히 80년대 말부터는 공해추방운동연합에 가입하면서 대표적인 반핵반공해 만화운동가로 활동했다. 환경운동단체가 정치세력화 되는 것에 환멸을 느껴 현재는 단체활동은 중단하고 개별적인 소수 활동과 함께 환경보호 관련 만화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만화작가 신영식의 대표작 『돌배』는 1980년 소년동아일보에 첫 회 연재를 시작했다. 오원석의 『따깨비』 임웅순의 『팔방이』 김삼의 『강가딘』 김우영의 『뚱딴지..
2019.01.11 -
박석환, 열왕대전기의 이정애, 만화규장각, 2002
이정애 이정애는 등 우리 순정만화계에 다수의 걸작을 제출한 중견 작가이다. 철학적 사유가 듬뿍 담긴 문어체의 대사와 동성애 취향을 짙게 풍기는 파격적인 성의식, 굵은 선의 양감이 그로데스크 함을 더하는 작화법 등으로 소수의 열광적인 독자군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열광하는 소수의 독자층 만큼이나 그의 작품을 불온한 것으로 보는 시선 역시 집요해서 액운처럼 반복되는 작품의 부분 삭제 및 수정 요청(심의 기관 및 출판사 자체 심의)에 시달려야 했고, 작품 완결 이전에 연재를 중지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1963년 생인 작가는 이화여대 재학 중 순정만화계의 대모격이었던 황미나의 문하생이 되어 만화계에 입문했다. 1986년 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이래 황미나의 여러 문하생 출신..
2019.01.11 -
박석환, 프린세스안나의 변병준, 만화규장각, 2002
변병준 ‘시와 산문은 달라서 산문은 80%가 글을 쓰겠다는 의지로 가능하다’고 어느 시인 출신 산문가는 고백한다. 20페이지 남짓한 단편만화와 20페이지 분량 씩이 더해져서 책 꼴을 만드는 장편연재만화를 둘의 관계와 비교할 수 있을까? 산문과 장편연재만화에 담긴 의지는 무엇이고, 시나 단편만화가 다른 것은 무엇일까?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의지’는 노력해서 만들어 질 수 있는 수준의 것이라 한다. 시가 다르다는 것은 노력 따위로는 불가능해서 차라리 운명처럼 찾아 드는 성격 때문이라 한다. 이를 단편만화와 장편연재만화의 경우로 설명하면 이렇다. 장편연재만화는 작가의 열정과 출판사가 지닌 상품화의 의지로 80%는 만들어진다. 그러나 단편만화는 다르다. 그것은 작가적 의식을 지닌 이에게 불현듯 찾아 드는 것이고..
2019.01.11 -
박석환, 호랑이 이야기의 안수길, 만화규장각, 2002
안수길 안수길은 호랑이 잘 그리기로 유명한 만화작가이다. 그의 출세작 는 곡마단에서 탈출한 호랑이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대자연과 호흡하며 진짜 호랑이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색 동물 백과’에 나올법한 세밀한 호랑이 일러스트와 ‘자연도감’이나 ‘동물의 왕국’ 같은 TV프로그램에서 봤음 직 한 호랑이의 생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출판사의 원본 원고 분실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출판사 측 변호인이 배상 비용을 낮출 요량으로 ‘안수길은 호랑이만 잘 그리는 만화가’라는 기이한 변론을 펼쳤을 정도로 작가의 호랑이 그림은 정평이 나있다. 1963년 생인 작가는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당시 명랑만화를 그렸던 함상훈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끼니를 걸러가며 만화 수업에 열중하던 중 군에 입..
2019.01.11 -
박석환, 만화계에 새로운 지도 만든 모험적 이론가 한창완 교수, 코믹플러스, 2003.10.01
한 편의 논문이 만들어낸 신세기 만화문화 1994년 7월 당시 28세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한창완씨는 ‘한국만화산업 연구만화산업의 경제적 메커니즘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만화가 임창씨의 아들로도 유명한 한겨레신문의 임범 기자는 7월 19일자 기사를 통해 동일 연구 논문이 전무한 상태에서 등장한 한씨의 논문은 매우 주목할만한 것이라며 상세 소개했다. 땀 냄새가 철철 넘치는 현장감 있는 자료와 함께 국내 만화산업의 유통구조를 분석하고 있는 이 논문과 한씨의 등장은 만화계는 물론이고 산업계 전반의 관심과 함께 만화산업계라는 새로운 지형을 만화계 내외부에 구축하는 역할을 했다. 한씨는 만화를 둘러싼 내외적 환경을 수치화 시키고 이를 근거로 만화 산업 활성화를 위..
2019.01.10 -
박석환, 위기의 점프호 선장 심상기씨, 코믹플러스, 2003.07.01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자리 잡은 만화 행정가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이하 SICAF)는 만화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과 국내 만화산업의 진흥을 위하여 문화관광부와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단체가 참여해서 95년 1회 행사를 개최했다. 현재까지 5회째 행사가 코엑스에서 열렸고 오는 10월 서울 정동 일대에서 6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SICAF는 1.국내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산업화를 앞당기고 2.국제 경쟁력을 높였으며 3.멀티미디어 시대의 강력한 이미지 언어로서 만화의 위치를 확인시켰는가 하면 4.문화와 산업을 연계한 모범적 행사로 평가 받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열렸던 이 행사는 99년부터 민간으로 이양됐다. 조직위원장인 서울문화사의 심상기 회장은 만화행정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SICAF를 통해 톡..
2019.01.10 -
박석환, 웁스 쥬티 폐간한 학산의 황경태 대표이사, 코믹플러스, 2003.08.01
`웁스` `쥬티` 폐간한 학산문화사 얼마 전 준성인지를 표방한 `웁스`와 아동순정지 `쥬티`가 휴간을 선언했다. 2000년 10월 창간한 `쥬티`가 22개월 만이고 `웁스`는 우렁찬 포부와는 상관없이 7개월 만에 사실상 폐간됐다. 두 잡지의 폐간은 1995년 법인 설립 후 흔들림 없이 업계 장악력을 넓혀왔던 (주)학산문화사(이하 학산) 최대의 위기라 할만하다. 우리 만화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주)대원씨아이(전 대원동화(주), 이하 대원)와 (주)서울문화사(이하 서울)가 만화사업 이전에 애니메이션 제작과 대중잡지라는 수익사업을 지니고 있었던데 반해 학산은 시작부터 출판만화 사업을 주 업종으로 선택한 업체이다. 내부적으로는 대원의 자본을 통해 분사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잡지와 단행본을 ..
2019.01.10 -
박석환, 코스닥등록 기업으로 거듭난 대원의 정욱 회장, 코믹플러스, 2003.06.01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미디어 그룹 구축 ‘대원씨아이(구,(주)도서출판 대원)’. 이 이름은 우리 출판만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전국 120여 개 총판을 관리하며 월 평균 100여 종의 단행본을 발행하고 있다. 이 출판사는 [슬램덩크]. [협객 붉은매], [소마신화전기], [열혈강호], [짱], [포켓몬스터] 등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히트작을 여럿 생산해낸 대한민국 1등 만화출판사이다. 92년 설립이후 수종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고 현재 8종의 정기간행물을 발행하고 있다. 기업 공개 이후 이익률이 적은 출판만화 사업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애니메이션 게임 팬시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만화관련 기업들과의 탄탄한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겜보이 등 게임기 수입판매,..
2019.01.10 -
박석환, 순정잡지 <비쥬> 창간한 강인선씨, 코믹플러스, 2003.05.01
순정만화잡지계의 히트제조기라 할 법한 강인선씨가 한동안 전공 밖의 영역에서 활동하다가 라는 제호의 순정잡지를 들고 돌아왔다. 육영재단 서울문화사의 명편집자에서 온라인만화사이트로 잠깐 돌아섰다가 제자리로 돌아 온 강씨. 그를 찬찬히 들여다보자. 서울문화사의 안드로이드 강 지금 20말 30초 연령이 되는 이들의 기억 한 켠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만화잡지. 단순한 선들의 집합을 만화로 알았던 이들에게 세밀한 선화와 현실감 있는 배경 처리로 ‘극화풍’이라는 새로운 작법을 선보였던 만화잡지 . 국어대사전만큼 두툼한 분량의 책 한 권을 온통 색다른 만화로 가득 메우고 독자에게 하늘 여행을 선물했던 만화 보물섬. 이 만화보물나라에는 덩치만큼이나 큰 눈망울의 편집자가 있었다. 홍익대 미대(81학번)에서 금속공예를 전..
2019.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