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피플(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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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대한민국 마이너리티 리포터-하일권과 그의 웹툰, 기획회의339호, 2013.12.11
자신의 꿈을 알지 못했던 루저 고교에서 이과를 선택했던 학생이 교사의 권유로 미대입시를 준비한다. 이 학생은 다들 디자인과를 가는데 ‘애니메이션이 붐’이라는 이유로 애니메이션과에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전공 공부를 하고 있자니 언론을 통해서 접했던 애니메이션계의 비전과 선배들을 통해 확인한 업계의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군대에 갔고 제대 후에는 외국에 나갔다. 그곳에 눌러 앉으려다가 ‘그래도 졸업은 해야지’라는 부모님의 요구에 못 이겨 귀국 후 복학을 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지만 ‘애니메이션으로는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겠다’ 싶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과제 제출용으로 제작한 단편을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아마추어 만화코너에 올렸다. 다른 사람들의 권유와 언론, 사회적 환경에 따라 결정했던 삶의 ..
2019.02.16 -
박석환, 만화가 이두호 인터뷰, 조선을 그린 이두호, 씨엔씨레볼루션, 2013.12.06
조선을 그린 이두호, 만화계의 큰 바위 얼굴 이두호 인터뷰를 위해 세종대학교로 향했다. 공식적으로는 정년이었지만 학교측의 배려로 교수 연구실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했다. 작업은 학교 인근에 별도로 마련한 작업실에서 했고 주에 한 두 차례 연구실에 나와서 창작 실기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째마리’에 담은 희망 ‐ 스포츠신문 사건 이후 박석환(이하 석) : 97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두호 만화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두호(이하 이) : 97년에는 화나는 일 밖에 없었어. 이거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내가 뭔가 싶기도 하고. 만화 그리면서 죄짓는다 생각 안 하는데. 검찰에 불려가 취조 당하고 지장 찍고 하다 보니까 ‘이러는 게 아닌데’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 죄 안 지었..
2019.02.16 -
박석환, 한국 현대만화의 출발점 만화가 김성환, 한국인, 네이버캐스트, 2009.08.28
네 칸 만화를 멈췄을 뿐, 나의 창작은 진행중이다 "신문연재를 안하고 있으니까 되게 한가한 줄 알아요. 그러다 보니 자꾸 이거 저거 하자고 그래요. 그걸 다하면 너무 힘들어요. 하고 있는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서 안돼요. 다 계획대로 하는데 갑자기 뭘 하자고 하면 제가 순순히 응할 수가 없어요.” 김성환을 만나러 가는 길은 간단치 않았다. 수 차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던 김성환은 잠시도 한 눈 팔 수 없는 최근의 근황을 알렸다. 신문이 창문 없는 집 같았다. 그래서 만화라는 창문을 냈다 “2010년에 개인전을 해요. 신작 30점 가량을 내놓을 거예요. 고바우를 테마로 한 동양화 전시회(2000년)와 한국전 시기를 배경으로 한 풍속화 전시회(2004년)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요. 덕분에 그림 값도..
2019.02.02 -
박석환, 한국 만화의 현재-만화가 허영만, 한국인, 네이버캐스트, 2009.10.02
허영만 월드에 서다, 태껸에서 관상까지 만화가 허영만과 함께 [식객]에 소개됐던 한우설렁탕 전문점을 찾았다.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입구부터 도로 앞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식객’들이 줄을 서있다. 간판과 입구 곳곳에는 각종 언론 매체에 보도됐음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었다. 만화 [식객] 중 이 식당과 요리사를 소재로 했던 부분도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손님들은 맛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된 얼굴이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이 음식점과 요리사의 유명세에 대해, 그리고 이를 촉발시킨 허영만의 만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허영만의 사진이 커다랗게 붙어 있어서 혹시나 ‘급행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종업원은 열 몇 번째라고 적힌 ‘대기표’를 내밀었다. 허영만은 “맛 집은 함부로 소문 내고..
2019.02.02 -
박석환, 명랑사회 이끈 명랑만화가 길창덕, 만화가, 네이버캐스트, 2012.01.30
명랑사회 이끈 명랑만화가 길 창 덕1930. 1. 10 ~ 2010. 1. 30 길창덕은 한국형 명랑만화의 개척자이자 후학들과 함께 새로운 명랑만화문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던 창안자였다. 7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만화가였던 길창덕은 꺼벙이 재동이 만복이 쭉쟁이 덜렁이 딸딸이 등 당대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성격을 중심으로 만화주인공을 만들어냈고 50여 년간 창작활동을 했다. 일상의 이야기에 만화적 상상력과 해학을 가미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소박한 깨달음을 주었던 길창덕은 지난 2010년 1월 30일 81세의 삶을 마감했다. 육군하사로 안장된 만화가 길창덕 1930년 1월 30일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태어난 길창덕은 15살 때 주변의 요청으로 상점에 내 걸 풍경화 등을 그리며 그림과 인연을 맺었다..
2019.02.02 -
박석환, 일본의 국민적 정신계를 재구축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와 사상, 2012.04.22
데즈카 오사무 평론집 - 데즈카 오사무 SF만화의 사회적 의미일본의 국민적 정신계를 재구축한 데즈카의 SF만화와 사상 데즈카 오사무,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본 우주인 ‘데즈카 오사무 선생은 우주인이다. 어딘가 우주 저편에서 지구로 와서 사명을 다하고 돌아간 것이다.’데즈카 오사무의 담당 편집자였던 미츠야 다카노리는 1989년 2월 9일 세상을 떠난 데즈카의 장례식장에서 누군가가 한 이 말을 경박스럽게 느꼈다. 하지만 돌아서서 데즈카의 삶을 생각해보니 이 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일본의 아동문학연구자이자 문화평론가인 사이토 지로도 이라는 평론서에서 ‘데즈카=우주인’이라는 평가에 진지한 분석을 더했다. 데즈카 오사무의 SF만화를 ‘우주로부터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분석하면서 작가의 상상력과..
2019.02.02 -
박석환, 바른만화의 제안자 만화가 이희재, 한국인, 네이버캐스트, 2009.06.19
이희재는 우리 만화의 사회비판성과 현실참여주의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만화가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뿐만 아니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에서도 작가는 사람 사는 세상의 아프기만 한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며 우리 만화의 색다른 가치를 제시했다.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 바른 만화를 그리다 이희재는 명랑만화가 이정문과 시대극화의 대가 김종래의 문하를 거쳐 만화계에 입문했다. 그가 만화계에 발을 들여 놨던 시기에는 작품의 내용 측면에서 군사정권의 검열을 받았고 유통 쪽에서는 특정 기업의 독점체제가 구축되어 있었다. 만화나 만화가를 대하는 대중의 인식도 ‘불량’ 했다. 모든 것이 만화가를 억압하는 구조였다. 그 역시 당대 만화계의 병폐로 꼽히는 대본소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생활의 곤궁 ..
2019.01.30 -
박석환, 디지털스토리텔러 만화가 강풀, 한국인, 네이버캐스트, 2009.06.05
강풀은 대한민국 네티즌이 탄생시킨 '인터넷스타'다. 개인홈페이지에 올린 엽기적 일상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이름을 알렸고 포털사이트라는 연재 매체를 얻게 됐다. 이후 [순정만화], [아파트], [26년] 등 감성적 소재와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장편 서사웹툰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인터넷 미디어 시대의 대표 이야기꾼이 됐다. 강풀(본명 강도영)의 등장은 소박했다. 대학 졸업 후 만화를 그리고 싶다며 수 많은 잡지사에 이력서를 냈지만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다. 혼자라도 해보겠다며 2002년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대학 다닐 때 풀색 옷만 입고 다닌다고 후배들이 ‘강풀’이라고 불렀어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강풀을 인터넷 아이디와 도메인으로 삼았는데 지금은 진짜 이름보다..
2019.01.29 -
박석환, 한국형 순정만화의 창안자 만화가 김동화, 한국인, 네이버캐스트, 2009.05.15
김동화는 특유의 서정성과 감성으로 우리만화의 새로운 지점을 구축해낸 작가이다. '다름'에 대한 꾸준한 시도로 한국인의 얼굴과 자연을 순정만화적 필법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했고, 어른들을 위한 서사만화를 창작하면서 중장년층 만화독자를 형성해냈다. 약력1950 서울 출생1969 김기백, 권영섭 문하로 만화계 입문1975 으로 데뷔1979 1980 1983 1985 (1990년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1988 1994 1996 1998 2002 현 한국만화가협회장 아시아만화대회 최고 창의상(1999), 부천만화대상(2007) 등 수상 감성적인 것을좋아하던 김동화, 아내 한승원과 여자들의 감성을 그리다 김동화의 작품세계는 경이로울 만큼 다채롭다. 1975년 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 작품으로 데뷔했으나 이내 일본식 ..
2019.01.29 -
박석환, 조항리-소년의 꿈을 로봇에 담았던 멀티크리에이터, 플랫폼, 인천문화재단, 2009.05
조항리는 우리 만화계의 원로 중 매우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작가다. 신문만화로 시작해서 잡지와 대본소만화를 거쳤고, 일본 산 TV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한 뒤부터는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계의 탁월한 창안자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소년의 꿈을 로봇에 담았던 멀티크리에이터 조항리를 만났다. 1940년 서울 출생1958년 연재, ‘자유신문’1960년 , 독수리문고1965년 , 희망문고1967년 TBC TV 동화부 근무(애니메이션 , 작화)1970년 , 한국전자문고1972년 연재, ‘명랑’1976년 서울동화 전무이사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리즈, 시리즈 각본, , , 감독)1988년 월간 ‘우뢰매’ 경영 및 편집인( 시리즈 각본)1991년 연재, ‘어린이문예’1992년 , 불후문고1994년 , 불..
201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