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칼럼 · 2019. 1. 3.
박석환, 언더에게서 그라운드를 뺏어라, 만화동네, 한국만화가협회, 1998.08.01
지금, 언더그라운드(under ground)와 오버그라운드(over ground)의 경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움’, ‘도전적’, ‘독창적’ 등의 휘황찬란한 어휘를 온 몸에 두르고 ‘언더그라운드’가 등극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작가주의', '비주류'라고 회자되던 이들도 이젠 케케묵은 ‘오버’가 된다. 그를 밀치고 ‘그라운드’를 차지하려는 ‘언더’의 목소리가 너무도 큰 탓이다. 그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오버’는 그저 ‘나쁨’과 동의어 정도라 표한다. ‘언더’는 그들의 원류에 무엇이 있었든지 간에 자기만의 그라운드를 차지하기 위해 ‘오버’를 규정하고 분리한다. 그런데 또 이건 무슨 일인가? 그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방’을 지키고 있던 ‘오버’들의 반격인가? 만화판이 다시 짜여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