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피플 · 2019. 1. 4.
박석환, 미술평론가 인하대 성완경 교수 인터뷰, 코코리뷰, 1998
나는 원한다. 문예로서의 만화, 접합으로서의 만화 사람의 수가 많다는 것이 다행스러울 때가 있다. 도무지 혼자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할 때, 옆자리에 선 사람을 보는 일은 얼마나 반가운가. 그런 사람의 역할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은 또, 얼마나 복된 일인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 그의 믿음직한 어깨를 뒷자리에서 바라보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한다. 어쩔 때는 그것이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마도 우리는 스스로의 능력에 절망하지 않기 위해 쉬지 않는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 주저앉고, 그러나 결국 분노하고, 그러나 결국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또 다시 주변부를 맴돌 것이 뻔한 일이더라도. 그럴 때, 우리는 위안이 돼줄 사람을 만나고, 허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