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리뷰 · 2019. 1. 25.
박석환, 지피의 ‘창고 라이브’, 동아일보, 2007.10.14
이준익 감독의 영화 ‘즐거운 인생’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의 ‘창고 라이브’를 추천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활화산 밴드의 청소년 시절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영화는 일하면 일할수록 가족으로부터 멀어지는 이 시대 가장들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들은 행복한 가정과 즐거운 인생을 위해 잊고 지내던 록의 열정을 되살린다.반면 만화는 이제 막 밴드를 결성하고 연습을 시작한 아이들의 일상을 그린다. 노래보다 노래할 곳이, 열린 세상보다 자기들만의 닫힌 공간이 필요한 아이들의 이야기다. 단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것을 걸어 보는 아이들의 이야기다.알렉스, 스테파노, 줄리아노, 알베르토 네 명의 아이는 아마추어 록밴드를 결성했다. 이들은 줄리아노의 아버지에게서 말썽 없이 지낸다는 조건으로 창고를 빌려 연습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