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적인 요소를 가미한 온라인 만화가 등장했다.
지난 10월부 터 인터넷 만화 포털 사이트 코믹플러스( www.comicplus.com)에서 시 범 서비스중인 '무빙 코믹스'가 그것. 필요한 부분에 소리를 넣고 중 요한 장면에서는 등장 인물이나 사물들이 비록 단순한 동작이지만 움 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좀 더 부연하면 이렇다. 만화내용 중 문을 여는 장면에서 정말로 문열리는 소리가 난다. 더불 어 장면에 어울리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흐르기도 한다. 또한 말풍 선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인물이 움직이기도 한다.
등장 인물이나 사 물들에 간단한 움직임을 부여함으로써 각 페이지의 주요 이미지들을 독자가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에서다.
현재 'Always' '사립갱생고교' '진짜 사나이' 등 세 편의 작품이 이 런 형태로 제작돼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무빙 코믹스'를 제작하는 데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이나 아직은 실험적인 수준인 데다 종수도 적 고 일단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내년 에는 더 많은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며 권당 200원의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롭고 참신 한 시도일뿐 아니라 만화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영 을 받고 있는 것. '무빙 코믹스'에서 효과음이나 동영상을 도입한 것 은 어디까지나 보는 방식에만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일 뿐 원작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애호가들은 그 동안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들이 주제나 줄거리에 있어 전혀 다른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거나 제 작과정에서 원작의 재미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만화가 다 른 장르로 만들어지는 데 거부감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한편 코믹플러스측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전송속도가 빨라져 애호가들 의 입장에서도 멀티미디어 만화를 읽는 데 불편이 없다고 밝히고 있 다. 50페이지 분량의 만화책을 보는 데 로딩시간만 3분 이상이 걸렸 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200페이지 분량의 책을 보기 위한 로딩 시간 이 불과 30~40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곳곳에 삽입될 사운드와 동영상들을 감안하면 용량이 두 배 정도로 늘어난다. 하지만 자체에 서 스트리밍 기능이 지원돼 다운로드를 하면서 동시에 만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코믹플러스의 박석환 실장은 "인터넷에서 만화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무빙 코믹스' 제작 배경을 밝히면서 "이를 통해 영상물과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만화로 끌어들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ocarina@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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