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만화평론가들이 뜨고있다,1998.10.29

2014. 5. 10. 17:09Focus/보도

만화평론가들이 뜨고 있다. 아직 이름조차 익숙지않은 만화평론가라는 직업인들이 신문 잡지 방송 등의 매스컴에 당당히 얼굴을 내밀고 있고, 잇따라 평론서를 내면서 주목받고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의 일. 만화라면 어린이나 보는 저급한 매체로 여겨져왔고, 이를 비평의 대상으로 삼는 지식인이 드물었다. 기껏해야 문학 미술같은 인접 장르의 평론가들이 곁가지식으로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만화가 영화, TV, 비디오에 이은 새로운 대중예술로 각광받으면서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인재들이 ‘전문 만화평론가’의 시대를 열고 있는 것. 현재 10여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인하씨(28)는 <창작과 비평> <리뷰> 같은 고급잡지에 빠짐없이 필진으로 참여하고있다. 성균관대에서 만화평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만화평론서 <만화를 위한 책>을 낸 데이어 다음달 <순정만화론>과 <아니메의 힘>을 출간한다.

논리정연한 말솜씨가 강점인 이재현씨(40·한국만화평론가협회장)는 방송 토론회와 세미나에 논객으로 자주 초대받고 있다. 올해초 나온 문화평론서 <나는 삐끼다>에서 만화에 대해 무지와 편견을 드러내는 지도층을 풍자와 반어법으로 꼬집고 있다.

만화평론 1세대인 손상익씨(43)는 만화이론화 작업으로 신망을 한몸에 받고있다. 최근 두권으로 완간한 <한국만화통사>는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만화발전사를 국내 처음으로 정리한 것. 91년 일간지 신춘문예 만화평론에 첫회 당선됐으며 한국만화문화연구원을 설립해 만화연구와 만화평론 지망생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밖에 일간지에 ‘만화요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박석환씨, 지난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 수석 큐레이터로 활약한 한창완씨(세종대 교수), 외국이론의 국내소개에 힘쓰고 있는 김이랑씨, 올해 문화지 <키노> 평론공모에 당선된 나호원씨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현씨는 “그동안 만화가 하위장르로 취급받아온 원인중 하나가 평론부재였다. 만화평론가는 영상시대에 더욱 효용가치가 커질 분야”라고 내다봤다. 【이민주 기자】

출처 [일간스포츠]만화평론가들이 뜨고있다,199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