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다음달 1일부터 구글플레이의 모든 앱에 대해 자사의 결제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이를 사용하는 대가로 매출의 최대 30%의 수수료를 걷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게임앱에 한해 부과하던 수수료를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 이외에도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등 음원 플랫폼 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기만 다를 뿐 ‘결국 우리도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카카오웹툰, 네이버시리즈 등 웹툰·스토리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구글의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 요금 폭탄이라는 나비효과로 나타나는 꼴이다. [...]
기존 매출이 100이라고 하면 그간 플랫폼과 창작자가 50:50수익 배분이 가능했지만, 구글이 수수료를 30% 부과하면 70을 35:35로 나눠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웹툰콘텐츠과 교수는 “웹툰 산업의 가장 밑단에 작가들이 생산자이자 공급자”라며 “거대 플랫폼 지배력이 강화될수록 공급자가 가지는 수익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창작자의 수익성 악화는 ‘질적 저하’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초기 웹툰 시장은 작가 역량에 기반한 ‘일상툰’이 많았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서사를 가진 웰메이드 웹툰이 시장 발전을 이끌어왔다. 탄탄한 시나리오, 스토리 작업이나 후반 그래픽 작업이 웹툰 시장에선 보편화 하고 있다. 산업 측면에선 원가 상승 요인이다. 구글의 수수료 부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여타 컨텐츠에 비해 유료화 초기 단계로 평가받는 웹툰 산업이 퇴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석환 교수는 “최근 웹툰 창작 흐름은 2~3명(20~30명)이 모인 스튜디오 형식으로 높은 퀄리티의 웹툰을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 비용을 줄이면 시장은 과거 웹툰 초기로 퇴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ttps://vop.co.kr/A00001610403.html
https://vop.co.kr/A00001610486.html
https://www.vop.co.kr/A000016103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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