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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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네가 내게 달려오지 않더라도, 히스테리, 1997.07
네가 내게 달려오지 않더라도 그대 이제 어디로 달려가는가 - 《히스테리》 2호에 관하여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만화문화연구원(원장 손상익)의 기관지 《코코리 뉴스레터》 3호에 《히스테리》 창간호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졸고 ‘히스테리 일으키는 히스테리’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필자가 서술했던 사항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의중과는 상이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는 근간에 가졌던 히스테리 편집진과의 대화 중에도 그와 비슷한 오도의 언사를 직면했고, 만화에 대한 매도와 같은, 만화평론에 대한 매도에 흐려지는 심기를 느꼈다. 그리고 본 잡지 2호에서 만화가 박연이 언급한데로 극심할 정도로 ‘...폐쇄적이고 이기적이며 냉정...’한 그들의 뽐새를 다시 한번 주시해야 했고, 그것이 ‘창조성과 깨어..
2019.01.02 -
박석환, '히스테리'的 히스테리, 코코리뉴스레터, 1997.03.25
80 년대. 텔레비전을 통해 연일 방영(放映)되는 숱한 대립의 모습들이 브라운관의 양끝에 걸쳐져 있었으나, 눈길 한번 돌리지 못하고 중앙의 아스팔트만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70년생 필자의 모습이었고 가날픈 인식(認識)이었다. 그리고 공중 파의 이념대립(理念對立)이 하나로 달려오는 화상을 보이고 있을 때 그 앞에서 마주 뛰어야 했을 필자는 천장을 향해 드러누워 버렸었다.이미 내 안에 자리한 자아(自我)의 손상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미 오른 과 왼으로 나뉘어 있을 그것의 이동이 나를 넘어지게 하리란 걸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2월 23일 오후7시, '젊은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어설픈 한 세대(世代)를 만났다. 40대가 젊은 기수(旗手)가 되던 시대를 모두 잊어버리기라..
2019.01.02 -
박석환, 오세영의 고샅을 지키는 아이, 코코리뉴스레터, 1997.03.25
종로키드 문학소년을 만나다 오세영, 중 '고샅을 지키는 아이' 만화 전문 출판사를 자처하며 출발한 글논 그림밭은 만화의 고급화를 지향,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해냈다. 그들이 만들어낸 만화책은 만화 판의 저급한 단층을 아우르며 영역 분할에 임하고 있다. 『한국만화산업연구』를 출판하면서 한창완을 만화계 최고의 이론가/만화행사 기획자로 만들었고, 낯선 만화가 이희재와 오세영의 작품을 출간했다. 이러한 그들의 움직임은 대본소 체제의 붕괴에 빠르게 대응,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 새로운 만화의 기틀이나 교과서로 표현되고있는 오세영의 단편집 『부자의 그림일기』중 ‘고샅을 지키는 아이’를 필자의 오만과 편견이 심한 독법(讀法)으로 다시 읽어본다.기실 필자는 《주간만화》를 통해 처음 대면한 오세영이라..
2019.01.02 -
박석환, 우리만화의 대중이탈, 스포츠서울, 1997.01.06~07
- 80년대와 80년생 그리고 우리 망가 [1] 80년대에는 거부하고 파괴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창출하기 위해 부정을 선으로 믿었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권위주의적 억압을 묵인해 온 부르주아적 공모의 소심함. 파괴되어야 할 무엇. 그 시절 모든 문화의 사단은 권력 찬양과 계승에 대한 당위성 찾기에 주력하고 있었다. 인식론적 단절감과 존재론적 고뇌가 기초 관념처럼 철벅거리던 시절. 대체 문화가, 호소 가능한 문화가 절실하던 그때에 애당초 허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실과의 접목을 시도한 극화체 만화가 대중의 무력감에 대한 방어 매체 또는 대리 충족의 매체로서 등장했다. 까치[2]의 비장 주의는 괜한 겉 폼이 아니었으며 엄지[3]의 지고지순함 또한 가부장을 이유로 드는 오류가 아니었다. 어디에도 있었던 거대의..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