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웹툰 용어 정립을 위한 토론회 ; 토론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7.05.19

출처 : 만화정책연구소

 

만화, 웹툰 용어 정리의 원칙에 대한 토론문

 

용어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고 정의는 이를 관상용으로 만들려는 노력에 불과 함.

 

산업과 정책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만화의 새로운 형식을 정의하고 이를 관습화 시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하고 있음. 언론은 시장을 재정의 하고자 하는 산업과 정책의 노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함. 학문적 시도와 결과는 항상 그 뒤에 이뤄 짐.

 

뭔가 정의하고 개념화 해보려는 학문의 태도는 높이 평가해야 할 것 임. 하지만 현상을 검토하고 평가하려는 이런 유의 학문적 노력과 결과는 대체로 산업계의 동의를 얻지 못 함. 정책과 언론은 오히려 불분명해진 개념에 아리송해 하고 대중은 이를 쓴 웃음으로 바라보고 마는 사례가 반복 되고 있음.

 

다만, 용어 정의를 내려야 하는 필요성과 목적이 명확하게 정의 내려진다면 그 목적에 따른 정의를 해보면 될 것으로 보임.

 

발제자의 발제문에 의하면 만화 및 웹툰에 대한 사전적 정의에 대한 제안’, ‘만화진흥법 상의 만화에 대한 정의를 재정의 할 목적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임.

 

참고로 만화진흥법의 정확한 용어 표기는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

 

이와 관련 2017410일 현, 김병욱 의원의 대표 발의로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제안 되어 있는 상태 임. 제안 이유로 만화 및 디지털만화의 정의에 웹툰이 포함되도록 하고 만화의 자율 규제에 대한 지원을 제시 함. 이중 정의 항목의 신·구 조문 대비표는 다음과 같음.

 

현 행

개 정 안

2(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2(정의) ------------------------------------------.

1. “만화란 하나 또는 둘 이상의 구획된 공간에 실물 또는 상상의 세계를 가공하여 그림 또는 그림 및 문자를 통하여 표현한 저작물로서 종이 등 유형물에 그려지거나 디스크 등 디지털매체에 담긴 것을 말한다.

1. ---------------------------------------------------------------------------------------------------------------------저작물을-------.

2. 4. (생 략)

2. 4. (현행과 같음)

5. “디지털만화란 만화를 디지털파일 형태로 가공·처리하고 이를 디스크 등의 디지털매체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2조제1항제1호에 따른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만화를 말한다.

5. ------------------------------------------창작·제작·가공·처리----------------------------------------------------------------------------------------------------------------------------------------------------.

 

만화의 정의 항목에 매체와 관련 한 조문을 삭제했고 디지털만화의 정의에 창작과 제작 분야를 포함. 종이, 디스크 등의 매체로 제한했던 만화의 정의를 확대하고 만화의 변환 제작과 유통에 집중됐던 디지털만화의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보임. 제안 이유와 달리 웹툰을 명기하지는 않음.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이슈가 제기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만화를 표현 예술의 한 형식이 아닌 표현의 결과물(저작물)로 봄. ‘구획된 공간’, ‘실물 또는 상상의 세계를 가공한다는 설명도 아쉬움

- 디지털만화에 창작·제작을 포함함에 따라 같은 조 4항의 출판만화란 출판물의 형태로 발간되는 만화를 말한다.’라는 조문과 상이해 짐. ‘디지털 파일을 물리적인 외형을 의미하는 형태로 본 것, ‘매체정보통신망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만화로 제한한 것 역시 아쉬움

- 토의 안건과는 벗어나는 지점이지만 정의 조문만 수정하고 자율 규제항목을 신설한 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웹툰자율심의와 관련 된 것으로 보임

- 특히, 제안이유에서 법리적으로 웹툰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웹툰에 대한 법적 규제의 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힘

- 이에 대한 세밀한 점검과 명확한 시뮬레이션이 필요 함

 

사전적 정의와 발제문에서 제시한 만화의 형식적 정의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임.

현재 법률에서 수용한 만화의 정의가 상기 논의한 수준이고 형식적 정의와 관련 된 만화의 갈래로는 출판만화디지털만화를 수용하고 있음

산업적 논의에서 제시될 수 있는 용어는 한계를 둘 수 없음. 반면, 학술적 논의에서는 산업적 현상을 어떻게 분석하고 평가할지에 대한 분류 기준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정의와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봄.

 

발제문에서 만화와 웹툰에 대한 정의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

 

이와 관련 발제문에서 디지털만화의 여러 유형과 용어에 대한 제시가 되어 있음. 이 같은 용어들이 학술적으로 수용 될 것인지, 이런 자리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임.

 

웹툰’이라는 용어는 산업계에서 도출됐고 언론의 사용 확장과 언중의 사용 참여를 통해 전통적인 만화와는 다른 것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인식됐고 기존의 시장과 환경을 재정의하는데 성공했음. 이에 따라 용어나 사전적 정의에 있어서 그만한 지위를 확보했다 할 수 있음. 특히, 자국만화의 정체성이 미흡한 한국만화가 21세기에 새로운 정체성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웹툰은 최소한 우리 만화의 한 형식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봄. 이를 국수적 발상으로 폄하하고 훼손 할 이유는 없음.

 

, K, K코믹스 등의 명칭과 관련해서는 다소 오해가 있는 것으로 보임. 2012년에 ‘K-코믹스는 정책이, ‘K은 언론이 제시한 명칭 임. 당시 토론자가 이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했음. 이 시기의 정책적 고민은 해외 수출 만화에 대한 개념 재정의 였음.

국내 시장에서는 웹툰이 활성화 되고 있었지만 해외 수출 시장에서는 기존 형식의 만화가 Manhwa라는 타이틀을 달고 Manga 코너에서 팔리고 있었음. , 일본 진출 작가들이 많던 해여서 한국인이 그린 망가도 한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었음. 이 같은 다양한 갈래를 묶는 용어로 한국의 이야기만화가 담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만화를 의미하는 보편적 명칭에 K를 붙인 것 임.

이를 기반으로 2012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에 K코믹스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부천만화축제에서 수출 만화의 역사를 조명하는 학예적 관점의 특별전 개최, K팝스타 비스트 홍보대사 임명, 2013년 앙굴렘한국만화특별전까지 연계해 추진 한 것 임. K툰은 K-코믹스에 대한 대언론 홍보가 진행 되던 시점에 언론이 K팝과의 연계성(K+한 글자 단어, 웹툰과의 조합어 개념도 내포) 차원에서 제시한 것 임.

 

일종의 정책 슬로건을 학술적 논의의 장으로 끌고 와서 검토 할 이유는 없음. 특히, 두 명칭은 현재 특정 업체의 사명(()케이코믹스), 브랜드사이트 명(()케이티, 케이툰)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굳이 고민할 필요 없음. *네이버웹툰이 해외에서는 webtoons 로 브랜딩을 하고 있어서 다른 해외 사업자들이 웹툰이라는 분류 명칭에 대한 홍보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주장과 지적이 있었음

 

앞서 제시한 내용과 함께 발제와 관련 제안 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음

 

- 통상적인 만화의 최상위 분류 기준은 캐리커처, 카툰, 코믹스트립, 코믹북 등 임. 만화의 기초적인 작화와 구성형식을 분류하는 기준에 세로 읽기 기반의 웹툰을 한국적 상황에서는 수용 할 수 있을 것으로 봄

- 다음 분류 기준이 매체에 의한 것으로 신문만화, 잡지만화, 단행본만화 등이 있음. 디지털만화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이용하는 다양한 유형의 만화를 대표하는 명칭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 임

- 유통망에 의한 분류로 서점(유통)만화, 대본소(유통)만화, 디지털(유통-온라인, 모바일, IPTV )만화, 독립(유통)만화 등을 둘 수 있을 것으로 봄

- 기타 산업적 목적과 학술적 요구에 따라 소비대상과 작품의 내용적 특징을 대표하는 무수한 명칭의 갈래(장르)가 생성될 수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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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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