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만화·웹툰 정보지 발간 및 평론과 큐레이션을 위한 대토론회, 한국애니메이션학회, 2018.06.02

 

박인하 교수님 발제에 대한 토론

 

박인하 교수님 발제 잘 들었습니다. 먼저 후배 만화평론가로서 여러 선배님들의 노작과 위대한 업적 아래 거론해주셔서 무척 송구하기도 하고 영광이기도 합니다.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론문과 관련해서는 뿌리깊은나무를 중심으로 김현과 오규원을 만화평론의 출발로 제시했는데 알고 계시겠지만 그 보다 앞선 1920년대에 시인 권구현(신문만화 단평)이나 만화가 최영수(만화문화론), 언론인 김동성(만화작법론)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동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대에 만화평론가협회의 역할이 넓고 깊었지만 한국만화문화연구원에도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평론계에는 캐리커처의 역사를 쓴 박세현, 이바구별곡을 쓴 주재국, 한국만화비평의쟁점이라는 책을 쓴 김성훈, 네이버 세계만화정전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임 등. 학계에는 청강대의 김정영, 전주대의 조윤숙, 외대의 김기홍 등. 산업계에는 씨엔씨레볼루션의 이재식 대표, 재담미디어의 황남용 대표, 손봄의 김효석 대표 등이 한국만화인명사전, 만화가이드, 허영만평전, 이두호평전, 정욱평전, 계간만화, 엇지, 크리틱엠 등에 참여하며 저술과 집필 활동을 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습니다.

 

신문기자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실 손상익 선생님 같은 경우는 신문기자출신의 줄기가 하나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수웅, 김철진(김이랑), 구본준, 장상용 등의 활동과 역할은 컸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신예 그룹에 대한 언급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웹툰인사이트, 웹툰가이드 등의 매체가 있고 개별적으로 자기 창구를 마련해 활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에 대한 존중과 조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발제 마무리에 토론 주제를 잡아주셨는데 통상 만화계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의 규모를 3천 여 명 선으로 추정합니다. 웹툰 붐이 지속되면서 최근 자료에 의하면 플랫폼에 등록되어 있는 작가 수가 5천여 명 규모로 늘었다고 합니다. 만화산업계 종사자는 1만 여 명 수준으로 보는데 만화방, 대여점 등 유통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절반 수준이어서 웹툰분야 종사자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유통업 종사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라서 총수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웹툰붐이 입시학원 등 교육사업자와 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습니다. 올해만 해도 3~4곳의 대학이 학과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그만큼 교수자의 수가 늘고 연구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화 관련 전 분야에 자본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데 유독 만화평론분야는 정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1997년 등단이후 만 20년 간 만화평론을 하고 있지만 선후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체를 확보하고, 신인을 등용하고, 아카이브를 마련하는 것은 당연히 전개되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보다 앞서 어떻게 이 분야에 진입하는 사람들을 늘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을 선배님께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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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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