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부설연구소 웹툰랩 오픈 기념 만화가 이현세 초청 강연 후기, 2016.11.22

안녕하세요. 블로그 운영자 박석환입니다.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지난 11월 19일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에서는 만화가 이현세 선생님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1982년.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사준 '보물섬' 창간호에서 처음 선생님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검객스카라무슈'라는 작품이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제목도 뭔가 있어보였는데 그림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 제게 '만화'와 '이현세'는 이음동의어였습니다. 

그런 분을 제가 일하는 곳에,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 모실 수 있어서 무척 긴장되고 기뻤습니다. ^^


천국의 웹툰, 콘텐츠의 신화


사진 : 세종씨엔씨미술학원 주복님 제공


‘천국의 웹툰, 콘텐츠의 신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이현세 선생님은 ‘어떻게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독자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현재 포털사이트에 ‘천국의 신화6부’를 웹툰 형식으로 연재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 30년 전에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사진 : 세종씨엔씨미술학원 주복님 제공


단군에서 발해까지 3천년에 걸친 

우리나라 고대역사를 소재로 한 만화를 

구상중인데 1백 권 정도가 될 것 같다.

경향신문,1986.08.22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게 되자 대형 작품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는 차기작으로 야구나 스포츠 소재 만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주에서 왕릉을 보고 자란 선생님은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 단군이 등장하는 고조선 건국신화는 있는데 창세신화가 없다는 것을 아쉬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름의 상상력으로 우리 민족의 창세신화를 만들고 역사시대 이전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다들 야구만화를 그려 달라고 하는데 그려놓고 보면 트랜드는 변한다."


"작가는 대중성을 쫓는 것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해야 독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선생님은 여러차례 이 말을 강조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되 자신있을 때 해라. 선생님 역시 기획은 86년에 했지만 작품을 발표한 것은 10년 뒤인 96년이었다고 합니다. 발표 후 표현의 문제 등으로 인해 6년 간 법정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힘이 빠져 5부에서 멈췄는데 지난해부터 6부 연재를 재개했습니다. 자신이 생겼다고 봐야겠죠. '천국의 신화 6부'는 위만이 집권한 후 멸망할 때가지의 고조선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사진 : 세종씨엔씨미술학원 주복님 제공


강연 후에는 세종대 한창완 교수의 사회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웹툰 콘텐츠 산업에 대한 대담이 진행됐습니다. 대담에는 탑코믹스 김춘곤 대표, 재담미디어 황남용 대표, 김형남 이사가 참여해 웹툰플랫폼 운영과 작품 기획, 작가 에이전시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김춘곤 대표는 남성향 성인 웹툰 플랫폼을 지향한 '탑툰(www.toptoon.com)'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선풍을 일으킨 전문 경영인입니다. 황남용 대표는 서울문화사에서 만화잡지 '아이큐점프' '히트' 등을 담당했던 편집자 출신으로 초창기 만화웹진인 '만끽'을 오픈해 윤태호 작가의 걸작 '이끼'를 탄생시킨 경영인입니다. 김형남 이사는 대원과 학산을 거친 베태랑 편집자로 얼마 전 TV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원작 웹툰을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 세종씨엔씨미술학원 주복님 제공


이 자리에서 웹툰플랫폼 탑툰을 운영하고 있는 김춘곤 대표는 한국영상대 산학협력단(단장 최도흥)과 6천만원 규모의 ‘기업주문형 만화콘텐츠 제작 협약’을 체결하고 웹툰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강연과 대담이 끝난 후 이현세 선생님과 일행은 만화콘텐츠과가 있는 웅진관으로 이동해 학과 시설과 실습실 등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 함께 오픈 한 대학 부설연구소 '웹툰랩'의 현판식에 참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주셨습니다. 

"하루 한 걸음

더 간절히 원하다 보면

어느 날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사진 : 세종씨엔씨미술학원 주복님 제공



10대 때는 이현세 만화를 보면서 따라 그리던 만화가 지망생이었습니다. 

20대 때는 이현세와 만화에 대한 질투와 시기를 품고 있던 만화평론가였습니다. 

30대 때는 이현세의 만화에 대한 생각을 현실화 하고자 노력하던 만화정책가로 살았습니다. 

40대가 되고 보니 사람 이현세의 매력과 선생으로서의 가짐을 닮고 싶은 만화과 교수가 되어 있습니다. 

풍모도 닮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만화계 처음 들어왔을 때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 그릇 사주시면서 격려해 주셨던 한창완 선배님 그리고 언제나 함께 해주시는 여러 형님들 감사합니다. 

이로서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과는 교육, 제작, 연구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됐습니다. 

지난해 개관한 교육원 '웹툰창작체험관', 

올 여름에 창업한 학과기업 '스파크스튜디오', 

그리고 이날 개소한 부설연구소 '웹툰랩'까지.

대학에 오면서 계획했던 모든 밑그림이 완성됐네요. 

이제 학생들과 열심히 구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ㅜㅜ; 

(만화콘텐츠도서관과 만화영상전시관도 구축하고 싶지만 그 것은 한참 후에나 고민해 볼랍니다~~)

도움주신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여러 가족회사 관계자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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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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