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동안 24장의 만화를 그려라!!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과 ‘24시간 만화의 날’ 개최
지난 4월 22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에서는 '24시간 만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는 교육부 특성화 전문대학 직무 능력 향상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풍족한(?) 지원 하에 진행됐습니다. ‘24시간 만화의 날(24hour Comics day)’은 미국의 저명한 만화이론가 스콧 맥클라우드가 제안한 행사로 1990년 처음 시작된 이래 세계 각지에서 자생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행사입니다.
http://www.scottmccloud.com/4-inventions/24hr/index.html
아래 포스터의 컷이 24시간 만화의 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네요. 저희도 도시락과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이 행사는 '24시간 동안 24장의 만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과격한 규칙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행사입니다만...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만화에만 몰입'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만화인들의 도전의식을 끓어오르게 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만화인들의 극기훈련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한번 극기체험 좀 해보자고 했습니다.
이 날 행사는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과 재학생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행사의 출발점인 주제 발표는 웹툰 ‘몽홀’로 작품 연재 활동을 재개한 장태산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야수라 불리운 사나이' 등의 작품으로 80년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한국만화계의 독보적 그래픽노블러라 할만한 장태산 선생님은 올 해 63세로 현역 최고령 웹툰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장태산 선생님은 행사의 취지를 설명 드리자 ‘얼마 전이 장애인의 날이었는데 장애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휠체어’를 주제로 제시해 주셨습니다.
150명의 만화가 지망생들은 동영상으로 발표된 주제를 받는 순간 알 듯 모를 듯 한 탄성을 쏟아냈지만 곧 정신(?)을 수습하고 각자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중 부상으로 하반신 장애를 얻은 축구선수가 이를 극복하고 휠체어를 탄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돌아온 이야기, 밤이면 혼자 움직이는 휠체어에 얽힌 병원 괴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장애인이었다는 설정의 이야기 등 감동드라마에서부터 공포물, 패러디물 등 장애인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담은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학내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계획입니다.
안종찬, 현정수 등 학과 교수진과 웹툰작가 백종인 이순기 김태순, 일러스트레이터 고원상 등이 함께 밤을 세워가며 학생들의 작업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만 하루가 지나자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하루를 온전하게 투자한 작품이 지정된 공간에 게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24시간 동안 24장을 그려낸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기준과 방식으로 8, 12, 16, 20, 24장의 작품을 완성해냈습니다.
** 당일 발표된 주제에 맞는 작품을 하되 최하 8장~최대24을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24시간 동안 24장의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프로만화가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니까요...
분량과 속도보다는 '전일제 몰입식 창작 경험'에 집중한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그 과정과 결과가 주는 '자극과 영감에 집중해 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모두 큰 고생했습니다.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