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의 '웹툰을 통한 성공적 지역 마케팅', 박소희 작가의 <궁 외전 ; 별신 굿 이야기> 공개, 2014.12.31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의 '웹툰 마케팅'이 본격화 되고 있다. 

경북콘진은 지난해 주호민 작가의 <제비원 이야기>에 이어

올 해 박소희 작가의 <궁 외전 ; 별신의 밤>을 네이버웹툰을 통해 공개했다.


인기 만화 <궁>의 외전 형식을 빈 이번 작품은 로맨스 미스터리물로 결혼 후 안동으로 첫 여행을 떠난 황태자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궁>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설정 하에 ​왕세자와 세자빈의 로맨스를 그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품으로 총 28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바 있다. TV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어 대중적 사랑을 받기도 했고 소설과 각종 캐릭터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정식 연재되어 단행본으로 발행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고 한국 아이돌 스타가 주인공으로 분한 뮤지컬이 인기리에 공연되기도 했다.

 

<궁 외전>은 원작의 높은 인지도와 흥미로운 설정, 작가의 지명도를 바탕으로 지난 12월 10일 첫 회가 공개됐다. ​왕세자 이신과 결혼한 채경. 아직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왕세자부부가 경상북도 안동을 찾는다. 정신문화의 고장 안동은 왕세자부부를 맞이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펼치고 그 사이에서 의문의 사연을 지닌 꽃미남 하회탈제작공 윤성이 등장한다. 이신의 등짝보다 빠른 속도로 채경의 동공을 확장시켜 논 윤성. 세 사람이 펼치는 밀당 로맨스와 하회탈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이 경상북도 안동의 지리적 공간과 문화적 전통 속에서 진행된다.


총 12회 연재 후 단행본 출간을 목표로 한 이 웹툰은 현재 3회가 공개됐다. 1회 차 기준 별점 참여자 4만명, 덧글 6천개가 달리며 웹툰 팬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궁을 웹툰으로 볼 줄이야' '이런 퀄리티의 작품이 브랜드 웹툰이라니' '우리 동네 이야기네' '원작 만화를 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역에 전해져 오는 전설을 웹툰이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해 내면서 자칫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는 '옛 이야기를 현재적 의미와 가치로 전환'해 내고 있다. 원작의 인지도, 작가의 지명도, 매체의 영향력에 지역의 고민을 담은 것이다. 그리고 이를 새로운 '지역의 먹거리'와 연결 시켜가겠다는 의지를 실천해 보이고 있다.

<궁 외전>이 향후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만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역의 이 같은 도전적 시도와 웹툰을 활용한 사례는 충분히 평가 받을 일이다.


사족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른바 '순정만화'의 재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웹툰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만화의 전통적 장르들이 재소환 되고 있다. 극화나 코믹스의 진입은 종전부터 진행되어 왔으나 순정만화가 지닌 형식미의 특징적 요소들은 웹툰의 사용자 환경에서 그 가치를 이해 받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몇몇 플랫폼을 중심으로 과거 인기를 누렸던 여성작가와 그들 특유의 형식미가 가미된 순정만화가 속속 재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적인 순정만화의 끝세대 또는 코믹을 가미한 차세대 순정만화가로 주목받으며 '가장 대중적인 순정만화가'가 됐던 박소희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도 살펴 봐야 할 대목이다. 물론, 이번 웹툰은 '어차피 브랜드 웹툰'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순정만화의 대중적 부활'을 이끌어 내는 포문 어디쯤엔가 위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웹툰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 제공자로 급 성장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전담 지휘하고 있는 재담미디어의 역할도 주목해 봐야 할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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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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