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총정리!! 청강대 배철완 썸남 우승 드라마 펼쳐, 2014.11.03

2014년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이하 대최전)이 지난 10월 19일 결승 투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8월 16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진행된 2달 여 간의 일정이 마무리 됐고 올 해 최고의 작품으로 청강대 출신인 배철완의 <썸남>이 선정됐다. 최고의 멘토는 청강대에 출강하고 있는 <키드갱>의 신영우 작가가 차지했다.  




처음한 거 아닌 거 같은 공모작... 배철완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매회 규모와 집중도를 늘려가면서 대학 만화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한 이 대회는 올 해도 다양한 이슈를 생산해 냈다. 

첫번째 이슈는 대회 기간이 1, 2년 차 때보다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개강을 앞두고 대회가 진행되면서 여름방학을 이 대회 준비에 헌납(?)한 학생들이 많았다. 멘토 교수와의 커뮤니케이션 상에도 차질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리 대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에게는 과제 또는 졸업작품이 생성됐다는 안도감도 있었을 터. 

(개인적으로도 방학 중인 이 시기에 개인사들이 많았다... 덕분에 1, 2회차 대회 때보다 포스팅이 늦어졌고 줄어들었다. 여전히 여유는 없지만 부쩍 줄어든 포스팅에 혹시 걱정하는 이들이라도 있을까봐... 몰아서 총정리하는 포스트 작성 중...)

>> 예선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2014_PRE_ROUND 

두번째는 16강에 오른 <왕과 여우> 작가의 부적절한 태도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게시물 참고.   

http://www.webtooninsight.co.kr/Forum/Content/259 

세번째는 4강 대진표 변경 건이다. 각 조별 1위가 붙은 4강전은 1, 2회 대회에서도 A-B조, C-D조가 붙어왔는데 올 해 대회에서는 이상하게 A-C조, B-D조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대진표가 디자인 되어있었다. 이를 이후 알게된 집행부에서 디자인을 바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티즌들이나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엄연히 공지됐던 대결 상대가 바뀐 결과로 보였고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사게 만들었다. 디자인 상의 실수이고 헤프닝이지만 대회 진행에 있어서는 오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http://www.webtooninsight.co.kr/Forum/Content/342 

네번째는 예선과 본선 결과의 변화이다. 이 대회는 예선투표 결과 32위까지를 조별로 구성해 토너먼트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선 순위가 반영되어 1위와 32위, 2위와 31위가 붙는 식으로 첫 게임이 치뤄지기 때문에 예선순위가 본선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가 끝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른바 인터넷 서비스의 네트워크 효과가 반영되는 것이다. 예선에서 1, 2, 3, 4위를 기록한 조별 1위 작품이 최초 주목도를 받게 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목도를 받게 되면서 투표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작품도 좋았겠지만 이 같은 효과는 1회 대회 예선1위 작품이 최종 1위가 되게 만들었고 2회 대회에서는 부정적 이슈에 노출된 예선1위 작품이 중도 탈락하고 예선2위 작품이 최종 1위가 되게 만들었다. 올 해 3회 대회에서도 이 같은 네트워크 효과의 흐름은 이어져 예선1위 작품인 <철벽!연애시뮬레이션>이 매회 최고 득표수를 기록하며 무난한 우승을 예성하게 했으나 16강 전부터 새로운 네트워크 효과를 이끌어낸 <썸남>의 파란을 막아서지는 못했다. <철벽...>은 조별 1위가 붙는 4강전에서 <썸남>과 만나면서 최종 순위 3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마지막 다섯번째 이슈는 최종 우승자가 된 청강대 배철완의 <썸남>이다. 예선에서 1만6천표를 득표하며 14위로 대회를 시작한 이 작품은 청강대의 여느 작품들처럼 특이한 설정과 색다른 감수성을 지닌 평작 정도로 이해됐다. 하지만 회차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특이한 설정은 기묘한 긴장으로 이어졌고 색다른 감수성은 절묘한 만화적 상황극으로 치 솓았다. 대학만화 특유의 학습된 콘셉트 구성과 서사적 재미, 화면의 스케일이 아닌 개인적 감수성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고 매 결전 투표시마다 16강 수준, 8강 수준, 4강은 어렵다, 결승까지면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상대 작품을 앞지르는 드라마를 연출해 내면서 이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아래는 각 회차별 대전표. 예선 출품작은 169작품으로 기대만큼 많은 작품이 출품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다종다양의 웹툰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예비작가들의 노선이 두갈래로 갈라진 탓 아닐까 싶다. 

32강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2014_ROUND_32 


공주, 세종, 청강, 청주대학이 32강 조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대회와 유사하게 청강의 참여가 가장 많았고 세종, 상명, 공주가 참여 편수를 늘린 양상이다. 

16강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2014_ROUND_16 


8강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2014_ROUND_08

16강까지는 다양한 대학이 선위에 올라 대전을 펼치는 양상이었으나 8강에 들어서면서 청강이 4편, 세종이 2편, 공주와 청주가 각 1편씩을 올리게 됐다. 


대진표 교체 

4강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2014_ROUND_04

공주와 세종, 청강과 청주의 대결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대진표가 수정되면서 공주와 청강, 세종과 청주가 대결을 펼치게 됐다.  


결승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2014_ROUND_FINAL 

결과적으로 세종이 이 대회 연속 3회 결승에 오르게 되는 상황이 됐지만... 청강의 <썸남>이 주도한 후반 대회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 이상의 대결 구도를 이끌지는 못했다. 엎치락 뒤치락했던 1, 2회 대회와 달리 초반부터 표차가 벌어지면서 대회가 마무리됐다. 



네이버 대학만화최강자전은 기실 한 업체가 진행하는 수 많은 신인작가 선발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업체가 국내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라는 점, 대한민국 인터넷 트래픽의 6~7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 포털웹툰(만화) 서비스의 중심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업체 수준' 이상의 대표성과 권위를 지닌 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대회의 주 참가자인 대학생들이 소속 대학의 이름을 걸고 교강사진과 함께 참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만화과가 개설된 대학들의 서열전쟁과 대체 홍보전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요소가 불편한 대학도 있겠지만 이 것이 기회라 여기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대학에 만화과가 처음 개설된 것은 1990년이다. 지금의 국립 공주대가 첫 만화과 개설 대학(당시는 전문대에 개설)이 됐고 이후 세종과 상명대가 개설됐다. 벌써 24년 차. 과거 작가문하, 대규모화실, 학원 등이 담당하던 만화분야 인력양성은 이제 대학 만화과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하지만 아직도 만화교육, 만화인재육성, 만화인력양성 등에 있어서 대학의 역할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미대입시 실기 중심의 입학과정, 학과 특색이 아닌 지역 경쟁력(수도권)에 따른 입학자원 서열화, 드로잉 위주의 교육과정과 비전문화된 커리큘럼, 예비실업자 양성이라 격하되기도 하는 작가 중심의 인력 배출과정, 졸업 후 개별 수련 기간과 재교육의 필요성 대두 등은 대학만화 교육의 오랜 숙제이자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기도 하다.

네이버 대학만화최강자전은 이 같은 오랜 과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게 하는 판이 되기도 하고 부정성을 강화시켜가는 역할을 하는 판이 될 수도 있다.

세종과 상명의 리더십, 국립 공주와 순천의 자각, 청강의 돌진과 전문대학의 참여가 지속된다면 만화교육은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성을 원하는 수도권의 대학들과 맞상대가 되길 열망하는 뛰고 있을 중부권 대학, 도전의 기회를 찾고자 하는 남부권 대학이 각자의 차별적 콘텐츠를 앞세워 대전한다면 대학 만화의 질적 변화와 상호간 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 

... 또 하나의 경쟁선 앞에 서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죄스럽다. 하지만 혼자 나서지 않게하고 같이 평가 받아야 하는 것이 이 대회의 정체성. 꼭 1등이 아니라도 함께 만들어가는 학생, 교수, 대학이 되면 될 것이다. 

올 해 한국영상대학교의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는 좀 빨리 끝났지만 2015년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은 기대해 주시길. 미리미리 준비해서 우리만의 정체성을 담은 만화 컬렉션을 선보이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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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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