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네이버 웹툰에 <3단 합체 김창남>을 연재 중인 만화가 하일권 선생을 만났다.
이두호 선생님 헌정집에 세종대 출신 만화가가 원고 한꼭지를 쓰면 어떨까 싶어서 적임자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골똘히 생각해보니 코믹타운에 <보스의 순정>을 연재했던 하일권이 떠 올랐다.
곧바로 만화계 마당발들에게 전화를 돌려 핸드폰 번화를 따냈고^^
"선생님이 꼭 써주셔야 해요~~"라며 애교 장렬 멘트를 날려서 원고 청탁에 성공했다.
그리고 잠깐 잊고 지냈는데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발주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 위해 웹툰 작가를 인터뷰해야 할 일이 생겼다.
곧장 부천만화창작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하일권 선생을 만나러 갔다.
맛난 저녁을 함께 했고 웹툰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생각을 접했다.
식사 후에는 다시 센터로 가서 블로그 이웃인 플라잉툰님과 툰님 사무실에 놀러 온 김병수 선생님을 만났다.
눈이 따갑도록(?) 정담을 나누고 밤 늦게 귀가하는데 긴급 문자가 도착했다.
우리만화연대에서 발행하는 <우리만화>에 게재할 작품평을 써달라는 요청이었다.
아뿔싸...
언제 작품소개 원고 청탁이 들어올지 모르는 날품팔이 평론가가 지녀야 할 삶의 자세는 늘 여유분의 신간 읽기를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어떤 청탁에도 두려움없이 응할 수 있는데...
문제는 여유분으로 그 기간 중에 읽었던 작품이 모두 일본만화였던지라... 제호부터 <우리만화>인 매체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몇몇 출판사에서 좋은 작품을 보내주기는 했지만 뭔가 이슈를 뽑아내기가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복귀하자 마자 인터넷을 켰다.
아~ 인터넷...
이 풍성한 웹툰을 보라... 이게 몽땅 쓸감이구나하면서 작품 쇼핑^^을 시작했다.
뭐... 물론... 그 날 일정에 따라 아주 당연스럽게 하일권의 <3단 합체 김창남>을 읽었다.
작가의 세번째 작품, 그야말로 3작품의 의미들이 합쳐지면서 3단 합체 된 하일권을 만날 수 있었다.
나름대로는 한 만화가를 통해 3건의 관련 업무를 해결한 1타 3피의 아름다운 플레이였다^^
여자로봇에 입력된 '만화가'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인식이 애처롭다.
뭐 쫌 돈 못번다는 이야기는 그만해도 좋겠는데...
그런데... 맨 위 컷은 웹툰에 남아있는 여전한 고민과 만나게 한다.
출판 된다면 어떻게 칸 배치를 하게 될까?
긴 스크롤 컷의 느낌은 반감 되겠지?
아... 상하단의 반복 컷 처리는???
세번째 작품이어서 실수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출판보다 웹이 우선이라는 걸까? 등등등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