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버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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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전자책 속에 애니메이션을 담아라, 씨네버스, 2001.03.27
전자책 속에 애니메이션을 담아라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 강애란(이화여대 교수)이 금산갤러리와 아트선재센터에서 ‘디지털 북 프로젝트’(3/23-4/3) 전시회를 개최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 앞에 변화될 책의 운명을 어찌할까 한탄하는 것인지, 정물로서의 책과 무정형으로서의 디지털 북을 대비시켜 ‘뭔가’를 전달하려는지, ‘책이 없어진 상황을 함께 고민하자’는 작가의 의도가 고약타. CD를 집어넣거나 엔터 키를 누르는 것으로 고민을 해결해보려 드는 컴퓨터 세대를 고달프게 한다. 이 책을 보시려거든 전원을...실재하는 책과, 이미지화 된 책, 그리고 데이터로서의 책을 혼란스럽게 교차시켜 논 전시에는 감상의 전재 조건이 되는 정물로서의 이미지가 설치돼 있다. 작가가 제시한 미래의 전자책은 무색..
2019.01.07 -
박석환, 이동하면서 만화를 본다, 모바일만화 시대, 씨네버스, 2001.03.20
걸어다니면서 전화 하냐! 영화 에서 성공을 향해 불나비처럼 파닥 파닥거리던 박중훈. 성공의 상징처럼 회자되던 핸드폰을 들고 양껏 올린 턱 끝에 한 멘트를 걸친다. “나 걸어가면서 전화하고 있어.” 그 옛날 핸드폰은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집밖을 나서는 꼬맹이들한테도 쥐어주는 필수도구가 됐고, 핸드폰 맡기고는 술 한잔도 못 얹어 먹지만 아직도 핸드폰을 받을 땐 꼭 안테나를 세우고 일단 턱 끝을 올리는 걸로 봐서 여전히 핸드폰이 뭔가 ‘난 척’ 할 수 있는 도구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핸드폰의 종류나 그 쓰임도 다양해서 초기 모토로라의 망치만한 핸드폰은 총기류 소지가 금지된 우리나라에서 조폭들의 휴대용 무기 역할을 수행했고, 수신안테나가 저 멀리에 버티고 있는 바다 한 가운데서도 통화를 성공시켜..
2019.01.07 -
박석환, 인터넷성인만화 살려야 한다, 씨네버스, 2001.03.13
인터넷 성인방송들에 대한 폭압적 조사와 관리(?)방식을 통해 ‘이번만 봐준다’는 식의 전형적인 공포통치 쇼를 선보였던 검찰이 예고했던 대로 성인만화 사이트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 지난 5일 검찰은 성인만화를 제공해 온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과 함께 소환 수사를 실시했다. 서울지검 컴퓨터 수사부는 “지난해 말 서비스 유료화에 나선 뒤 무리한 회원확장을 위해 업체들이 패륜적 내용의 성인만화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서 수사에 착수했다며 압수 자료를 철저히 분석, 책임자들을 ‘음란물 배포와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하겠다고 한다. 인터넷만화가 뭐 길래인터넷만화는 일반적으로 출판만화의 형식을 지닌 창작물을 디지털화해서 인터넷 브로우저를 통해 구독할 수 있게 ..
2019.01.07 -
박석환, 고정화 된 캐릭터 성장하는 아바타, 씨네버스, 2001.03.06
웬만한 컴퓨터 사용자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그 유명한 응용프로그램 한글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하나로 묶어 파는 MS오피스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정품이든 불법복제판이든 간에. 이 프로그램을 동작시키면 누런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해서 중급 사용자라면 귀찮은 기능 사용법들을 알려준다. 가끔 물어다 주는 정보가 ‘이건 어떻게 하지?’하는 경우와 맞아떨어질 때면 ‘잘했어 라이코스’가 절로 나오니 요긴한 기능인 것만은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 경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운영체제에서 이 기능보다 발전된 형식인 가상인간을 표준 인터페이스로 채택한다는 소문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른바 아바타avatar다. 아바타의 출현 아바타는 분신 또는 화신을 뜻하는 말로..
2019.01.07 -
박석환, 포르노로 행복한 인터넷과 애니메이션, 씨네버스, 2001.02.27
인터넷에서 포르노 사이트는 가장 최근의 인터넷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마케팅 방법 등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그 어떤 사이트도 이루지 못하는 독특한 커뮤니티 방식과 수익모델, 고급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미디어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포르노 사이트에 가보면 인터넷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다는 농담은 결코 흘려들을 이야기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작정하고 달려들면 한달음에 끝나버리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도 이 성적 표현물의 영역으로 접어들면 드넓기가 한이 없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에 이른다. 장르의 구분방법도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구분 코드(셀, 2D, 3D, 클래이, 페이퍼, 퍼핏 등)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소프트와 하드가 나뉘고 특정 신체부위, 또는 특정 형식의 성행위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
201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