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논문 · 2019. 1. 2.
박석환, 우리만화의 대중이탈, 스포츠서울, 1997.01.06~07
- 80년대와 80년생 그리고 우리 망가 [1] 80년대에는 거부하고 파괴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창출하기 위해 부정을 선으로 믿었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권위주의적 억압을 묵인해 온 부르주아적 공모의 소심함. 파괴되어야 할 무엇. 그 시절 모든 문화의 사단은 권력 찬양과 계승에 대한 당위성 찾기에 주력하고 있었다. 인식론적 단절감과 존재론적 고뇌가 기초 관념처럼 철벅거리던 시절. 대체 문화가, 호소 가능한 문화가 절실하던 그때에 애당초 허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실과의 접목을 시도한 극화체 만화가 대중의 무력감에 대한 방어 매체 또는 대리 충족의 매체로서 등장했다. 까치[2]의 비장 주의는 괜한 겉 폼이 아니었으며 엄지[3]의 지고지순함 또한 가부장을 이유로 드는 오류가 아니었다. 어디에도 있었던 거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