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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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 우리만화의 대중이탈, 스포츠서울, 1997.01.03
- 80년대와 80년생 그리고 우리 망가 [1] 80년대에는 거부하고 파괴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창출하기 위해 부정을 선으로 믿었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권위주의적 억압을 묵인해 온 부르주아적 공모의 소심함. 파괴되어야 할 무엇. 그 시절 모든 문화의 사단은 권력 찬양과 계승에 대한 당위성 찾기에 주력하고 있었다. 인식론적 단절감과 존재론적 고뇌가 기초 관념처럼 철벅거리던 시절. 대체 문화가, 호소 가능한 문화가 절실하던 그때에 애당초 허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실과의 접목을 시도한 극화체 만화가 대중의 무력감에 대한 방어 매체 또는 대리 충족의 매체로서 등장했다. 까치[2]의 비장 주의는 괜한 겉 폼이 아니었으며 엄지[3]의 지고지순함 또한 가부장을 이유로 드는 오류가 아니었다. 어디에도 있었던 거대의..
2019.01.02 -
[스포츠서울] 만화가 뜬다! 드라마-영화 원작으로 각광,2004.05.16
만화가 영화나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의 원작으로 각광받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대중문화산업 전반에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만화·소설 등 하나의 원작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붐이 일면서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만화가 각 분야의 원작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꾸준히 만화의 영화·드라마화가 추진돼왔고 요즘 들어 더욱 활발해졌다.90년대 순정만화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원수연의 ‘풀하우스’는 김종학프로덕션과 판권 계약을 맺어 오는 7월에 KBS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시나리오작가 지망생인 엘리가 아버지의 유산인 집 ‘풀하우스’에서 영국의 인기배우 라이더와 어쩔 수 없이 동거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원작..
2014.05.10 -
[스포츠서울] 3人 3色 자서전 이야기, 2003.11.23
● 만화평론가 박석환씨 '들어는 봤나? 포토자서전' 1.‘시골 꼬맹이’-전남 무안군 망운면 하고도 앞창포구까지 쭉쭉 들어가야 찾는 내 고향~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까지~그리고 졸업하기 전 방학만 되면 찾아갔던 그 포구 마을~우리 할머니 댁 앞에서. 5살쯤 됐을까? 2.‘제도병에서 교구 제작자로’-첫 직장은 교구제작업체~만화가가 되겠다는 절대명제를 지니고 교구제작업체에 일러스트 담당으로 취직. 곧 일러스트뿐만이 아니라 학습시 사용되는 여러가지 도구를 제작하는 일도 담당하게 됐다. 3.‘내 마음으로 삭발을…’-그때는 최선의 선택이 지금은 최악인 경우도 있겠지~ 등단, 첫 출판 그리고 일간지 칼럼 연재가 이어지면서 때로 숨고 싶었고 뭔가 새롭게 출발하고 싶었다. 일단 머리부터~담겨 있는 것을 버리자 했는..
2014.05.10 -
[스포츠서울] 직장인 만화 시대가 열렸다, 1999.
만화…'정신의 비아그라' 본지 '용하다' 인기폭발 ◆직장인만화의 시대가 열렸다 직장인들도 만화를 보냐고?물론이다.이제 만화는 애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당장 집근처 만화대여점이나 도심 곳곳에 있는 만화방 또는 만화카페를 가보라.당당하게 만화를 보고 빌리는 샐러리맨을 쉽게 만날 수 있다.그럼 어떤 만화를 보냐고?무협 스포츠 액션 순정 등등 영화만큼 다양한 만화를 개인적 인 기호에 따라 즐긴다.그 많은 종류가운데 요즘은 ‘직장인만화’가 뜨고 있다.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단숨에 풀수 있는 카타르시스와 페이소스가 그곳에 담뿍 담겨있기때문이다. ◆직장인만화란 무엇인가 흔히 직장을 무대로 샐러리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를 통칭한다.하지만 이제 직장인만화에 대해 보다 정교한 시각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손상익..
2014.05.10 -
[스포츠서울]우리만화 과연 문제인가-애니메이션 영화는 나쁜영화?!,1997.08.13
검찰의 만화탄압이 21세기 최고의 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른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를 얼어붙게 했다.이번 만화사태는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들을 주요관객으로 개봉한 애니메이션영화들의 잇따른 흥행참패의 한 원인이 됐고 출판만화시장까지 움추러들게 해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지난 19일 일제히 선보인 애니메이션영화 `난중일기'와 `의적 임꺽정'은 고작 4만명씩의 관객을 동원했고 `전사라이안' 역시 5만명 정도의 관객이 드는데 그쳤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추정이다.이런 숫자는 수지타산선인 30만명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지난해 개봉됐던 `아마게돈' `홍길동' `블루시걸' 등의 10만∼30만명과 비교하면 거의 `참패'에 가까운 결과다.특히 비슷한 기간에 상영된 미국 디..
2014.05.10 -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 당선작 뽑고 나서, 1997.01.06
스포츠서울의 현상모집으로부터 비롯된 만화평론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은 한국만화 발전을 위해 더할수 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건강한 비평없이는 어떤 예술도 사회의 건전한 가치와 상식을 무시한 광마(狂馬)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본선에 올라온 네편의 작품은 모두 당선작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작 들이었다.그중에서도 송희구씨(역사만화 속에서의 과거와 오늘의 만남)와 박석환씨(우리만화의 대중이탈)를 최종 당선후보로 삼은 이유는 다른 두 작품( 손상희:자유를 향한 고투/허영만론,강성률:예술로 올라선 만화 그해부의 길/ 이희재, 오세영론)도 평론적 수준은 전혀 손색이 없으나 그 내용면에서 지금까지 자주 평론대상이 되었던 작가를 다루고 있으며 자연 그 내용도 기존 평론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던 ..
201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