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키드갱, 16년 간 연재된 신영우의 걸작 네이버 웹툰을 통해 완결, 2014.1.9

지난 2012년 5월 14일 연재를 재개한 신영우 작가의 만화 [키드갱 시즌2]가  

2014년 1월 5일 업데이트 분을 끝으로 드디어 완결됐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71286&weekday=mon  


완결 소식을 블로그를 통해 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동아일보 박훈상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영우 작가와 인터뷰를 했다며 16년만에 완결된 [키드갱]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코멘트는 기사를 통해 나올 것 같고 전화를 통해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몇자 적어둔다.

[키드갱]은 1998년 전작 단행본으로 1권이 발표됐던 작품이다.  

미술출판과 해외소설출판으로 유명했던 시공사가 만화사업을 시작하면서 던진 다양한 카드 중 한장이었다.

서울문화사 출신의 편집진과 인기작가군을 대거 영입했던 시공사는 국내 만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고 전국 만화총판들로부터 선대를 미리 받고 책은 나중에 주는 계약을 트는데도 성공했다.

이미 코믹스계 만화의 시간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지만 아직 그 시계를 체감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90년대 초 점프챔프로 시작된 소년잡지만화의 붐,

드래곤볼과 슬램덩크가 이끌어냈던 코믹스 단행본 판매시장

단행본 생산량 확대를 위한 순차 전략으로 진행된 연령별 잡지만화의 발행(영지, 성인지 등)

성인만화 게재량을 늘려가던 스포츠신문의 음란물 사태와 청소년보호법 제정에 따른 만화유해물 시비

사회적 위기와 함께 찾아든 IMF사태라는 경제적 위기, 또 다른 기회시장으로 등장한 만화책 대여점 체인

끝물인지 모르고 코믹스 시장에 들어서며 코믹스출판사 전국시대를 열기도 했던 시공사, 삼양, 대명종, 아선 등... 

89년 [아이큐점프]의 창간과 함께 시작된 코믹스만화의 꿈은 만10년 간 전개된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갈피를 찾지 못하고 좌초됐다.

2000년 대 들어서면서 만화잡지는 줄폐간됐다. 

스타급 작가들은 연재처를 잃었고 집에서 스타(크래프트)나 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세상의 변화도 빨랐다.

만화대여점은 빠르게 인터넷피씨방으로 대체됐고

독자들은 스타크래프트 사용자, 핸드폰 사용자로 빠르게 변해갔다.

만화계에서도 발빠르게 이에 대응하며 인터넷만화방, 만화웹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독자들은 쉽게 재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최소한 일본과 한국만화시장에 독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했던

메가작품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의 연재도 끝났다.

만화는 그대로 구미디어가 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다수 만화가들은 독자들은 돌아올 것이고 잡지는 새로 창간될 것이며 단행본은 판매시장이 될 것이라 믿었다.

물론 그 믿음이 사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10여 년. 만화계는 기존의 시장을 상당부분 잃었고 만화가들이 체감하는 시장경기는 단군이래 최악이었지만 실제 발표되는 지표들은 그렇지 않았다. 코믹스는 죽어가고 있었지만 학습만화가 살아났기 떄문이다.  

 

시대변화를 어떻게 설정에 넣을지 고민한 번외편 


코믹스 작가들은 대부분 학습만화시장으로 영입됐고 그 시절의 독자들은 만화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학부모가 되어서 학습만화 시장 활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반면 포털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 아이템을 들고 나와  

게임과 휴대폰에 올인하고 있는 디지털시대의 사용자들을 독자로 유입시키기 시작했다.  

코믹스가 기성의 만화가그룹과 결별하고  

신예만화가들을 중심으로 최대 시장을 만들었던 것처럼 

웹툰도 기성의 만화가가 아닌  

신예만화가들을 중심으로 최대 시장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또 10년이 흐른다.  

2010년 학습만화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완숙기의 시장으로 유지된 반면

포털은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내고 있었다.

때 앱스토어 열풍이 유료콘텐츠 시장에 대한 과잉 기대감을 증폭시키면서  

웹툰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논했던 이들도 있으나  

결국 오래지 않아 그 시장이 그냥저냥 '유사 모바일 시장'이었고  

이동통신사보다도 수익이 덜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서 

포털 웹툰은 만화계의 가장 막강한 플랫폼으로 우뚝섰다.  

[키드갱]이 흥미로운 것은 이 수 많은 변곡점들을 뚫고  

저 90년대로부터 당당하게 호출 받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16년 전 가장 활성화 됐던 만화계의 단행본 플랫폼에서 탄생해서

16년 후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만화계의 웹툰 플랫폼에서 완결된 것이다.

이 작품을 호출해낸 독자들도 대단하지만

그 호출에 응답하고 엔딩을 찍은 작가도 대단하다.

이런 것이 곧 역사가 되는 과정일거다.  

작품 완결을 위해 큰 용기를 내었을 신영우 작가에게 만화팬 중 1인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키드갱]은 아마도 코믹스세대와 웹툰세대가 함께 실시간으로 즐긴 공감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  

세대를 이겨내고 세대를 연결해주는 작품. 

거기에 [키드갱]의 진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키드갱의 추억을 유지시켜준 인터넷 짤방 

신영우 작가의 [키드갱]에 대한 옛날 리뷰 

http://comicspam.com/140035715267?Redirect=Log&from=postView 

신영우 작가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또 한편의 미완결작 [더블캐스팅]에 대한 리뷰 

http://comicspam.com/140036470082?Redirect=Log&from=postView


2009년 타이완에서 개최됐던 국제만화가대회 중.

오른쪽 맨 앞부터 신영우 작가, 모자쓴 김수용 작가, 안경쓴 박석환,

수염 기른 형민우 작가, 유일 여신 신시하 작가(신영우 작가의 아내)님.

이미지 맵

Parkseokhwan.com

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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