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신사의 집(이종규 글/두엽, 영인 그림] 미디어다음 웹툰 리뷰, 2013.12.06

지금 한국 만화계에서 가장 바쁜 스토리텔러 중 한명인 이종규, 그리고 지난해 '도사랜드'로 한국콘텐츠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두엽과 영인이 뭉쳤다.  

이종규는 박철호와 함께 <신파이트볼>과 <PK>, 김재환과 함께 <아크엔젤>, 강재신과 함께 <붉은 에레온> 등을 작업하며 코믹스 액션판타지물의 텔러로서 활동했다. 김용회와 함께 술을 소재로 한 기획개발 프로젝트 만화 <대작>을 작업하며 주목받았지만 그의 본령은 사내들의 드라마인 액션서사에 있었고 이윤균과 함께한 <전설의 주먹>에서 그 강렬한 인상을 재확인 시키는데 성공했다. 영화화된 <전설의 주먹>이 기대만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스토리텔러 이종규에 대한 기대치는 한층 상승했다. 반면 이종규는 올 한 해 대학에서 후학들과 만나면서 예비작가들의 멘토링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 이종규의 신작이 발표됐다.

맞춤양복을 소재로 한 웹툰 <신사의 집>이다.  

 

 

자신의 액션 계보를 잇는 작품이 아니라 술 소재만화 <대작>의 결을 이어가는 모양새를 갖췄다.

작화를 담당한 두엽과 영인도 달라졌다.

<도사랜드>에서 보여지던 거침과 <힘내요 몬스터>에서 의도했던 단순함은 제거됐다.

화풍도 명랑체와 극화체 중간 쯤에 위치시켰다. 과거 한국만화계는 명랑체가 붐을 이루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극화체가 등장했고 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약화체가 나왔었다. 이는 가벼운 에피소드와 극적인 감동 서사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프롤로그와 1화에 던져 놓은 설정은 이 웹툰이 의도하는 바가 상당히 넓게 자리해 있음을 암시한다.

양장점 주인 늙은이와 그와 함께 일을 하는 젊은이. 그리고 젊은이가 보는 텔레비전 화면과 지하철 광고판에 살짝 던져 놓은 '톰과 제리'는 둘 사이의 관계설정과 향후 사건들을 예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옷을 맞추러 와서 자신감을 찾은 그 곳. 의욕 잃은 셀러리맨이 옷을 맞추러와서 '거울' 속에 드러난 새로운 자신과 만난다. 이 같은 평행구조를 취한 에피소드는 이 웹툰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와 최저 또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을 예시하고 있다.  

남자를 신사로 만드는 공간이 있고

신사의 옷에 말의 힘을 담아주는  

톰과 제리가 있고  

세상의 무게에 눌린 남자 손님이 들어와서

이전에 입옷던 옷 위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새 옷의 신사가 되어 세상으로 나오는  

 그런 드라마가 만들어 지는 곳  

수제 양복점  신사의 집이고, 웹툰 <신사의 집>이다.  

 

 

최근 기획에이전시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는 재담미디어가 이 작품의 매지니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실제 양복점으로 유명한 헬무트가 자문과 협조에 나섰고 누리꾼들보다 만화가들이 더 선호하는 웹툰채널 미디어다음이 이 작품을 실어 나른다.

하나 빠짐 없는 탄탄한 조합이다.

잘 다듬어진 재료와 구체적인 레시피가 준비된 느낌이다. 이제 남은 것은 타이밍뿐일까?

실생활 코스튬히어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 넘치는 신작 소식이다.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tailor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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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com

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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