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모바일글 60년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혁형사 시리즈와 손의성, 2013.12.4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중인 만화대백과가 어느사이 50회차를 맞이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연재 개시 1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100회 연재가 끝나있어야하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결국 조금씩 미뤄지다보니 겨우 겨우 50회차다.
그래도 나름 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는 밤을 매달려 어렵게 건져낸 자료를 짜맞춰 얻은 역사이고 작품의 속내인지라 애정이 깊다.

문헌이 다르고 증언이 다르고 관련자료를 확인해 보면 또 달라지는 한극 만화의 역사는 그야말로 한땀한땀 적어가야 하는 것이었다.

자축도하고 격려도 할겸 50회차의 주인공을 누구로 할까 고민했다.

물론 만화100년을 10개의 시기로 나누고 특정시기를 대표하는 작품 10편 가량씩을 시기를 섞어가며 서술한다는 기본 구성은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였다.

다행인지 운명인지 이즈음에는 한국형 영웅만화 10편을 선정해 서술하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순서적으로 60년대 Sf영웅과 스포츠영웅을 지나 형사액션영웅을 논해야 할 차례가 됐다. 기실 전쟁영웅이나 무협영웅을 할 차례이기도 했는데 조금 갈등하다가 손의성 선생님의 혁형사를 선택했다.

동경4번지로 대표되는 손의성 만화는 멋 그 자체였다.

역대 한국만화계에서 이만큼 스타일리시한 작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손의성의 만화는 충격적이었다. 한창 때 였던 60년대에 작가의 작품을 소비한 것은 아니고 한참 시간이 흐른 80년대에 대본소 귀퉁이에서 겨우겨우 만났었고 이현세, 장태산, 김형배 선생님 등이 손의성의 작품을 따라 그렸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며 어린 시절의 만남에 더욱 신뢰를 가졌을 뿐이었지만 90 몇 년도엔가 다시 보게 된 손의성의 만화는 세월이 달라졌고 내가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멋과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손의성의 만화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인터넷만화방 코믹플러스닷컴(www.comiplus.com )에서 손의성 선생님의 만화 상당부분을 유료서비스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일독할 수 있었다.

서사적 짜임새 등에 있어서 다소간 작의적인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펜과 붓을 통해 묘사해낸 화려함과 영화적 연출기법을 가장 탐미적이고 역동적으로 재구성해낸 화면 구성은 그야말로 감탄을 연발하게 만들었다. 

매력적인 작화와 연출력이다. 

[추가] 네이버캐스트 동경4번지 관련 원고 업데이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96&contents_id=43801#cbox_mod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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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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