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당신의 대통령은 누구십니까? - 대통령, 만화와 만나다 전 오픈!, 2012.12.22

스물살 무렵 첫 선거에서

내가 지지한 후보는 당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내 두번째 선거에 나왔고

나는 내가 선택한 첫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세번째 선거에서 두번째 대통령을 만났다.  

하지만 그 다음, 그 다음...  

나는 아직 세번째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역대 대통령과 18대 대통령 당선인을 소재로 한 만화 전시를 오픈 했다. 

오픈식에는 만화계 원로이자 캐리커처계의 대가인 박기정, 박재동 선생님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영화배우 이상훈씨가 역대 대통령 성대모사로 오프닝 공연을 했다.  

전시는 총 3개 공간에 설치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층 로비에 전시된 대형 연등 형태의 입체 조형물이다.  

만화가 박재동, 손문상, 박순찬 3인의 시사만화가가 그린 역대 대통령의 캐리커쳐를 원안으로 실물 크기의 캐리커처상을 만든 것이다. 한지 안에서 연하게 비치는 불빛은 묘한 생동감을 전달했다.  

로비 왼편에 위치한 제2기획전시실에는 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얼굴을 다양한 회화기법을 차용해 형상화한 작품이 전시됐다. 이 작품은 얼마전 열렸던 '대한민국리더전'에 전시된 작품 중 일부를 초대전시한 것으로 이이남, 아트놈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3층 제1기획전시실은 본 전시의 메인으로 첫번째 존에는 현역 최고의 캐리커처 만화가인 박기정 선배님이 중앙일보 재직시 작업한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의 캐리커처 원화, 이를 리디자인한 대형 패널, 각 대통령의 특징을 부각시켜 박기정 선생님이 직접 작업한 '캐리돌(캐리커처 기법을 사용해 제작한 인형)이 전시됐다.

두번째 존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대통령의 얼굴을 묘사한 작품과 시사잡지 '시사인'의 표지를 장식했던 캐리돌 그리고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과 퇴임식을 소재로 한 시사만평 등도 전시됐다. 


**박기정 선생님의 캐리커쳐. 위부터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당선인의 캐리커처도 이 날 별도 공개됐다.

만화가들과 팝아티스트들이 묘사한 역대 대통령의 얼굴은 매우 익숙했다.  

사진처럼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서가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대중적 인식이 만화적 표현 방식으로 묘사되어 

담겨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글이 담을 수 없고, 사진이 묘사할 수 없는 것을 만화가 기록하고 담아냈다. 

너무 아프지 않은 풍자와 해학이 있는가 하면, 눈과 가슴을 파헤치는 조롱과 야유도 있다.  

그 곳에서  

나의 첫번째 대통령을 만났다.   

두번째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대통령도 만났다. 

그들은 우리의 대통령,  

대한민국의 대통령일 것이다.   

아직 다른 이들의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그 때 그 시절  

자신의 대통령을 만화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의로운 섬, 외로운 섬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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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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