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네이버 대학만화최강자전 관전평1 - 예선 32강, 2012.12.12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네이버가 함께하는 대학만화최강자전이 진행중이다.


당초 우려대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됐으나 크게 세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첫번째 가장 뜨거웠던 문제는 웹툰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도전만화나 베스트도전 또는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선진행 되었던 작품을 등록한 경우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당초 참여자격으로 '매체 정식 연재 경력이 없는 전국 만화학과 재학생'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매체정식연재'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는 기획단계부터 예상됐던 내용으로 베스트도전이나 도전만화 코너에서의 활동은 습작/수련활동 영역으로 봐야한다고 정의했었다. 

두번째는 참가자의 투표독려 활동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창작에 힘써야할 예비작가가 자신의 블로그나 가입된 카페 등을 통해 '자기에게 투표해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당초 걱정했던 부분이다. 지명도 있는 멘토나 이미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아마추어만화가들의 경우 작품 자체에 대한 투표가 아니라 작가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사례가 지적되기도 했고 과도한 독려 활동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이 역시 이번 공모전의 특징이라고 정리했었다. 

세번째는 작품선정 방식이 네티즌 투표 100%라는 점이다. 순수하게 네티즌에 의해서만 선정하다보면 작품이나 작가의 숨은 가치가 발현될 수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전문가가 네티즌이 찾아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평가를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공모전은 네티즌이나 독자보다는 전문가 평가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당초 이번 공모전 역시 전문가 사전 평가제도를 두고 특정수위에 오른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네티즌 평가를 받자는 의견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이 검토되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겸임교수 등)가 학생들과 함께 참여해야하는 공모전인만큼 이와 무관한 전문가 심사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현실적 지적이 있었고 다른 다수의 공모전이 전문가 심사위원 제도로 평가시스템을 운영하는 만큼 이 공모전은 네티즌 평가를 차별화 요소로 결정했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적과 검토 요구사항들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위 세가지로 정리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공모전의 룰을 바꿀 수는 없는만큼 차기 공모전 시 재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실 기획 단계에 참여하면서 가장 크게 우려했던 것은 특정 학교 편중 현상이나 학력격차가 곧 만화격차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였다. 이번 공모전은 좀 더 색다른 방식으로, 현 주류 시스템을 활용하여 신인만화가를 발굴하고 육성하자는 것이 1차적 목적이었고 '대학만화학과 운영 활성화'라는 2차 목적도 있었다. 

90년대 초입 등장한 만화학과는 신생 인기학과로 전국 각 대학에 개설붐이 일 정도로 주목 받았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때만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대학의 만화학과에 대한 투자도 소극적인 상황이 됐다. 

특히 취업이 대학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4대보험에 가입된 직장에 취직해야 대학의 취업률이 높아지는 현행 시스템에서 만화학과가 본연의 설립목적에 맞춰서 성장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소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공모전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일신하고 대학만화학과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한편 내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만화계 내외부의 요구를 반영해서 기획됐다. 하지만 자칫 대학 만화학과 학생과 교수 간의 경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그 같은 걱정을 네티즌 투표 결과가 무난하게 정리해 준 것 같다. 

최고득표 8천8백여 표, 최저득표 1천2백여 표로 32강이 선정됐다. 

이중 4천표 이상을 득표한 6강 안에는 동일 대학이 한 팀도 없었다. 

즉 특정대학에 몰리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종대와 청강대 팀이 다수를 이뤘으나 이는 출판만화 전공 학생수를 생각한다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오히려 한 팀씩을 올린 대학들이 흥미로웠다. 

또 청주대가 5팀을 32강에 올리면서 선전했다. 

아쉬운 것은 대진운이다. 예선득표수를 기준으로 1위부터 순서대로, 32위부터 역순으로 대진표를 구성했는데 묘하게 2게임이 같은 대학인 청강대 팀간 대결이 붙게됐다. 

오늘은 여기까지. 작품에 대한 평은 VS모드로 펼쳐지는 32강 투표 상황을 보면서... 관전평 계속... 하고 있을 처지나 상황은 아닙니다만...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ROUND_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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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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