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앱스토어 문제 2. 만화오픈마켓 토론회 참석 후기, 2009.7.12


어려운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사건(?)이 있었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실관계 확인과 상황판단, 신규 시장에 대한 인식과 견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의 담론이 충돌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눈치 좀 보이겠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라 여겼고, 그간 몇몇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밝혔던 '네이버웹툰 앱스토어 진출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히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뭐 늘 그렇듯 토론회보다 뒤풀이 자리가 좋았습니다. 서로의 견해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듣고 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니까요. 헤어질 때는 서로에 대한 갈증과 아쉬움이 더 하겠지만 이런 부대낌이 적당한 신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잖습니까. 가령 뭐 때문에 저렇게 무리하는 걸까? 저런 주장이 가능한가? 뭐 이런 것들에 대한 진정성의 확인이랄까. 생각과 주장이 다를 뿐 사람이 다른 건 아니죠^^.

평소 존경하는 만화계의 어른들, 형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이쿠~ 네이버 직원도 아니면서..."

제 관점이나 인식이 너무 기업중심적이고 매체중심적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기업에 있었고 매체학을 전공했으니 제 논리구조가 만화기업적이고 만화매체 지향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겁니다. 그 안에서의 경험과 판단, 견해와 전망을 말해야 제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만화가나 만화계가 가장 상처 받지 않는 쪽으로 기업중심적이고 매체중심적인 논리구조를 이용해서 해석적 전망과 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해야 할 겁니다. 그게 제 전문분야니까요. 취사 선택은 이해 당사자들이 하는 것일 테고요. 

저는 그간의 상황, 토론회 개시까지의 논의 전개 과정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상황인식과 판단, 사례 연구와 대안제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뭔가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인상을 받은 것이죠. 기자처럼 취재하지도 않고, 연구자처럼 조사하지도 않고, 기업가처럼 시장을 시험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파편적 현상들에 대한 문제를 수집하고 경험적 사례와 직관의 교집합을 찾아내 주장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논평가들의 역할이나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런데 그 선에서 머물지 않고 긍/부정으로만 이미지화 되는 여론형성 과정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명확한 답, 선명한 입장에 대한 공유나 설득의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의견만을 토해내고 끝나는 그런 판을 봐야 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폭넓게 이해하는 척해야 했고 어떤 부분은 모른 척 해야했지만 나름의 원칙만은 지니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의 견해인 만큼 작은 의견이라도 골똘히 생각해봐야 했죠. 그런데 어떤 측면에서는 목적지가 다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떠난 버스에 올라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토론회에서도 반대편에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이 논의 테이블에는 '네이버 대 만화가, 네이버 만화가 대 그 외의 만화가'만이 아니라 기업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토론의 결과나 그 외의 만화가들의 방향설정에 따라서 피해를 입는 기업과 수혜를 얻는 기업이 등장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섬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화가를 위한, 창작자의 권익옹호만을 대원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옹호가 파생시키는 지점에 위치한 기업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세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기업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이 만화계와 소비자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안정적 내수시장 형성과 자국시장 보호, 세계시장 진출 등의 과제를 만족시키는가 등등의 전제들이 분명하게 확인되어야 합니다. 그런 수면 밑의 검토 작업이 필요한데 이 같은 과정없이 공론화를 이끌면 무의미한 논쟁만 야기하게 됩니다. 현재의 만화계는 그 같은 논쟁을 버텨낼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상태라도 만화는 기력을 회복하겠지만 무척 위태위태한 국면들을 넘겨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더욱 섬세하게 논의하자고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생제 구입비용 정도를 정책지원금으로 받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생력, 건강한 만화생태계 따위를 설계하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원칙은 작가의 권리, 오픈마켓에 대한 가능성, 유료만화시장 등장 같은 이슈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이트 > 이동통신사 > 만화전문출판사 등 '한국만화를 창작할 수 있도록 연재고료를 지급하는 기업'들을 우리 만화계의 '진성 파트너'로 대우해줘야 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만화계도 대우 받습니다. 다 만들어진 작품의 판매인세, 판매수수료, 2차저작권 사용료 등을 내놓고 시장의 플레이어로 참여하려는 도전적(?) 기업, 또는 적은 투자비와 겸손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려는 '파트너'와는 다르게 '연재고료를 책임지는 파트너'는 대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미끼로 홍역을 치른 적 있는 선배 만화가들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시스템으로 부터 작가는 독립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디지털적 사고이고 웹툰우호론자인 저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당하게 독립하라는 거지 대립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또 모두가 독립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이는 독립해야만 하고 어떤 이는 독립으로만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안한 새출발을 하라고 부추길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책임있는 발언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인식, 또는 작가 중심적 사고로 본다면 새로운 만화작품을 정기적으로 연재하는 매체 역시, 1회성 사용권을 구입한 유통시장의 플레이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매체/ 시장 환경에서 장편만화를 연재하고 매거진 형태의 복수 작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높은 방식 임에 분명하고 투자위험을 감수하면서 창작의 비용을 대는 선의의 조직' 임에 분명합니다. 즉 그들은 매체에 작품을 단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장기적 투자자'라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망을 개설해 놓고 그물망 안에서 맘껏 놀다가 차비라도 챙겨가라'고 말하는 조직이 아니라, 작품 생산에 직접 투자를 하면서 그 대가로 뭔가 새로운 것들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작가에게 추가 보상을 하려는 조직을 저는 '겸손한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비용대비 효율이 높아야 하는 것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이고, 유통망의 다양화나 자유로운 상품화를 통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영업권입니다.

문화예술분야라 하더라도 이 같은 개념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달라진다면 투자자는 불안함과 불편함을 느낄 것이고 시장은 위축되거나 목표했던 것과 달리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투자를 축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매체나 작품 생산량이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자금이 흐르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새로운 투자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투자라는 것은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에서 집행되는 것인 만큼, 허기진 상황이 장기화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동안 새롭게 학습된 인재들의 이탈은 증가할 것입니다. 신규 진입은 차단되겠죠. 경기불안, 일자리 감소는 내부인력간 대립과 분열을 야기하게 됩니다. 제조업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만화계 역시 작품의 생산량이 줄고 연재매체가 위축되면 이 같은 연쇄적 불안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안정적 변화를 원합니다. 기존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 만화계는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기존 시스템의 위기와 붕괴가 신규 시스템의 등장과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그렇게 호황과 불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다보니 만화계에는 만화가 외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불황이면 떠나고 호황이면 들어오니 경륜을 지닌 기업도, 선배도, 지혜도 부족합니다. 

토론회 후, 뒤풀이에서 나왔던 주장들을 나열해 봅니다.

'포털은 만화전문기업이 아니지 않는가?'

'그들은 언제나 이 판에서 손 땔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과 주장을 어떻게 받아야 합니까.

향후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대립적 모델을 지닌 기업의 탄생에 기여해야 합니까?

'작가가 권리를 기업한테 주면 되는가!'

'연재만 하면 되지, 연재 후의 권리까지 푼돈 받고 줘버려서는 안된다'

'작가의 권리는 누구도 통제해서는 안된다. 이를 모르는 작가들은 각성해야 한다.'

'저 시장은 자유롭다. 세계인이 이용하는 만큼 기대치도 높다. 과거처럼 독점적 시장에 지배 받아서는 안된다. 작가가 아니라 동업자로 같이 가자'는 식의 발언과 주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이것은 그들의 사업모델일뿐입니다. 작품에 대한 직접투자없이 판매수수료를 가지고 시스템으로 부터 독립할 것을 요구하는 '너무나 디지털스러운' 사업모델인 것입니다.

'네이버 > 포털 > 웹툰 > 독점사업자 > 자본의 횡포 > 앱스토어 시장'이 어떻게 만화의 위기입니까.

앱스토어용 만화 진출 사업자의 위기 아닙니까?

'새로운 환경 > 기회 > 유료가능성 > 무책임한 포털과의 대립 > 작가의 수익 확대'라는 전략적 해법은 무엇입니까. 이것이 우리 만화의 유료인식 확대 전략입니까.

포털웹툰의 성과를 분산시키는 형태의 시장 진입 전략 아닙니까?

작은 기업은 작은 기업의 역할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큰 기업은 큰 기업의 역할과 책임이 있겠죠.

작은 기업에 맞는 작가와 작품의 성향이 있고, 큰 기업에 맞는 작가와 작품의 성향이 있습니다. 또 무료로 소비되도록 만들어지는 만화가 있고 이 시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유료로 소비되도록 만들어지는 만화가 있고 그래야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각자의 성격에 걸맞는 위치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 같은 입장 안서 나오는 다종다양의 만화들이 있어야 겠죠. 유통망을 기준으로 분할해야 하고, 기업의 크기로 구분해야 하고,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적이고 공정한 거래입니까. 공정하게 거래하기 위해서 없던 패널티를 만들어서 차면 만화의 다양성과 유료판매시장이 열리는 것입니까.  

콘텐츠사업은 형식이나 규모가 아니라 내용입니다. 물론 형식에 걸 맞는 규모가 적합한 내용을 만나야 겠죠. 그러다보면 가능한 시장이 보이고 거기에 주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내는 사업자가 새로운 사업자로 부각되고 도전적인 사업자로 성공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성공한 사업자가 능력있는 사업자이고 그 능력 안에 겸손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 어떤 업체가 있고 어떤 모델이 있습니까. 그 모델의 어디에 새로운 가치가 있습니까. 아직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업체와 사업모델의 어디에서 겸손을 찾아야 합니까. 여기에 있는 것을 저기다 옮겨 놓는 것 아닙니까.

그들을 위해 다른 기업의 영업권을 막아야합니까. 무료서비스라서 막아야 하는 것입니까.

'만화는 무료라는 인식'의 확산이 만화를 무료로 만들거나 시장기능을 초토화시켰다고 믿습니까. 이견은 많겠으나 그것 역시 당시에는 새로운 시장이었고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라이코스로 부터 촉발된 인터넷만화서비스는 이미지 압축전송기술과 암복호화 기술 등의 진화를 이끌어냈고, 인터넷유료만화서비스 시장을 일궈냈습니다. 주류 만화계로부터 비판받으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던 대본소만화와 일일만화시스템이 유지되도록 했고 사라졌던 성애만화시장도 다시 끌어냈습니다. 무료로 출발했지만 200억원대 내외의 유료만화시장으로 안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만화는 유료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할까요. 만화가 공짜라는 생각이 있는지 알 수없으나 필요한 조치라면 캠패인이라도 해야겠죠. 유료로 소비되도록 하면 시장기능이 성숙되면서 좋은 작품 양산에 이바지 할까요. 글쎄요. 모바일만화는 어떻습니까. 출발부터 유료였고 현재도 유료입니다. 초창기 시장활성화 시기와 번성기를 지나 현재는 유지기 또는 쇠퇴기에 있습니다. 작가들의 작화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고 원색적 표현과 내용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유료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선정적 코드만 강조된 결과입니다.

앱스토어는 어떨까요. 오픈마켓이라고 하는데 정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일까요. 아무나 어플을 만들고, 아무 조건없이 어플을 등록할 수 있고, 무한한 수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컴퓨터인터넷 시장일뿐입니다. 오히려 모바일만화시장의 붕괴를 선언하게 만드는 시장이고 인터넷에 만연되어 있는 불법복제만화를 활용하는 또 다른 창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닌텐도가 결국 콘텐츠가 아닌 기기판매시장이었던 것처럼 한국의 인터넷환경은 아이폰도 기기판매시장으로 만들지 않겠습니까. 이미 지식인에는 아이팟과 앱스토어 해킹 방법이 도배를 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실물상품의 오픈마켓들은 어떻습니까. 별의 별 문제를 다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경쟁 심화에 따른 성과금제도와 이를 노린 마이너스 마케팅 전쟁입니다. 남고 파는 게 아니라 원가 이하로 팝니다. 그리고 판매장려금을 받죠. 1천만원 손해보고 팔았지만 장려금으로 2천만원을 받으면 1천만원을 남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 2천만원을 노리고 수없이 많은 기업이 출혈 경쟁을 벌입니다. 손해 보고 팝니다. 대부분이 손해를 보고 한 두 업체만 장려금을 받습니다. 그래도 오픈마켓의 신화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 걸 가르쳐주는 회사도 있고 그런 소자본 창업자들을 이용해 살을 찌우는 비즈니스 업체들도 있습니다. 비약이 심한가요.

앱스토어에서도 '앱툰'이라는 이름의 성공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피씨인터넷환경이나 스마트폰인터넷환경이 벽이 없는 상황인만큼 분리자체가 무의미 한 것일 수 있습니다. 웹툰스타가 곧 앱툰스타가 될지도 모릅니다. 무료웹툰이 유료앱툰이 될 수 있을까요. 된다면 제가 인식하는 기준에서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는 모바일만화처럼, 실물 오픈마켓처럼 그렇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 또,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그간 폐쇄적인 요금정책을 유지했던 국내 이동통신사가 외부 기업에게 전용요금제를 허가해준다는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그럼 이후에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들도 전용요금제를 요구하겠죠. 전용요금제는 정보서비스 이용에 추가 통신 비용을 요청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전용요금제를 만들기 위한 기본 전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그렇게 안할지 모르죠. 하지만 유사 앱스토어서비스는 전용요금 냈는데 콘텐츠마다 이용료를 내라고 하는 방식으로 요금제 회원을 늘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창작물의 재산권은 침해되어서는 안됩니다. 그처럼 적법한 계약관계에 있는 창작물의 사용권도 보호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논란의 핵심을 '영향력있는 투자자에 대한 대우'라는 이슈로 봅니다. 좀 대우 좀 해주고, 그만큼 대우 좀 받자는 겁니다. 매체환경 변화 이슈가 있습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투자자의 고뇌 정도로 봐주자는 겁니다. 이쯤에서 이 고뇌를 인정해주고 포털이 피씨에서 인터넷 시작화면을 장악했던 것처럼 이동통신기에서도 인터넷 시작화면을 장악하려면 좀 더 개인화되거나 기능화된, 새로운 단말환경에 적합한 만화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설득해서 신규 창작시장과 투자를 이끌어 내자는 것입니다. 

최근 이 논란은 '작가의 권리 침해' 또는 '신규 유통망에 따른 새로운 저작권리의 출연' 문제 등으로 옮겨가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네이버의 서비스 모델이 아니라 작가의 새로운 권리에 대한 이해가 문제고, 이 같은 변화된 상황과 만화계의 인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기업이 함부로 동일한 형태로 '작가의 권리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한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만화계는 네이버웹툰의 앱스토어서비스에 대한 법적 하자를 밝히지 못했으나 시장문란 등을 이유로 경고했고, 네이버는 만화계의 요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이 논란은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만화계는 내일을 위해 공부하고 변화된 환경에 대비하면 된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게만 하면 되겠습니까. 그럼 다른 기업들은. 네이버와 같은 모델의 서비스는 절대 하지 못할까요?

안 해도 문제고, 해도 문제가 되버린 것 아닙니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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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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