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권력 시대의 대표선수, 리뷰어
1. 기능 이용은 공짜, 내용은 내놓아야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적 발전에 따라 사회전반의 모든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 신문과 잡지로 대표되는 인쇄매체의 영향력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반면 Web2.0으로 대표되는 개인형 미디어의 발전은 눈부시다. 누구나 자신의 미디어를 만들 수 있게 된 대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콘텐츠를 내 놓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블로그 리뷰이다.
사이버문화의 확대와 경기 불황에 따른 공짜경제(Free + Economics)의 출현으로 빛을 보는 영역도 있고 새롭게 각광받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극심한 빈곤에 처하게 된 영역도 존재한다.
공짜만화에 대한 논의도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2. 전문가보다 신뢰할 수 있는 소비자의 경험
정보통신기업이 기술적 플랫폼을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사용자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형식에 맞춘 리뷰를 게재해야 한다. 기업이 이를 강제하지는 않지만 정보공유와 분배라는 디지털사회의 문화적 흐름이 이를 강요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 쇼핑을 할 때는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신제품 소식이나 전문가의 리뷰에 기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동일한 입장과 요구를 지닌 사용자의 구매기나 사용기를 검색한다. 전문가의 주관적 견해나 광고주가 발송한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에 의존하지 않는다. 동일한 성향을 지닌 소비자 블로그를 찾아 그의 소비 경험을 공유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생산자의 마음을 아는 전문가가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지닌 리뷰어가 환대 받는 세상이다.
만화리뷰 역시 마찬가지다. 만화리뷰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영화리뷰나 도서리뷰와 마찬가지로 새로 나온 작품에 대한 소개와 평가를 담은 짧은 글이다. 영화나 도서리뷰가 대부분의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되고 있는 것과 달리 만화리뷰는 아직 그만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당장 확인해보기 바란다. 영화, 방송, 소설 등 어떤 서사매체보다 많은 수의 블로거(Bloger)와 동인들이 만화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인 측면이 있다. 온라인에 만화리뷰가 넘쳐난다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오프라인에서 만화리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다른 장르에 비해 리뷰의 상업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3. 독점이 아닌 공유, 집중이 아닌 분산의 시대
블로그와 커뮤니티 활동은 게시물 작성이 기본이다. 이는 만화에 대한 글쓰기가 어떤 매체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게시물의 대부분은 ‘만화작품 구매 경험’이나 ‘만화작품 소비 경험’에 대한 것으로 그 수준과 편차를 논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통미디어에서 과소평가 받고 있는 만화에 대한 글쓰기가 인터넷에서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프라인의 문화를 온라인화 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온라인의 문화가 새로운 오프라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만화 즐기기와 글쓰기의 새로운 형식인 만화리뷰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산될 날도 머지않았다.
이를 확인이라도 해주듯 블로그를 앞세운 리뷰어에 대한 출판만화계의 관심과 예우 역시 달라졌다. 대부분의 만화전문 출판사들이 공식 웹사이트 외에 독자서평단의 형식을 지닌 커뮤니티나 동일 성격의 블로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서평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특정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인터넷서점에서 리뷰를 작성했을 때 특별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 블로그 리뷰어들이 작품리뷰를 쓸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를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하고 도서 표지 이미지나 일러스트를 공개하기도 한다. 출판사 웹사이트를 통해 유명 리뷰어의 블로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 독점이 아닌 공유, 집중이 아닌 분산이라는 정보통신 시대의 새로운 철학이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이가 곳 소비자 권력 시대의 대표선수, 리뷰어다!
최근 심심치 않게 포털의 카페 운영자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수 많은 회원을 기반으로 기업으로 부터 부정한 방식으로 이익을 취해 문제가 됐다는 사건 소식이다.
긍정적 사례로 볼 수 없으나 몇몇 문제적 리뷰어를 제외한다면 수없이 많은 긍정적 리뷰어가 소비자의 편에서 바른 소비 가이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만화계에도 그 같은 역할로 시작해서 현재는 전문가의 지위를 얻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다수 있다.
나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 자, 이 시간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상황분석입니다.
만화리뷰는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전에 만화리뷰에 대한 시장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다음 시간을 통해서 천천히 알아볼 계획입니다.
우선은 롤모델을 한명 선정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화리뷰, 만화칼럼, 만화평론을 웹상에서 찾아보고 해당 리뷰를 작성한 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거죠.
될 수 있으면 자신과 삶의 배경이나 성향이 동일한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자신과 닮았는지 알수없다면 문의하세요.
제가 비슷한 선배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짤방은...
한국만화문화연구원 2기 연구원의 세미나 수업 장면입니다.
97년입니다... 하하하... 맨 왼쪽에 커튼친 머리의 주인공이 접니다^^
그 옆으로... 리브로코믹의 성은정 전 팀장, <우리만화다시보기>의 저자 한영주, 공주대 만화과 출신 조은형, 연세대 학구파 스토리작가 이순천, 현 씨엔씨레볼루션 이재식 대표군요.
이런 모임과 열정이 그립습니다.
요즘이라면 좋은 장소에서 할 수 있을텐데...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