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요즘 만화 추천 3, 2008.11.7


TLT(Tiger the Long Tail), 글 박성진, 그림 김정기, 씨엔씨레볼루션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많이 팔리는 인기상품도 중요하지만 덜 찾아도 꾸준히 팔리는 상품과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롱테일 법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이 점에 착안했다. 몸 값 높은 직장인들 사이에 별 볼 일 없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랫동안 인정받는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긴 꼬리 호랑이의 출세기로 용, 개, 너구리 등 의인화된 동물이 등장한다. 카이스트 출신 무협작가가 글을 쓰고 입시미술계의 스타강사가 그림을 그렸다. 기획과 스크립트는 연세대 MBA 출신들이 담당했다. 네이버 만화코너에 연재되면서 열혈 직장인들의 무한 클릭을 기록하고 있는 경영우화이다.


두근두근 탐험대, 글 그림 김홍모, 보리


탐험은 색다른 도전과 시도를 만들어 내고 험난한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게 한다. 주인공과 독자는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소중한 가치와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그래서 탐험은 소년 만화의 영원한 테마가 됐다. 하지만 최근 이 테마는 과도하게 폭력적이거나 민망하게 학습적인(?) 형식으로 흐르고 있다. 작가는 이에 반발하듯 사라졌던 '명랑'의 정서를 더해 흥미롭고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탐험대 아이들은 쓰레기로 넘쳐나는 용의 나라와 피부색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소인국을 지나고 있고 환경과 이기심, 다문화가족과 화해에 대해 배우고 있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만큼이나 화풍도 매력적이다. 한국에서 보다 유럽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데츠카 오사무, 데츠카 오사무 초기 걸작선, AK커뮤니케이션즈


작가는 아톰의 아버지로 살다가 '위대한 만화의 신'으로 죽었다. 우리는 이제야 신이 그린 초기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영화적 연출법을 처음 선보이면서 이야기만화에 독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던 '신보물섬'이 있고 인간의 탐욕과 전쟁이 어떻게 미래사회를 변화시키는지 진지하게 고찰한 '로스트월드'와 '넥스트월드'도 있다. 후배들에 의해 몇 해 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매트로폴리스'도 빼 놓을 수 없다. 작가의 작품은 여전히 읽히고 있고 문화산업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옛 것이 지닌 가치와 의미는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발견하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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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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