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난 클릭해서 만화본다! 2003.05.07

2014. 5. 10. 21:36Focus/보도

 

 

‘종이 만화에서 인터넷 만화로’
종이 만화를 스캐닝한 만화, 온라인 연재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화, 복합미디어기술을 이용한 만화 등 만화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 만화방의 선두 주자인 코믹플러스닷컴의 작품수는 지난달 1만5,000권을 넘어섰다. 소규모 만화 대여점의 두 배이며 초대형 만화방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이다. 베스트 애니메, 이코믹스, Candy33, 이재학닷컴, 봉성기획 등의 수록 작품도 2,000권~ 1만여권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 만화방이 5년 전 500~1,000권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일반 만화대여점이나 만화방의 보유작품은 5,000~3만6,000여 종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만 작품을 발표하는 만화가도 늘고 있고, 음성ㆍ에니메이션 등 복합 미디어 기법을 사용한 만화도 크게 늘고 있다.

만화의 디지털화는 여러 변화를 낳고 있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가운데 인터넷 만화를 본 사람은 25.4%로인터넷 이용인구의 40%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무료 만화를 이용하는 인구가 95.7%로 1일 1,500~2,000원의 유료만화를 이용하는 사람은 소수이다. 뒤집어보면 유료 만화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인터넷 만화 독자가 느는 것은 만화방이 없는 지방 독자가 이용하기 쉽고, 유통되지 않는 희귀 만화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것 등의 이점이 있기때문이다. 박석환 코믹플러스닷컴 기획실장은 “오프라인에서 60%를 차지하는 일본만화가 온라인에는 거의 없다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그러나 만화 읽기가 더욱 가벼워지고 진지함이 사라지는 것 등이 문제로지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의 ‘대털’처럼 만화방에서 인기가 없었던 작품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기도 하고, 심승현의 ‘파페포포 메모리즈’처럼 인터넷에서 눈길을끈 만화가 종이 만화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우도 흔하다. 만화잡지를 거쳐 책 출판으로 이어지는 종전의 만화 유통구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만화출판사는 50여 개, 인터넷 만화업체는 35개에 달한다. 만화방은2,800여 곳, 만화대여점은 9,800여 곳이다. 이들 만화방이나 대여점의 만화는 대개 2~3년이 지나면 완전히 물갈이 된다. 그러나 인터넷 디지털 만화는 계속 축적된다. 이 점만으로도 만화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