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만화영화’보다는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시대다. PC나 모바일을 통해 쓱쓱 밀어서 보는 웹툰은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장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와 영화의 성공도 웹툰에 대한 재평가에 일조했다.
국내 웹툰 작가들의 성공 때문일까. ‘웹툰의 원조’격 되는 만화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이현세와 허영만 등 1세대 만화가들은 이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평가받고, 미술관에서는 만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비해 비주류로 평가받던 만화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다.
◆ 허영만 작가 40년 만화 인생, 창작의 아이콘으로 조명
많이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이불 밑에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즐거움은 중독성이 강하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 작가가 정성스레 그려낸 그림에는 손맛이 느껴지는 아날로그의 매력이 있다.
지금은 만화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지만, 말 그대로 춥고 외로웠던 시절부터 40년간 오롯이 만화만 그린 장인이 있다. 90년대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내 만화영화 장르에 한 획을 그었고, 영화 ‘타짜’와 ‘식객’, 드라마 ‘각시탈’의 성공까지 이끌었다. 만화가 허영만 얘기다.
이달 29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는 만화가 허영만의 40년 만화 인생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 만화가를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략]
만화평론가 박석환 한국 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그동안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만화에 대한 상업적 평가는 있었지만, 문화콘텐츠로서의 평가는 부족했다”며 “허영만, 이상무, 이현세 등 한국 만화를 선도한 만화가들에 대한 문화적 평가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석혜원 기자hey1@kbs.co.kr
기사전문 보기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62239&ref=A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