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날카로운 필체로 현실을 그려내는 르포르타주 만화의 세계,2010.10.09

‘보고’를 뜻하는 프랑스어 ‘Report’에 그 기원을 둔 ‘르포르타주’(reportage)라는 단어는 어떤 사회 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를 넘어 심층적으로 취재·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용산참사를 다룬 만화가 등장하며 알려진 ‘르포르타주 만화’(르포만화) 역시 개인의 삶과 현실의 문제들을 심층 취재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르포르타주의 한 장르다. 흔히 ‘만화 같다’는 말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다는 의미지만 르포만화의 경우는 현실 그 자체를 생생히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르포만화는 현실을 깊숙이 파고드는 필치와 그림을 도구 삼아 다른 어떤 장르의 만화보다 가까이서 삶과 사회를 조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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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오히려 이 진실을 외면하려 한다. 그러나 르포만화는 불편한 진실을 만화라는 가상의 공간에 풀어내어 외면받던 진실과 독자가 좀 더 쉽게 대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르포만화의 특성을 지닌 작품들은 소수지만 꾸준히 발표되며 그늘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르포만화라는 개념은 여전히 생소하다. 박인하 교수(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는 “아직까지 르포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이 많지 않아 발표된 작품 수 자체가 적다”며 르포만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박석환 팀장은 “예민한 정치, 사회 이슈를 주요 소재로 다루다가 정치적 압력에 시달릴지 모른다는 부담이 르포만화가 직면한 어려움”이라 말했다. 그러나 한국 르포만화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박석환 팀장은 “르포만화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만화라는 분야가 예전에 비해 정보성과 지식성을 두루 갖추기 시작했다”며 “전문성과 작가의 자기 고백성이 두드러진 르포만화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나치 치하 유대인 강제수용소 생존자인 아버지의 사연을 중심으로 만화를 펼쳐낸 아트 슈피겔만의 작품 「쥐」(1972)는 르포만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에 퓰리처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실을 사실 위주인 서술이 강점인 르포르타주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풀어내는 만화와의 만남. 이 만남이 만들어낼 새로운 르포만화의 세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 최신혜 기자

** 전문읽기 :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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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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