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나이 20대가 된 엄마 등 나이 거꾸로 먹는 만화 봇물
"고령화 사회 속도 빨라지며 변신 장르의 방향 바뀐 것"
일본서도 회춘 만화 등장해
나이 먹으면 애가 된다. 이 단순한 옛말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구현하자 인기 웹툰 '회춘'이 탄생했다. '모든 사람은 중년 이후 다시 어려지고 신생아의 형태로 죽는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만화 속 대사처럼 어느 5인 가족과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두 번뿐인 청춘"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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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통계청에 따르면, 2056년쯤 우리나라 인구 중위연령은 환갑이 된다. '노인이 젊어진다'는 상상이 막연한 판타지만은 아닌 셈이다. 박석환 만화평론가는 "변신 장르는 과거 영웅 서사에 치우친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일상의 묘사로 바뀌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발생하는 세대 간 불통의 극복으로서 회춘(回春)이 만화에 등장한 것 같다"고 했다.
**덧 ;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보면 간혹 미스커뮤니케이션을 할 때가 있고, 당시에 했던 답변이 글로 정리됐을 때 다소 다른 늬앙스로 읽힐 때가 있다. 기자의 질문은 좋았으나 내 답변이 조금 부족해보인다. 그래서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회춘 소재 만화'는 기본적으로 시간여행물이다. 성장물에 멘토가 있다면 시간여행물에는 타자화된 자신이 있다. 과거 웹툰이 '자기고백서사'에 집중했다면 회귀물은 '타자화된 자신을 경험하는 대리체험서사'로 보인다. 현재에서는 알 수 없던 것들이 과거로 돌아가면 보이고 지금 풀리지 않는 일들이 과거의 일로 인해 해결되는 형식이다.
이런 작품이 지금 이곳에 등장하고 널리 읽히는 것은 고령화, 청년실업 등으로 인해 '혼족'이 많아진 것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일본의 한 연구가는 만화를 '이심전심의 문화'라고 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공동체 안에서 전달되고 이해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가족과 공동체가 위축되고 세대간 갈등이 높아지면서 지금 이 곳의 사람들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멘토가 되거나 주인공들처럼 시간여행을 통해 깨닫고 성장해야 한다. 독자들도 그런 주인공에 이입되는 것일거다.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