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문 분원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동남아 만화∙웹툰 마켓트렌드 및 진출전략”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2019 만화 맞춤형 부스트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고 더네트웍스(주)가 운영을 대행했다.
국내 만화웹툰 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최근 한국 웹툰산업계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의 디지털만화 플랫폼 기업이 참가했고 다수의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베트남 COMICOLA(코미콜라)의 공동창업자 VAN NGUYEN(반 응우엔), 인도네시아 CIAYO COMICS(찌아오 코믹스)의 최고경영자 VICTORIO PRIMADI(빅토리오 프 리마디), 태국 WECOMICS(욱비코믹스의 새이름)의 메니징 디렉터 PASAVON THEPRUANGCHAI(파사본 테프루앙차이)이 자국 시장의 현황과 독자들의 성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한국의 웹툰 기업과 콘텐츠가 자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와 주의점 등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 후 연사와 참가자 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국내 기업 참가자들은 3국의 작품 선정 기준, 계약 조건, 번역 방식, 규제 수준 등 웹툰의 해외 유통 시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질의했고 해외 연사들은 자국 시장의 특성과 유통 과정 등에 대해 상세하게 답변했다.
질의응답 후에는 전체 참가자 간 네트워킹 세션이 진행됐다.
발표 내용 중에는 위코믹스의 주제가 매우 흥미로웠다. 자사 플랫폼에서 망가보다 웹툰이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취지였는데 웹툰에 대해 논하면서 한국웹툰과 중국웹툰을 분리해서 소개했다. 웹툰=한국만화라 생각하던 시절이 지났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웹툰 소비 시장이 아직 확대되고 있지는 않지만 웹툰의 번역과 편집제작을 위한 내부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컬러 등 후제작 부분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아카데미 시스템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베트남에서는 규제 관련 이슈들이 많았다. 웹툰의 다양성이 자국 시장에서 넓게 이해되고 있는 반면, 내용이나 표현수위 측면에서 규제가 있어서 작품 선정에 제한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강연과 토론을 통해 한국만화와 웹툰산업이 그야말로 빠르고 넓게 국제화 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반면, 중국웹툰산업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의 자본이 한국웹툰 시장에 진입하고 중국의 작가들이 한국웹툰시장을 경유해 신흥 아시안 국가 및 세계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웹툰의 생산과 소비 문화가 세계화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장의 리더십을 빼앗겨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이 세계웹툰시장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바 있지만 소비의 영역이 확대될 수록 국내 생산량의 한계는 명확해 질 것이고 세계 시장의 소비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워 질 것이다. 함께 생산하고 같이 소비하되 문화와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큰그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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