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2018 만화·웹툰 산업계 이슈
1조원, 대한민국 만화시장
2018년 12월 11일(화) 코엑스에서는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매년 연말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자체 집계한 장르별 콘텐츠산업 매출 및 수출 추정액과 차기년도 전망치가 발표된다. 이 날 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매출 추정액을 지난해 대비 5.2% 성장한 116.3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수출액은 8.8% 성장한 75억 달러였다. 이중 만화산업 분야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5.7% 성장한 1.1조원, 수출은 18% 성장한 4000만 달러 규모였다. 전체 콘텐츠산업(11개 분야) 매출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만화산업을 중심으로 볼 때는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95년 정부가 만화산업에 대한 정책을 ‘통제 중심에서 진흥 중심’으로 바꾸고 2013년 ‘제3차 만화산업중장기계획(매 5년마다 발표)’에서 세운 목표가 ‘2018년 만화산업 매출 1조원 달성’이었다. 90년대 중반 만화산업의 매출 추정치는 4000억 원 수준, 2000년 대 이후에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7000억 원 대에 머물러 있었다. 만화산업 매출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이후 유료 웹툰 시장이 본격화 되면서 부터이다.
2244편, 웹툰 신작 등록
2018년 12월 26일 기준, 웹툰가이드의 웹툰분석서비스(WAS)에 의하면 2018년 신규 등록된 웹툰 수는 2,254편이다. 기존에 연재중인 작품을 제외하고 매일 신작 웹툰이 6.17편 이상 공개된 것이어서 시장의 활성과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라 할 수 있다. 2017년 웹툰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가 집중되면서 2,182편이 등록된 것에 비춰보면 올 해도 투자 열기가 지속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현재 연재중인 웹툰 수는 1,520편으로 지난해 1,956편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연재 중단 작품이나 조기 완결 작품이 많아진 것이다. 투자 열기가 지속적이기는 하지만 신규 작품에 대한 성과 판단 주기가 짧아졌다. 우성 자본의 참여가 있었지만 열성 자본, 빠른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규 생산을 주도한 쪽은 키다리스튜디오(상장사)에 인수된 봄툰이다. 봄툰은 여성향 웹툰 전문 서비스사로 지난해 68편의 신작을 등록하는 것에 그쳤으나 올 해 234편을 등록하며 최대 신작 생산 기업이 됐다. 투믹스가 월간 연재 이슈를 기반으로 126편, 네이버웹툰이 웹툰제작사 콘텐츠 수급을 늘리면서 121편의 신작을 등록해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48편을 등록했던 레진코믹스는 98편, 105편을 등록했던 탑툰은 61편을 등록하며 주춤했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가 신작 효과를 편취했기 때문이다.
2400억 원, 불법 유통 피해
2018년 5월 23일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인 ‘밤토끼’ 운영자가 검거됐다. 2016년 10월 불법 유통을 시작한 이 사이트는 2017년 12월 모바일 기준 1억2081만 페이지뷰를 기록(닐슨코리안클릭)했다. 네이버웹툰의 페이지뷰는 2017년 5월 2억3974만에서 12월 1억3709만 페이지뷰로 크게 감소(다음웹툰, 4866만 페이지뷰에서 943만 페이지뷰)했었다. 네이버웹툰의 트래픽이 반토막 나는 동안 유료 웹툰 시장도 크게 위축 됐다. 업계에서는 불법 유통 사이트로 인한 피해 규모를 트래픽과 유료 전환율 등을 감안해 24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밤토끼 운영자 검거 후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면서 투믹스, 저스툰 등 유료 웹툰 서비스 사이트의 트래픽과 유료 결제는 3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검거 후에도 계속됐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한쪽을 누르니 다른 쪽이 튀어나왔다. 밤토끼의 접속이 차단되자 사용자들이 대체 사이트로 이동했고 신규 불법 유통 사이트가 생기기도 했다. 2400억 원이라는 수치는 종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단속과 처벌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대체 사이트가 생성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하며 불법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 시간을 최소화’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제시했지만 부처 간 이견과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에 막혀 있는 상황이다. 웹툰은 주간 단위 연재물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판매주기가 7일이라는 의미이다. 불법 유통을 차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보다 길어진다면 유료 웹툰의 상품 가치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400억 원, 카카오페이지 출판만화 기업 투자
2018년 9월 27일 카카오페이지는 전통적인 만화출판사 대원씨아이(150억 원, 지분 19.8%), 학산문화사(146억 원, 지분 19.8%),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의 만화사업 부문 자회사, 100억 원, 지분 22.22%)에 400여 억 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통상 출판만화3사로 불리는 세 회사는 90년대 코믹스의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2000년대 교양학습만화의 시대, 2010년대 웹툰의 시대를 거치면서 잊혀져가는 기업으로 인식됐다. 만화계 내에서도 웹툰의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출판만화3사보다 일반출판사의 만화출판부문이나 임프린트(Imprint) 출판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만화산업이 웹툰을 기반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로 흘러가는 동안 출판만화3사는 일본만화수입/교양학습만화/게임IP만화 출판을 중심으로 만화잡지의 웹진화, 캐릭터상품 제작 및 직영샵 운영, 만화전시기획 및 이벤트, 애니메이션제작 등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효율적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정비해왔다. 예전만큼의 명성과 대표성은 없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 이른바 오프라인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비전과 가치를 유지해 온 것이다. 이는 카카오페이지의 모기업인 카카오가 지닌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플랫폼’ 전략 또는 기업 정체성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카카오페이지 입장에서는 디지털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일본만화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지의 디지털 기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10편, 네이버웹툰 영상화 라인업
2018년 8월 8일 네이버웹툰은 CJe&m 출신의 영화제작자 권미경을 대표로 영입해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했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웹툰이 지닌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을 중심으로 영상화 사업을 추진하는 IP브릿지컴퍼니이다. 웹툰산업의 중심이 콘텐츠유통에서 콘텐츠제작으로 다시 콘텐츠활용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설립 당시부터 엔터테인먼트산업 전반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떤 원작을 골라 어떤 제작사와 함께 영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마케팅을 지원할 것이냐가 최대 궁금 사안이었다. 대규모 자본과 대중적 영향력을 지닌 네이버가 어느 선까지 참여하느냐에 따라 엔터테인먼트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스튜디오N은 12월 20일 1차 영상화 라인업 10편을 발표했다. 사적보복을 소재로 한 김규삼/CRG 작가의 ‘비잘란테’를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 기획하고 야옹이 작가의 ‘여신강림’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제작한 본팩토리에서 드라마로, 한 작가의 ‘상중하’는 ‘웰컴투동막골’의 배종 감독이 영화로, 조현아 작가의 ‘연의 편지’는 네이버웹툰의 또 다른 자회사인 LICO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스튜디오N은 2차 라인업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웹툰 원작 영화 ‘여중생A’를 직접 제작하는 방식으로 소소하게 출발했던 네이버웹툰의 미디어믹스 사업이 본격화 된 상황이다.
12시간, 웹툰 출혈경쟁 시작
네이버웹툰은 2017년 5월 분사 후 네이버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고 다양한 성격의 기술 기반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네이버웹툰이 차세대웹툰의 형식과 유통 방식을 그려 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과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전개 국면은 기대와는 다른 양상이다. 2018년 5월 와이랩, 재담미디어, 씨엔씨레볼루션 등 웹툰전문제작사의 신규 작품을 대거 공개했다. 7월에는 자체적으로 웹툰을 기획개발 할 수 있는 제작 스튜디오 LICO를 설립하고 8월에는 IP사업을 전담하는 스튜디오N을 설립했다. 9월에는 네이버북스를 리뉴얼해 ‘시리즈’를 오픈했다. 불발로 끝났지만 영화, 방송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N스토어와 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웹툰 콘텐츠 유통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다각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지만 웹툰 연관 사업을 확장하고 통합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를 겨냥한 대응 전략이고 경쟁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은 시리즈 오픈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시하고 ‘너에게만 무료’라는 서비스 정책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를 의식한 정책이다. 카카오페이지가 특정 콘텐츠를 보기위해 24시간을 기다리면 1회 차 이용권을 지급해주는 방식이었다면 네이버시리즈는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서 추천해주고 동일한 방식으로 1회 차 이용권을 지급하되 이를 누적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시리즈가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자 카카오페이지도 이용권 지급 시간을 24시간에서 12시간으로 단축했다. 무료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고 기다리지 않고 소비하고자 하는 사용자를 통해 더 많은 유료 이용권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유통 경쟁이 심화되면 상호 출혈 경쟁 양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500여 편, 중국산 웹툰 국내 유통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 11월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웹툰 제작 및 유통 기업 다온크리에이티브의 지분 66.2%를 99억2430만원에 사들였다. 다온크리에이티브는 2015년 중국 시나웨이만화와 영화 ‘과속스캔들’을 리메이크한 웹툰을 제작해 연재한 바 있고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황제의 외동딸’ ‘이세계의 황비’ 등 국내 창작 웹툰을 중국의 텐센트동만, 콰이칸, 만화도 등에 유통해 온 기업이다. 중국현지법인인 북경다온문화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다온만화’ 앱을 출시해 직접 서비스를 하는 한편, 중국의 스튜디오와 작가들을 중심으로 웹툰 제작도 해 왔다. 중국 작가가 작업한 웹툰 ‘가딩 : 그녀는 나의 웬수’ ‘왕패어사’ 등의 작품을 국내 유통했고 한국 웹소설 작가의 원작을 중국 웹툰 작가가 작업한 ‘구경하는 들러리양’ 등을 국내외에 출시해 호평을 받기도 한 기업이다. 카카오페이지가 다온크리에이티브를 인수하면서 그간 부각되지 않았던 ‘중국산 웹툰의 한국 시장 진출’이 화제가 됐다. 2018년 12월 11일 조선일보에 의하면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가 현재 서비스하는 중국 웹툰은 500여 편’, ‘군소 웹툰 서비스 업체를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2배 이상’이고 ‘한국이 모바일 시장을 중국에 빼앗긴 것처럼 웹툰시장도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여러 명의 글·그림 작가가 참여해 스튜디오에서 창작되는 중국 웹툰은 한국 웹툰에 비해 양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지는 같은 시기에 인도네시아 중심의 웹툰 서비스 기업 네오바자르도 138억 원에 인수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일본 디지털만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일본/중국/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카카오페이지 웹툰의 아시아태평양 라인이 구축된 셈이다.
주 66시간, 웹툰 연재 작가들의 노동시간
웹툰산업이 국제적 기반을 갖추면서 국내 작가들의 창작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2018년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만화가협회 등과 함께 ‘만화·웹툰 작가 실태 기초조사’ 자료집을 발간했다. 총 761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창작환경/계약및거래관행/창작자복지/인권침해경험 등과 관련된 47개 항목을 조사했다. 작가들은 하루 평균 10.8시간 일하고, 주 5.7일을 창작 활동에 쏟고 있지만 2017년 기준 68.7%가 3000만원 미만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답했다. 계약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77.8%, 대부분의 권리를 포괄하는 계약 형태가 39.7%로 나타났고 업체 담당자와의 관계에서 인격모독을 경험했다고 답한 작가도 23.5%였다. 국회의원 우상호는 이 같은 조사 자료를 토대로 자체 분석 및 보완 연구를 진행해 ‘웹툰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창작자 수익과 권리 보호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국정감사 자료집을 발행했다. 이 자료집에서 우상호 의원은 ‘웹툰작가들의 주간 노동 시간이 66시간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2018년 10월 1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도정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웹툰산업의 공정성과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을 위해 작가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322명, 다시 활성화 되고 있는 대학 만화
일부 유명작가를 제외한 다수 작가들의 창작 환경이 낙후한 상태이지만 웹툰작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8년 12월 7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디지털만화규장각 만화zine을 통해 만화·애니메이션관련 대학 현황을 발표했다.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대학은 총 48곳(전문대 7곳, 일반대 29곳, 이중 대학원 12곳), 학과는 50개(청강문화산업대, 한국영상대 만화관련학과, 애니메이션관련학과 별도 운영), 신입생 입학 정원은 2,332명이다. 1990년 공주전문대(현 공주대학교)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되면서 만화 교육과 인재 배출이 만화가화실과 만화학원에서 대학으로 전환됐다. 이후 만화산업 붐이 조성되면서 전국적으로 관련학과가 개설됐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출판 중심의 만화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들자 다수의 대학들이 학과 명칭에서 ‘만화’를 빼고 애니메이션, 게임, 영상, 콘텐츠, 디지털 등을 강조한 명칭으로 변경됐다. 만화가 대학에서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이후 만화산업이 웹툰산업을 중심으로 재구축되면서 부터이다. 현재 대부분의 만화관련학과들은 개설 대학 내에서 신입생 경쟁률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만화관련학과의 경쟁률은 입시미술학원의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유명 미대입시학원들이 만화애니메이션 입시전문학원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전국망을 구축한 만화애니메이션 입시 전문 브랜드 학원이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2023년. 제4차 만화산업중장기계획 수립 진행 중
정부는 2002년 ‘만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제1차)’을 수립했다. ‘21세기 만화콘텐츠 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창작지원 사업 등을 추진했다. 2008년에는 ‘만화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제2차)’을 발표했다.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한국만화’를 비전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시장진출 사업 등을 추진했다. 2013년에는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 ‘만화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제3차)’을 수립했다. ‘세계가 함께 즐기는 한국만화’를 비전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공정생태계 구축 사업 등을 추진했다. 2019년은 2023년까지 정부가 추진할 ‘만화산업 중장기 계획’이 발표되고 실행되는 해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중심으로 2018년 7월부터 만화계 전문가들을 모아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가칭)제4차 만화산업 중장기 계획’ 수립을 준비해 왔다. 예정대로라면 2019년 초에 오랜 ‘숙의’ 과정을 거친 최종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세 차례에 걸친 정부의 만화산업 중장기 정책은 우리 만화의 현재를 이끌어 냈다. 성과가 있었던 만큼 비판도 컸다. 정책입안자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명확한 ‘진단’을 내렸는지, 정책 추진자들은 필요한 쪽에 ‘처방’을 하고 있는지, 정책 수혜자들은 지원 받은 만큼의 ‘효과’를 냈는지 다 함께 지켜봐야 한다.
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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