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칼럼 · 2019. 1. 3.
박석환, 검정 선과 하얀 면이 만화의 색, 코코리뉴스레터, 1998.06.25
- 만화의 칼라화, '꿈꾸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까치가 입었던 청자켓의 색깔을 궁금해한다. 자켓의 이름에 규정돼 있듯 청색일 뿐인 것을 여러 밤을 세워 고민한다. 그가 가진 머리칼과 피부색 역시 그처럼 궁금하다. 컬러TV와 영화에서 받은 느낌이 그대로 전이된 까닭일까? 영상이 지닌 다양한 색감(色感), 그것에 대한 경외감 탓일까?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화의 여백, 누리끼리한 그 공간이 주는 느낌 탓이다. 만화는 두 가지 색을 지녔다. 그 시절의 만화는 그랬다. 만화는 두 가지 색을 지녔었다. 선(線)의 색과 면(面)의 색. 검정과 하얀 색뿐이었다. 스크린 톤의 사용이 지금 같지도 않았다. 기껏해야 라인과 도트, 그리고 이를 응용한 그라이데이션 정도가 사용됐다. '신경 좀 썼는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