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리뷰 · 2019. 1. 4.
박석환, 김희보의 소울러브, 만화시비탕탕탕, 1999
스물 몇 살의 날들에 가능해진 영혼사랑-김희보, 『소울러브』 성인만화지 = 억압의 분출구 ‘수영장에서 혼자 도포자락 휘날리고 서 있더라구.’만화가 백성민이 홍경래의 난을 모티브로 한 작품 『토끼』를 연재하면서 사석에서 쏟아낸 말이다. 성인만화잡지가 ‘수영장’ 같다는 것과, 자신의 옷차림(작품)이 수영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두 가지 의미를 건네는 말이다. ‘성인만화잡지=선정성’으로 보느냐는 물음엔 ‘다 벗고 있다는 뜻보다는 벗을 수 있는 약속을 지닌 공간’이라고 제한을 둔다. 백성민에게 성인만화잡지라는 곳은 세상과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억압의 분출구’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의 말은 세상의 약속과 그들이 은근한 눈빛으로 원하는 ‘무엇’에 대한 감을 잡고 있다는 뜻처럼도 들린다. 자신은 이미 알고 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