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2008년 출판만화 출판현황 및 판매현황, 한국만화연감2009, 부천만화정보센터, 2009.06.07

2008년 출판만화 출판현황 및 판매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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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 만화계의 출판만화 현황 분석을 위해서는 두 가지 기본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표본 자료의 문제이다. 관련 기관 및 업계에서 만화도서에 대한 실물 자료 수집 및 서지정보 관리 등을 하고 있으나 각 기관 및 업계의 특수성에 따라 일부 만화도서가 집계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이 진척되고 있지만 집계되는 수치와 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치의 편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본 분석도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참조하였으나 분석 대상에서 제외 된 발행도서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힌다.

 

 

둘째는 분류 기준이다. 우리 출판만화계는 전통적으로 일반도서와는 다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코믹스만화와 일일만화가 별도의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고, 만화잡지는 잡지유통망을, 학습만화나 교양만화는 일반도서 유통망을 이용하고 있다. 이 유통망에 따라 출판사, 배급사, 유통사가 다르고 주요 활동 작가와 독자층이 구분되기도 한다. 도서의 제작형태나 판매가격, 작품의 화풍과 주 소재도 이 같은 전통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각주 : 2000년 이후 인터넷서점의 확산, 경기불황에 따른 대본소와 대여점의 폐업 등으로 지역 중심 유통망이 위축되고, 각 출판사별로 영업망을 확장하거나 조정하면서 이 같은 구분이 모호해졌다.)

 

 

 

그러나 그간의 만화 관련 연구조사사업은 코믹스만화를 중심으로 일일만화 외 시장은 부가적으로 분석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코믹스 출판사가 일반 서점 유통망을 개척하기 위해 추진했던 변화의 경향을 찾아낼 수 없었고, 대본소를 주 영업망으로 하던 일일만화 출판사가 대여점 유통망을 개척하기 위해 시도했던 일일만화형 순정만화와 성인만화의 출판전략(이를 묶어 대본만화라 할 수 있다)에 대해서도 짚어내지 못했다. 또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일반도서 출판사의 만화 시장 진입 현황과 경향, 학습만화 시장에 대한 분화 등에 대해서도 놓치고 말았다. 이에 본 분석에서는 그간의 장르별 만화도서 분류 방식이나 소비 형태별 분류 방식에서 탈피, 전통적인 출판만화 유통현장의 분류 기준을 분석의 틀로 제시한다.

 

 

 

2008년 우리 만화계는 비정기, 정기 간행물을 포함 총 9403종의 만화책을 출판했다. 전체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장르별 출판현황과 성격을 검토해보면 그간의 시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출판만화계의 변화의지와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출판만화의 발행종수는 2000년 이후 지속 감소세였다. 경기불황도 한 이유였지만 부풀려진 시장 인식과 뉴미디어 시대에 따른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반면, 2008년에는 그간 위축기에 빠져있던 우리 출판만화계가 새로운 기회요인과 성장 요인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 한 해였다.

 

2. 코믹스만화

코믹스만화는 이른바 코믹스판형이라고 하는 B6(128×188), A5(148×210) 등의 판형으로 제작되는 만화도서류를 뜻한다. 그간 지역별 코믹스총판과 만화도매상을 통해 책대여점, 문구서점 등에 유통되었으나 코믹스만화출판사들이 대형서점/인터넷서점과 직거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복합 유통 체제를 갖추었다.

코믹스변형판은 코믹스 만화출판사가 신규 영업 전략 중 하나로 강력하게 추진해가고 있는 부분이다. 코믹스 만화출판사는 대여점 중심의 시장 성장이 고착기를 지나 위축기에 접어들던 시기에 도서 정가 인상과 함께 이른바 애장판(각주 : 이는 도서 정가 인상을 통해 축소된 시장 규모를 유지하려는 방법으로 비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질 재발행을 통해 인터넷서점 유통 시 낱권 구매가 아닌 전질 구매를 유도함으로서 새로운 만화수집문화를 형성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발행을 추진했다. 초기 애장판 발행 시에는 도서의 외형이나 부속물 등에 대한 변화가 존재하지 않아, 단순히 '값비싼 재판'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표지 디자인부터 지종 선택, 부속물의 기획, 패키지의 구성, 신간 마케팅의 방식 등까지 총체적 기획 하에 변형판 발행이 추진되고 있다. 또, 고전 걸작 중심이었던 변형판 발행이 신작 발행 시에도 적용되면서 만화수집가들의 구매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믹스 만화출판사의 유통망 재정비와 신규 제작 전략은 인터넷서점의 도서매출 확대와 만화전문서점 개설 붐으로 이어지면서 위축됐던 출판만화시장의 활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 이 분야의 도서 발행 종수는 2,875종이다. 전체 출판만화 발행종수의 30.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만화 편향과 국내 작가 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는 국내 작가의 창작 창구 역할을 했던 만화잡지가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줄어든 것도 한 이유가 된다. 또 작가들의 창작 활동 영역이 연재만화의 경우는 인터넷 포털로, 전작 단행본의 경우는 학습만화와 교양만화 쪽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현상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코믹스만화의 장르 편향도 심화되고 있다.

코믹스만화의 경우 국내 창작만화에서 순정만화가 차지하는 발행 비중이 48.1%를 넘어서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출판만화에는 순정만화와 비순정만화가 있다'는 식의 논의가 개연성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장르 분류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각주 : 출판만화계는 전통적으로 '소년만화, 순정만화, 성인만화'라는 3대 영역이 존재한다. 얼핏 주 독자층을 지정한 듯 보이지만 실은 연령층과 상관없이 서사만화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작품 전개 상의 문법 차이로 이해해야 한다. 이중 소년만화는 출판만화의 대표 장르로 다양하게 분화되어 왔다. 유통 현장에서도 소년만화라는 용어보다는 '학원액션, 판타지' 등 세분류 명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순정만화와 성인만화는 다양한 장르로 분화되어 왔지만 분류 시에는 '순정'이나 '성인'으로만 분류하고 있다. 즉, 순정만화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년만화의 세분류에 비해서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소년만화의 위축과 함께 순정만화의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유통현장의 판매현황을 참조하면 코믹스만화 중 순정만화의 판매 점유율은 30%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코믹스만화의 발행률(33.4%)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는 수치이다. 문제는 소년만화 독자층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창작 소년만화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역시 '경향이 없는 것이 경향'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주목할 만한 작품을 발표하지 못했다. 번역만화 중에는 <나루토>, <원피스>, <강철의 연금술사> 등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열혈강호>, <짱>, <삼국장군전> 등 장수 연재작과 박성우, 신영우, 조재호 등 2세대 코믹스 스타들이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반면 순정만화는 한승원, 박희정, 권교정, 박소희, 임주연, 유하진, 정혜나 등 중견과 신예가 고르게 작품 활동을 유지하며 시장의 건강성을 지켜가고 있다.

최근 코믹스만화출판사는 그간의 전통적 제작관행과 유통구조, 신작 발행 출구와 번역만화 선정 전략, 판매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서점 미리보기 서비스의 대폭 확대, 인터넷포털을 통한 신작 연재 후 단행본 발행, 해외 시장 수출 및 데뷔 지원 등 대 고객 판매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국내 창작만화의 활성과 도전적 신예 발굴로 확전되어야 할 것이다.

 

3. 일반도서(교양만화, 학습만화)

일반도서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출판만화는 크게 성인독자를 위한 교양만화와 아동독자 대상의 학습만화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일반도서 시장의 출판만화 지형이 빠른 속도로 분화되기 시작했다. 대체적 경향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양만화 영역에서는 ①고전문학이나 지식교양서의 만화판 발행을 넘어서 ②기존 출판만화 시장에서 유통되던 걸작 만화를 재발행하고 ③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유명세를 탄 이른바 웹툰을 발행하는 한편 ④일본 중심의 번역만화 시장에서 눈을 돌려 미국의 영웅만화와 유럽의 문예만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학습만화 영역에서는 ①역사, 과학, 한자, 언어, 논술 등 교과 학습만화를 중심으로 ②고전, 위인전, 동화 등 글읽기 대체용 만화 ③모험과 탐험 중심의 아동 창작 만화 ④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심의 오락만화 ⑤어린이 처세와 취미 중심의 실용만화 등이 발행되고 있다.

2000년 이후 가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학습만화 시장과 함께 교양만화 시장도 기존 출판만화계가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출판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신규 소비층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또 한편으로는 전통 만화전문출판사의 시장 참여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만화전문출판 3사를 포함, 다수의 출판사가 일반도서 시장용 출판만화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분류의 출판만화는 출판 시나 유통 시에 만화로 분류되지 않고 소재나 내용에 따라 비소설, 수필, 인문, 실용, 예술 등으로 집계 되는 경우가 있어서 통계 자료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본 고에서는 부천만화규장각 DB에 등록된 전체 만화류 도서 중, 만화전문출판 3사에서 발행 한 도서와 코믹스판형으로 제작된 도서, 전통적인 출판만화 시장의 정가(3,500원에서 5,000원 사이)가 책정된 도서를 제외한 나머지 도서를 일반도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교양만화로 규정했다. 학습만화의 경우는 인터넷서점 리브로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2008년 이 분야의 도서 발행 종수는 총 1,058종으로 전체 출판만화 발행종수의 11.2%를 차지하고 있다.

교양만화 부분에서는 코믹스만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창작만화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웹툰 붐과 함께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취한 창작 만화가 발행됐고 소설이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기획만화의 출판도 성행했다. 단편 모음 형태의 무크지 발행과 만화일러스트집, 스포츠신문 연재만화의 고급화 된 단행본, 실용서와의 경계가 모호한 만화형식 단행본도 다수 발간 됐다. 이 같은 색다른 유형의 만화도서는 소출판사에 의해 주도 됐다. 반면 이름난 일반도서 출판사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형식의 걸작만화 재발행과 기존 만화의 박스판 판매에 집중했다. 출판만화의 고급화된 재판본 시장이 형성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분석되기도 했지만 '원고료 없이 인세만으로 만화를 찍고 있다'는 비판 앞에 서있기도 하다.

올해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미국식 영웅만화, 이른바 히어로 코믹스의 발행 붐이다. 허리우드 영화의 최근 트랜드가 측면 지원한 부분도 있지만 '국내에서 미국만화는 안 된다.'는 인식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고우영의 걸작만화전집을 중심으로 웹툰 <핑크레이디>, <트레이스>, <도자기>, <2차세계대전만화>, 미국 영웅만화의 걸작 <저스티스>,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 일본만화의 고전인 데즈카 오사무 초기 걸작선 등이 주목 받았다.

학습만화는 발행종수 대비 판매율에 있어서 현행 출판만화 시장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유명 만화가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진영의 전문필진이 원안이나 스토리를 제공하고, 작화만 만화가가 진행하는 형식의 기획창작도 눈에 띄게 늘면서 스튜디오 창작 시스템이 일반화 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 전집 기획물이 다수 발행됐다. 그러나 전년 같은 성과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Why>, <마법천자문>, <코믹 메이플스토리> 등 브랜드화 된 도서의 후속편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만화전문출판 3사도 학습만화의 발행량을 늘리면서 경쟁 구도를 취했다.

 

 

 

한편, 아동 학습과 교양이 주 테마였던 이 분야 시장에 PC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일명 '라이센스만화'가 과도하게 출판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교양만화의 색다른 출판 사례와 성과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만화창작진의 시장합류도 늘어날 것이다. 반면 이미 공개된 유형의 출판 아이템에 대해서는 기존 만화전문출판사의 시장 간섭도 드세질 전망이다.

학습만화는 신규 상품개발보다 개발된 상품의 판매촉진에 매진할 전망이다. 효자 노릇을 하던 TV홈쇼핑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중고 전집 판매 시장이 형성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적신호가 켜진 한해였다.

 

4. 대본만화

대본만화는 우리 만화계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만화 분야이다. 90년대 초반 이후 수차례에 걸쳐 시장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고 실제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었지만 현재까지 나름의 전통과 관습을 유지하며 시장을 지켜가고 있는 분야이다.

대본만화는 크게 세 영역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는 한 작가의 작품이 매일 한 권씩 발행된다는 의미에서 형성된 '일일만화'가 있다. 둘째는 순정만화가 있다. 코믹스순정과 구분하기 위해서 대본순정이라 칭하기로 한다. 기실 일일만화는 무협, 액션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스포츠, 순정, 성인을 포함해 5대 장르가 형성되어 있고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순정만화가 코믹스순정으로 집계되면서 일일만화에는 순정만화가 없는 것처럼 이해됐다. 셋째는 성인만화가 있다. 이 역시 대본성인으로 칭한다. 이는 대본만화계에서 일일만화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개발한 일종의 변형판 도서 상품이다.

 

 

 

이른바 만화방 또는 대본소라고 불리는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일일만화이다. 반면 일일만화의 전통과 관습(프로덕션 체제 하의 분업화된 창작과 발행주기 등)하에 제작되는 대본순정은 대여점에, 대본성인은 대여점과 인터넷서점에 동시 유통되고 있다.

2008년 이 분야의 도서 발행 종수는 5,267종이다. 15명 내외의 작가가 자신의 프로덕션 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덕션을 통해 전체 작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지명도를 확보하고 정기적으로 작품을 발행하는 작가 외에 신인 작가의 진입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대본성인의 경우는 신규 진입이 허용되고 있다.

무협에 황성, 사마달, 하승남, 야설록, 액션에 박봉성, 조명훈, 조명운, 스포츠에 오일룡, 순정에 한유랑, 황미리, 성인에 신형빈, 박인권, 김성동, 김성모 등이 활동하고 있다. 작가가 곧 해당 장르를 대표하고 관습적 창작 활동과 익숙한 읽을거리로서의 소비 관행이 유지되는 시장인 만큼 개별 작품보다는 작가별 활동 규모와 영역이 그 해를 대표하는 경향이 된다.

황성이 769종으로 최고 발행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변화라면 대본만화계에서는 특이하게 전 장르에 걸쳐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고행석이 액션 장르의 주 캐릭터였던 '악질'을 버리고 '저질'이라는 무협장르의 신 캐릭터를 등장시킨데 이어, 일일 성인 드라마장르의 작품을 집중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는 무협만화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강화되고 장르 내부에서 특화요인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현재는 정통무협, 신무협, 코믹무협이 삼분하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권수가 많은 장편만화가 된 <도시정벌>의 순탄한 행보도 주목된다. 현재 6부 119권이 발행 중이다. 이 작품은 2009년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대본만화의 스토리 생산 능력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5. 만화잡지

만화잡지는 크게 코믹스만화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잡지와 일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잡지로 구분할 수 있다. 코믹스만화출판사에서는 과거 소년만화잡지와 순정만화잡지를 중심으로 아동, 성인, 순정아동, 순정성인 등 성향 및 연령대별 만화잡지를 발행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만화전문출판 3사가 총 7종의 만화잡지를 발행하는데 그치고 있다.

코믹스만화가 시장 위축 속에서도 나름의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만화잡지는 올 해도 별다른 이슈를 생산하지 못했다.

반면 만화잡지의 위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는 『윙크』는 올 해도 선전했다. 박희정, 천계영, 박소희를 비롯해서 어느덧 이 매체의 대표작가로 성장한 이들이 <춘앵전>, <강특고아이들>, <탐나는도다> 등 재기발랄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년만화잡지가 판매부진 등의 이유로 인해 작품 홍보 및 발굴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반면, 이 매체의 기능은 여전히 작동되고 있다.

코믹스만화 외곽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연재만화를 수록하고 있는 아동교양잡지가 발행되고 있고 또 한 측면에서는 영화전문잡지인 『씨네21』이 주간만화잡지 『팝툰』을 발행하고 있다. 독립출판사에 의한 만화잡지 발행도 지속됐다. 비정기 무크 형식을 취하고 있는 독립만화 계열의 잡지 『새만화책』이 꾸준한 생명력을 보여줬고, 성인취향의 순정만화잡지 『그루』가 창간되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이 같은 도전과 시도가 멈추지 않는 것에서 우리 만화계의 역동성과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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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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