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쓰노트>로 스타 만화가로 우뚝선 오바와 오바타 콤비의 신작이다.
한일 동시 연재가 이뤄지면서부터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성실하게 정규 교육을 받고 남들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게 성장해서
적당한 회사원이 되는 것...
그것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사람)가 되는 것보다
부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일이라고 믿는 14세 소년.
소년은 스토리작가가 되려는 친구와 함께
만화가였던 삼촌의 뒤를 이어 만화가가 되기로 한다.
만화에 도전하는 모리타카.
"만화엔 한계가 없으니까.
시험과 달리 정답이 있는 게 아니잖아.
그림도, 스토리도 상한선이 없어.
더 잘 그리는 편이 더 좋은 거지."
아키토에게 카지와라 잇키의 작품을 빌어 '만화가의 5대조건'을 이야기한다.
첫째 - 절대 잔재주 부리는 작품을 그리지 마라. 자신의 모든 피를 잉크로 갖다 써라!
둘째 - 아주 잠시라도 화려한 인기를 쫓지 마라. 땅을 파서 뿌리를 기름지게 하라!
셋째 - 어느 정도 지위를 갖게 되더라도 미련을 갖지 마라. 태풍과 평화가 있다면 태풍을 택하라!
넷째 - 그 어떤 순간에도 패하고 울지마라. 패하고 연구하여 승리를 낳는 어머니로 만들어라!
다섯째 - 이상의 것들을 끝까지 고수하더라도 자신만이 옳다고 자만하지 마라. 자신 외에 모든 것을 스승으로 삼아라!
* 카지와라 잇키 원작, 카와사키 노부루 만화, <사나이의 조건> 재인용
소년들은 그렇게 만화를 꿈꾼다.
또래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또래와 다른 열정으로 넘어서려 했던 세상.
그렇게 만화를 꿈꾸는 소년들의 이야기.
만화를 꿈꿔봤던 모든 소년들이 경험했을 것 같은 이야기.
그래서 낯설지 않게 친근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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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권이 나왔을 뿐이지만 읽는 내내
두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미 인기 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이들이라
좀 더 대중적이고 폭발력있는 소재를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편집진이나 독자도 그런 작품을 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두 작가는 소년의 열정을 그리기 위한 소재로 '만화가 되기'를 선택해줬다.
고마운 일이다.
미래의 동업자, 현재의 만화계를 위한 고마운 희생이다.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