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노트] 엄희자컬렉션, 2009.2.1

0 1 2 3 ~ ~ 푸슝^^

얼마전 인천문화재단에서 책이 한권 도착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발행된 <엄희자 컬렉션>

간혹 이렇게 작품을 꼭 찍어서 청탁을 요청하는 경우, 관련 도서를 함께 보내주기도 한다.

여튼, 그 덕에 아주아주 오랜만에 엄희자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시간여행을 즐겼다.

가장 최근에 선생님의 작품을 본 것은 6~7년전 쯤이다. 

한국만화문화연구원의 비밀서고(?)에 원장님이 꼬불쳐 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순정만화를 넉넉하게 소화 할 수 있을만큼 내가 감성적이지 못하고

또, '나의 만화'는 80년대를 정점으로 성장한 터라

60~70년대에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선생님에 대해 뭐라 논할 입장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청탁을 거절하거나 다른 선배에게 토스하려다가

인천 시민으로서 인천 데뷔는 해야겠고...

최근 만화사 관련 연구도 하고 있는터라 

'순정만화의 초기 형식'을 완성했다고 평가 받는

선생님의 작품을 꼼꼼하게 읽고 싶었다.

또박또박 '글을 쓰기 위한 읽기'를 시도했다.

오호~~ 그런데 재밌다.

잘 읽힌다.

쓸거리도 많다.


책에는 <행복의 별>, <공주와 기사>, <귀족의 딸>, <G선상의 아리아>와 인터뷰 기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장식적 요소가 많은 그림 묘사도 볼거리지만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서사적 장치이다.

특히 이야기 전개의 핵심 요소로 작동하고 있는

등장인물의 기시감, 기억상실증, 태생이 다른 쌍둥이, 사고로 인해 뒤바뀐 얼굴과 운명 등의 테마는 

현재도 로맨스소설이나 TV드라마의 기본요소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아쉬운 것은 작품 전편을 수록하지 않고

각 작품의 도입부(작품당 3~5권 분량의 작품 중 각 1권 분량)만 수록되어 있어서

작품의 결말을 확인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 살려내지 못하는 기억처럼, 더 오래 머물지 못하는 시간여행처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 음~~ 이런 부분을 살려서 원고를 마감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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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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