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보트쇼에 다녀왔다. 월드컵, 한국 첫경기가 열리는 토요일.
외부행사 참석 순번이 돌아온 터라… 보트쇼의 부천시 홍보관으로 출근해야했다.
아침 7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9시가 넘어서야 겨우 전곡항에 도착했다. 육상체험존의 한 쪽에 위치한 부천시 홍보관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비롯해 부천시의 6대 문화사업 관련 홍보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제, 무형문화제 등의 담당자들과 함께 홍보관을 지키는 틈틈이 거대한 행사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메인전시장에는 싯가 9억원하는 요트 등 각종 해상 관련 제품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가장 눈에 뛰었던 것은 해상 펜션이었다. 물 위에 뜨도록 고안된 이 제품은 무한 가속을 낼 것만 같은 고속정들의 엣지있는 곡선미와는 전혀 다른 큐브형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가격대와는 달리 투박함이 느껴지는 캠핑카 같은 모습이랄까. 여튼 물 위의 하룻밤이라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즐거움을 줄 것만 같았다.
지난해였던가. 만화가 허영만 선생님이 전국의 포구를 일주하겠다며 요트를 사고, 함께 할 대원을 모으고, 시간을 쪼개가며 여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보트쇼의 홍보대사로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요트를 소재로 한 만화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면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3만달러 시대에는 사람들이 지금과는 다른 취미생활을 할 것이고 그들이 갈망하는 취미, 동경하는 것들을 토대로 작품 구상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모르겠다. 3만달러 시대가 오는지, 3만달러가 취미를 바꿀지, 경마나 보트가 보편적 대중문화가 될지… 그의 시선은 대부분 옳았고 그의 말은 색다른 힘이 실려있다.
이제 나는 뭘 고민해야 할까. 항상 앞서 가는 분이 있으니...
그저 오늘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날이라는 생각만...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