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K코믹스' 지구촌 배꼽 잡아라, 2012.10.29

사후세계라는 독특한 소재로 현실의 재개발 문제 등을 짚어낸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이 작품은 현재 일본 만화 잡지에 판권이 팔려 연재 중이다. 청춘남녀의 풋풋한 로맨스를 담아낸 제나/요한 작가의 <열아홉 스물하나>는 프랑스에서 출간된다.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네온비/캐러멜 작가의 <다이어트>의 단행본은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시아 4개국에서 해외 출판을 확정지었다.

 

이름하여 ‘K-COMICS(케이코믹스)’. 웹툰의 전성시대가 펼쳐지면서 해외 진출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먼저 콘텐츠를 검증받은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pop의 뒤를 이을 신한류 콘텐츠, 웹툰의 성장은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까.

 

 

◆ 한국이 만든 글로벌 상품…해외 네티즌 입소문 쏠쏠

 

웹툰의 해외 진출은 아직까지 그 성과 면에서는 미미한 편이다. 이성용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콘텐츠과 주무관은 “현재는 K코믹스라는 이름으로 해외 진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웹툰뿐만이 아니라 기존 만화를 통칭하는 개념이다”며 “지금까지는 80~90년대 인기 만화를 디지털 작업을 거쳐 해외에 판권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웹툰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만화 업계가 종이 출판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주무관은 “국내는 워낙 인터넷과 같은 인프라가 발달돼 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까지 만화업계의 주도권을 종이 출판만화 시장이 잡고 있는 상황이다”며 “때문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웹툰이 해외에 판매됐을 때는 종이책이나 영화 등 다른 형태로 수출되는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웹툰의 해외 진출에서 꼭 해결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박석환 한국만화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인터넷에 맞게 제작된 웹툰 콘텐츠를 종이로 옮겨놓으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한다. 때문에 국내 웹툰들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욕구도 많고 해외 시장에서 관심도 많은 편이지만, 뚜렷한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웹툰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요소는 적지 않다. 박 팀장은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신호로 현재 정식 통로는 아니지만 해외 네티즌들에 의해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국내 웹툰이 적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호랑작가의 <봉천동 귀신>은 입소문을 얻으며 미국 만화 전문 사이트인 '코믹얼라이언스'에 번역본이 올라왔고, 이를 본 미국인들의 놀라는 반응을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팀장은 “현재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좋은 웹툰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번역해 해외 네티즌들끼리 공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의 문화권에서 인터넷으로 만화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인터넷 만화인 웹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한다. K팝이 일부 마니아 층으로부터 확산된 것처럼 웹툰도 지금과 같은 관심이 폭발할 계기를 맞는다면 그 잠재력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그는 “특히 웹툰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에서 처음 탄생한 만화 형태다”며 “향후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세계 만화 시장에서도 디지털화가 이뤄진다면 웹툰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서 경제적 가치가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문보기 http://moneyweek.co.kr/news/mwView.php?no=201210181251802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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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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