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상 드라마로 세계 홀린 K- 웹툰 '콘텐츠의 원석'으로 해외시장 공략, 2022.02.03

◎ 4부

[인터뷰 제3공장]

일상 드라마로 세계 홀린 K- 웹툰   '콘텐츠의 원석'으로 해외시장 공략

- 박석환 교수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웹툰콘텐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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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yPqyFIwQ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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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 : 한국 웹툰이 전 세계에서 통하고 있다. 소식 전해 드렸는데 두 번째 시간입니다. 한국영상대 만화웹툰콘텐츠과 박석환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석환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 저희가 두 번 나눠서 다루는데, 지난 시간에 웹툰이, 그러니까 망가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그 이전에는 미국이 코믹스로 전 세계를 제패하다시피 했지 않습니까? 미국 만화는 슈퍼물로 이어졌고 그리고 일본의 망가는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져서 둘 다 양쪽이 강국인데 그런데 웹툰이라는 장르를 우리가 얼마 전에,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치고 들어가서 여기서 웹툰이라는 영역에서는 우리가 세계 1위다. 요지는 그렇죠?

▷ 박석환 : 네, 그렇죠.

▶ 김어준 : 지난 시간 요약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웹툰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일본이나 미국은 이미 출판 시장에서의 만화가 탄탄하고 그게 애니메이션으로 가거나 <어벤져스>처럼 영화로 가거나 그렇게 다 정리가 되어 있어요, 시간이 탄탄하게.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보니까 인터넷에서 시작하고 챌린지 시스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스템, 개방된 시스템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영입되고 그러면서 우리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지자 이걸 들고 일본에 갔더니 일본에서 1위 하고 이걸 들고 미국에 갔더니 크게 인기가 있고. 이런 거잖아요. 요약하면 그렇죠?

▷ 박석환 : 예, 그렇습니다. 저보다 더 전문가시네요. 

▶ 김어준 : 말씀해 주신 걸 요약한 겁니다. 그러면서 특징이 휴대폰에 특화된 세로 스크롤. 책이라는 건 옆으로 보기 마련인데 휴대폰은 옆으로 보는 게 어렵잖아요. 세로 스크롤. 그 외에도 또 특징이 있습니까? 우리만의 특징.

▷ 박석환 : 형식적인 것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세로 스크롤하고 올 컬러 연재물이다.

▶ 김어준 : 아, 올 컬러.

▷ 박석환 : 예, 이런 형식적인 특징들이 있고, 정서적인 측면도 없지 않아 좀 있을 것 같아요. 

▶ 김어준 : 어떤 게 있습니까? 

▷ 박석환 : 예컨대 최근에 <지금 우리 학교는>이나 <지옥> 같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해서 웹툰이 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측면들이 있거든요. 

▶ 김어준 : 네, 우리는 이제 넷플릭스하고 손잡기 시작했어요, 웹툰이.

▷ 박석환 : 예, 이게 사회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은 코믹스를 가지고 할리우드 영화로 발전을 시킨 거고 일본은 망가를 가지고 애니메이션 쪽으로 발전시킨 거고 웹툰이 버프를 받은 건 이른바 K-콘텐츠, 한류, 이런 것들의 버프를 받은 건데.

▶ 김어준 : 한류 + OTT가 이제.

▷ 박석환 : 네, 그러면서 일종의 그 이전에도 TV 드라마나 이런 것들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것들이 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그것이 OTT에 얹혀서 더 확장되고 있는 그런 측면이 있는데. 보면 미국 만화나 일본 만화의 특성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한국 만화는 한국 만화 나름의 전통성이 있었거든요. 

▶ 김어준 : 미국 만화 하면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슈퍼 히어로물 아닙니까? 

▷ 박석환 : 네, 그런데 한국은 일상 판타지, 일상 드라마, 이런 것들이 좀 더 그 이전부터 강했어요. 

▶ 김어준 : 아, 특징이. 그러니까 일본은, 뭐랄까요? 폭력적이고. 

▷ 박석환 : 조금 더 폭력적이고. 

▶ 김어준 : 조금 더 폭력적이고 일상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이야기들이죠, 대부분. 

▷ 박석환 : 미국 만화는 주로 구세주 신화라고 해서 슈퍼맨 같은 것들이 있었고.

▶ 김어준 : 우리 특징은 일상성이에요? 

▷ 박석환 : 한국은 지정학적 상상력이다, 국가적 상상력,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 한국은 분단된 국가 안에서 펼쳐지는, 종교에 대한, 학교의 문제. 우리 일상에서 펼쳐지는,

▶ 김어준 : 직장인 학생, 이런 겁니까? 

▷ 박석환 : 그렇죠. 우리 일상생활에서 펼쳐지는 여러 가지 문제 지점 안에 만화의 주 소재들이 나와요. 

▶ 김어준 : 그거 특이점이다. 예를 들어서? 

▷ 박석환 : 그래서 이제 학원물 같은 경우도 한국에 전통적인 유행하고 있는 장르가 학원물 같은 장르가 있는데 학교 내에서 이른바 왕따도 있을 수 있고 학원 내에서 펼쳐지는 선생님과 학생 간의 갈등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주 소재로 나온 드라마가 요즘 인기 있는 게 <지금 우리 학교는>이거든요. 그걸 좀비물로 푼 거죠. 

▶ 김어준 : 그러고 보면 <미생>도 웹툰 원작 아닙니까?

▷ 박석환 : 그렇죠. 미생도 사실 굉장히 리얼리즘이 있고 현실적인 드라마이긴 한데 좀 더 섬세하게 보면 직장 판타지라고 볼 수 있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 웹툰의 특징은, 미국이나 일본이나 다 판타지입니다. 현실 세계에는 없는. 일본 같은 경우는 칼 들고 하늘 날아다니는 그런 것 많죠. 미국은 망토 입고 하늘 날아다니고. 그런데 우리는 현실에 기반해서 현실에 있는 갈등에 출발한 판타지다. 

▷ 박석환 : 예.

▶ 김어준 : 아예 학교라든가 직장이라든가. 그게 큰 차이네요, 아주. 

▷ 박석환 : 그것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공감성, 공감 코드라고 할 때 웹툰은 사용자들이 매일매일 와서 하루에 한 회차씩 보는 거잖아요. 그때마다 작가가 제시하는 어떤 소재나 어떤 이야기들이 독자들이 봤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 김어준 : 내 일상하고 너무 멀어 버리면.

▷ 박석환 : 그래서 일상 속 안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거죠. 

▶ 김어준 : 그런 특징이 있구나. 웹툰이고 매일매일 내 휴대폰 손 안에서 보다 보니까 대형 화면에서 슈퍼 히어로물 보는 것하고는 다르죠. 

▷ 박석환 : 그렇죠. 만화에서는 그걸 ‘자기동일시 효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우리가 이소룡 영화나 이런 것 보고 나오면서 막 흉내 내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콘텐츠를 보게 되면 그 콘텐츠에 몰입됐을 때 따라 하게 되거든요. 그런 것들이 미국이나 일본 만화는 조금 더 초자연적인 부분에 가까이 있다면 한국의 콘텐츠들은 좀 더 일상화되어 있는 곳에서 상상력들이 발휘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 김어준 : 그럴 수밖에 없는 지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만화는 만화 가게에서 보잖아요. 특별한 공간에 가서 ‘나 지금부터 판타지에 빠질래’ 하고 보는 거고 영화관을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웹툰은 그냥 아무 때나 내가 일상 중에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잠깐 담배 한 대 피우면서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일상하고 바로 붙어 있잖아요. 

▷ 박석환 : 그렇죠.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판타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거죠, 웹툰을 본다는 건. 

 김어준 : 그것도 잠시. 그러다 보니까 자기 일상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것보다는 일상 속의 소재를 끌어내는 게 우리 웹툰의 특징이다. 재미있네요. 

▷ 박석환 : 더 조금 놀라운 일은 굉장히 한국적인 그런 상상력들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다는 지점이 굉장히 놀라워요. 

▶ 김어준 : 사람 사는 데 다 똑같거든요. <오징어 게임> 보고 그들도 똑같은 공감대를 어딘가에서 끌어내는 것 아닙니까? 사람 사는 데가 다 똑같아요. 색깔만 다르지. 그래서 전혀 다른 영역을 치고 들어가서 웹툰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시간이 다 돼 가네. 한 번 더 해야 되겠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들 쫙 해 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 하나만 해 보죠. 

▷ 박석환 : 네이버 웹툰 중에 <외모지상주의>, <여신 강림> 이런 작품들이 있어요. <여신강림>은 드라마화도 됐죠. <여신강림> 같은 경우는 화장을 기반으로 해서 일종의 여성 판타지를 그리는 드라마인데요. 일본, 미국, 유럽 전 세계적으로 넘버원 콘텐츠로 인기가 있고요. 

▶ 김어준 : 그래요? 이름만 들어서는, 글쎄. 확 당기지는 않는데. 내용이 뭡니까? 여자주인공이, 

▷ 박석환 : 남자들 취향은 아니고요. 남자 취향은 <나 혼자만 레벨업> 이런 작품들이 있어요.

▶ 김어준 : <나 혼자만 레벨업>은 또 뭔가요?

▷ 박석환 : <나 혼자만 레벨업>은 제목 그대로 남들은 레벨이 올라가고 있지 않은데 나 혼자만 계속 레벨이 올라가는.

 김어준 : 무슨 레벨이 올라가요? 

▷ 박석환 : 전투력이. 그래서 가장 강한 자의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이 가장 강한 자의 이야기라는 게,

▶ 김어준 : 슈퍼 히어로물하고는 어떻게 달라요?

▷ 박석환 : 이건 게임 서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 김어준 : 슈퍼 히어로는 한 번에 초능력을 얻는데 이건 한 단계씩 올라가요?

▷ 박석환 : 그렇죠. 이건 보통 우리 한 판 깨고 두 판 깨고 세 판 깨고 하듯이 게임할 때 그것처럼 레벨 업이 되는 그 이야기인데 이 작품이 또 전 세계적으로 넘버원 콘텐츠로. 

▶ 김어준 : 얼마나 봤어요? 누적으로. 

▷ 박석환 : 제가 조회 숫자를 말씀드리기는 좀. 기억이 잘 안 나서. 지금 일본에서도 넘버원 콘텐츠고.

▶ 김어준 : 저희 제작진이 찾아보고 140억 회라고 하네요. 140회가 아니라 140억 회. 

▷ 박석환 : 나중에는 숫자를 좀 가지고 오겠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하고 세 번째 또 오셔야 될 것 같아요. 최근에 인기 있는 전 세계를 제패하는 작품들 그리고 왜 제패하느냐. 이거 처음 들어 본 분 많거든요. 

▷ 박석환 :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꽤 있는데요. 한번 기회를 주시면 잡고 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어준 : 박석환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석환 : 예, 감사합니다. 

 김어준 :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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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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