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보고 · 2019. 1. 7.
박석환, 이동하면서 만화를 본다, 모바일만화 시대, 씨네버스, 2001.03.20
걸어다니면서 전화 하냐! 영화 에서 성공을 향해 불나비처럼 파닥 파닥거리던 박중훈. 성공의 상징처럼 회자되던 핸드폰을 들고 양껏 올린 턱 끝에 한 멘트를 걸친다. “나 걸어가면서 전화하고 있어.” 그 옛날 핸드폰은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집밖을 나서는 꼬맹이들한테도 쥐어주는 필수도구가 됐고, 핸드폰 맡기고는 술 한잔도 못 얹어 먹지만 아직도 핸드폰을 받을 땐 꼭 안테나를 세우고 일단 턱 끝을 올리는 걸로 봐서 여전히 핸드폰이 뭔가 ‘난 척’ 할 수 있는 도구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핸드폰의 종류나 그 쓰임도 다양해서 초기 모토로라의 망치만한 핸드폰은 총기류 소지가 금지된 우리나라에서 조폭들의 휴대용 무기 역할을 수행했고, 수신안테나가 저 멀리에 버티고 있는 바다 한 가운데서도 통화를 성공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