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 만화(대본만화)의 현주소
1. 만화산업분류 속 대본만화
만화산업 분야를 분류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그 중 일반적인 것이 업종별 분류이다. 정부는 만화산업을 만화출판업, 온라인만화제작유통업, 만화책임대업, 만화도소매업으로 나누고 있다.
중분류 | 소분류 | 비고 |
만화출판업 | 만화출판사 | 만화잡지, 코믹스, 일일만화 등 |
일반출판사(만화부문) | 교양만화, 학습만화 등 | |
온라인만화 제작유통업 | 인터넷/모바일만화 콘텐츠 제작 및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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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만화콘텐츠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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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만화콘텐츠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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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임대업 | 만화임대 | 만화방, 만화카페, 대본소 등 |
서적임대(만화부문) | 도서대여점 | |
만화도소매업 | 만화서적 및 잡지 도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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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서적 및 잡지 소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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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만화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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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출판업의 경우는 잡지를 내는 만화전문출판사(만화잡지, 코믹스만화)와 단행본만 내는 만화전문출판사(코믹스만화) 그리고 일반출판사(교양만화, 학습만화)로 나뉜다. 단행본만 내는 만화전문출판사 중에는 서점 유통을 목적으로 하는 출판사와 만화임대업소 유통(대본만화) 만을 목적으로 하는 출판사가 있다. 만화책임대업의 경우도 서점 유통을 목적으로 하는 출판사의 출판물을 임대하는 서적임대업(도서대여점)과 이 출판물을 포함해서 만화임대업소 유통만을 목적으로 출판된 출판물을 임대하는 만화임대업(만화방, 만화카페, 대본소)이 있다. 얼핏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만화임대업소 유통만을 대상으로 한 출판물과 그렇지 않은 만화출판물 사이에는 엄격한 구분이 있다. 만화 출판물의 외형과 내용, 주요 장르, 활동 작가군, 가격과 분량, 유통망 등 모든 것이 다르다. 물론, 이를 관리하거나 통제하는 주체는 없지만 그들 내부의 기준과 규칙에 따라 이 같은 기준과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출판물을 대본만화 또는 만화방용 만화라 부른다. 매일 매일 출판된다는 의미에서 일일만화라 부르기도 한다.
2. 대본만화의 특징과 유통
대본만화는 역전이나 대학가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40~50평 규모의 만화방(대본소라고도 부른다)을 중심으로 유통된다. 신국판 크기로 발행되고 대본만화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총판이 대본만화만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를 통해 배급받아 유통한다.
구분 | 출판물 유형 | 판형 | 유통망 |
만화출판업 | 만화잡지 | 4×6배판(188×257) | 잡지총판 |
코믹스만화 | 4×6판(127×188) | 코믹스총판 | |
대본만화(일일만화) | 신국판(152×225) | 대본만화총판 | |
일반도서(교양/학습) | 신국판(152×225)/ 4×6배판(188×257) | 서적총판 |
대본만화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출판 형식이 존재한다. 무협, 액션물을 중심으로 스포츠, 순정 등의 장르에 집중된 일일만화와 성인독자를 중심으로 한 대본성인이 있다. 일일만화는 120페이지 내외로 제작되며 정가 4천원에 대본소에 배급된다. 대본성인은 180페이지 내외로 제작되며 정가 6천원에 대본소에 배급된다. 코믹스만화가 정가의 80% 선에서 대여점이나 만화방에 배급되는 것과 다르다. 또 대본만화의 경우는 현찰 매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구분 | 성격 | 페이지 | 가격 |
대본만화 | 일일만화 | 120페이지 내외 | 4,000원 |
대본성인 | 180페이지 내외 | 6,000원 |
일일만화는 원칙적으로 전연령 독자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반면 대본성인은 ‘19세미만 구독불가’ 딱지를 붙여서 성인 독자만을 대상으로 발행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가 4천원인 일일만화의 경우도 ‘19세미만 구독불가’ 딱지를 붙인 성인물로 제작해 유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3. 대본만화의 가격과 서비스 정책
과거 만화방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가격 정책을 지니고 있었다. 만화책을 1권 열람하는데 얼마, 빌려 갈 때는 얼마 하는 식이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시간제, 입장제 등의 가격 정책이 등장하면서 통일된 기준이 모호해졌다. 이에 따라 각 업소별로 독자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 업소의 경우는 1권 열람하는데 300원, 1시간 동안 자유롭게 열람하는데 2,000원, 1일 동안은 10,000원, 자정이후에는 익일 오전까지 10,000원 하는 식의 가격정책으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만화책을 업소 밖으로 빌려주기도 했지만 책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주목적으로 하는 도서대여점이 생기면서부터는 점외 대출은 최소화하고 점내 열람 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다.
구분 | 기준 | 이용료 |
대본만화 이용료 | 1권당 | 300원 |
1시간당 | 2,000원 | |
1일 자유이용 | 10,000원 | |
심야 자유이용 | 10,000원 |
점내 열람과 점외 대출은 만화방과 도서대여점의 성격을 구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90년대 중후반 급성장했던 도서대여점은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부터 비디오대여점 등과 통합되면서 복합대여점 형식으로 발전하다가 최근에는 심각한 영업위기에 처해있다. 반면, 만화방은 역사가 오랜 만큼 새로운 휴게 업소 등장 시마다 영업위기에 빠졌지만 이내 되살아나는 저력을 보여 왔다. 여기에는 만화방이 점내 열람을 주 목적으로 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매 시기마다 점내에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하며 나름의 경쟁력을 유지해 온 것이다. 최근 만화방은 커피전문점의 유행과 함께 커피를 중심으로 한 먹거리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 카페처럼 쾌적한 공간에서 만화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구조 개선을 하면서 떠났던 손님들이 다시 찾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화방 리모델링이나 신개념 만화방 창업을 전문으로 하는 프렌차이즈 가맹 사업체가 재등장하기도 했다.
그림 쾌적한 환경과 커피서비스를 접목한 카페형 만화방
4. 만화방 영업 현황
2013년 기준 만화임대업은 총 사업체수 3,293개 소로 3,896명이 종사하고 있고 총매출은 685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평균매출 2천1백만원의 소규모 자영업종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만화방만을 기준으로 하면 사업체수는 761개 소, 종사자 823명으로 총매출은 202억원이다. 업체당 평균매출은 2천7백만원으로 도서대여점에 비해 조금 나은 수준이다.
중분류 | 소분류 | 사업체 수 (개) | 종사자 수 (명) | 매출액 (백만 원) | 업체당 평균매출액 (백만 원) | 1인당 평균매출액 (백만 원) |
만화책 임대업 | 만화임대(만화방, 만화카페 등) | 761 | 823 | 20,290 | 27 | 25 |
서적임대(대여)(만화부문) | 2,532 | 3,073 | 48,231 | 19 | 16 | |
소계 | 3,293 | 3,896 | 68,521 | 21 | 18 |
만화방이 가장 유행했던 8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2만 개소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큰 폭으로 만화방이 감소되면서 관련 산업의 규모 역시 크게 축소됐다. 만화방 매출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수치이다. 이는 최근 3년간 연평균 5.4% 감소한 것으로 만화방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화책임대업이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지만 만화산업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나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중분류 | 소분류 | 2011년 | 2012년 | 2013년 | 비중(%) | 전년대비 증감률(%) | 연평균 증감률(%) |
만화책 임대업 | 만화임대(만화방, 만화카페 등) | 22,663 | 21,685 | 20,290 | 2.6 | ▽6.4 | ▽5.4 |
서적임대(대여)(만화부문) | 49,624 | 50,399 | 48,231 | 6 | ▽4.3 | ▽1.4 | |
소계 | 72,287 | 72,084 | 68,521 | 8.6 | ▽4.9 | ▽2.6 |
5. 대본만화 발행 현황
대본만화의 발행 현황은 구체적이지 않다. 통상적으로는 도서를 발행하고자 하는 자는 주무관청에 출판사 등록을 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관리하는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를 발급 받아 도서를 발행한 후 납본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으로서의 도서를 보존 관리한다. 만화도 출판물로서 이 같은 발행과정과 보존 관리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대본만화의 발행 통계도 손쉽게 확인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매년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당 해 출판물 발행 현황을 발표하면서 만화의 발행 수도 발표하고 있지만 이 수치는 납본 된 만화를 중심으로 한다. 즉, 납본 되지 않은 만화출판물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데 대본만화의 경우는 상당 부분 납본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별도의 만화도서 수집관리 시스템(만화규장각)을 운영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전수 수집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 해 발행된 전체 대본만화를 수집관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그 분야 만화의 발행 추이를 검토할 수 있는 자료로서는 유의미한 통계 수치를 보여준다. 2008년 한 조사에 의하면 그 해 대본만화의 발행종수는 총 5,267종이었다. 15명 내외의 작가가 자신의 프로덕션 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덕션을 통해 전체 작품을 생산해냈다. 무협이 가장 많은 2,809종이었고 다음으로 액션(894종)과 성인(730종)이었다. 일일만화보다 두껍게 발행되는 대본성인 430종을 포함하면 성인만화가 1,160종 발행됐다. 순정과 스포츠는 170여 종으로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본만화 발행에 대한 조사 및 분석 자료는 매년마다 발표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연도별 현황이나 추이를 확인 할 수는 없다. 다만 2008년 조사된 자료를 기준으로 2013년 만화규장각 데이터베이스 등록된 대본만화 현황을 비교해 보는 방식으로 최근 동향과 시장의 변화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구분 | 일일만화 | 대본성인 | 소계 | |||||
무협 | 액션 | 스포츠 | 드라마 | 성인 | 순정 | |||
대본만화 | 2809 | 894 | 174 | 60 | 730 | 170 | 430 | 5,267 |
2008년 기준 대본만화의 발행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무협 ‘4대 천왕’이라 불리는 황성이 769종, 하승남이 641종, 사마달이 601종, 야설록이 개인 이름과 프로덕션 이름으로 각각 485종, 201종을 냈다. 액션에서는 ‘신불사’로 통하는 박봉성이 542종, ‘훈이 운’이라 불리며 중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조명훈이 163종, 조명운이 140종을 냈다. 스포츠 장르에서는 오일룡이 유일하게 축구만화 146종을 냈고 순정에서는 한 번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 한유랑이 84종, 황미리가 83종을 냈다. 대본만화계에서는 유일하게 여러 장르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고행석이 무협과 액션, 성인물을 오가며 478종을 냈다. 액션 장르의 주 캐릭터였던 '악질'과 함께 '저질'이라는 무협만화 주인공을 개발했다. 이는 무협만화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강화되고 장르 내부에서 세분화 요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인 분야에서는 김성동이 391권을 냈고 신형빈, 박인권, 김성모가 뒤를 이었다.
그림 대본만화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등장시켜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보고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됐던 박인권의 만화
2013년 만화규장각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대본만화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만화규장각 데이터베이스(www.kcomics.net)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본만화 수집 관리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2013년 대본만화의 발행 현황을 추출했지만 전수가 등록된 데이터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전반적인 변화의 추세를 확인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구분 | 일일만화 | 대본성인 | 소계 | |||||
무협 | 액션 | 스포츠 | 드라마 | 성인 | 순정 | |||
대본만화 | 753 | 364 | - | - | - | - | 277 | 1394 |
2013년 대본만화의 발행량은 2008년에 비해 73% 감소한 1,394종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대본만화의 생산력을 대표했던 무협만화의 발행량이 전체 대본만화 감소 규모와 동일한 73% 감소했다는 점이다. 반면 액션은 59% 감소, 대본성인은 39%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눈에 띄는 것은 2008년에는 발행량이 확인됐던 스포츠, 드라마, 성인, 순정 장르의 발행현황이 확인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일일만화 중 성인의 경우는 전연령대를 기준으로 발행되던 무협, 액션 일일만화가 ‘19세 미만 구독불가’ 작품으로 발행되면서 일일만화의 성인 구분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일만화는 정가 4,000원으로 발행되고 대본성인은 정가 6,000원으로 발행된다. 과거에 비해 각각 500원, 1,000이 인상됐다. 스포츠만화의 경우는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축구만화를 발표해왔던 오일룡 작가가 더 이상 작품 발표를 하지 않아서 발행량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의 경우는 대체로 장르가 명확하지 않은 작품의 분류 기준이었다. 이 분야에는 간혹 신예 작가가 있기도 했었다. 그런데 발행량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볼 때는 시장이 축소되면서 더 이상 장르가 분명하지 않은 작품은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순정만화의 경우도 황미리, 한유랑 작가가 전체 발행량을 전담했었으나 2013년에는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두 작가가 작품 발행을 아예 중단 한 것은 아니다. 같은 시기 소량의 작품을 발행했지만 일일만화로 분류되지 않아서 이 데이터에서는 제외했다. 대본만화를 발행하고 있는 주요 출판사와 소속 작가 현황은 다음과 같다.
출판사 | 발행량 | 대표작가 | 주요장르 |
미스터블루 | 440 | 야설록, 사마달, 김성동 | 무협/ 액션 |
매일출판 | 299 | 황성, 고행석 | 무협/ 액션 |
참글미디어 | 221 | 하승남, 신형빈 | 무협/ 액션 |
도서출판우신 | 137 | 박인권 | 대본성인 |
지필묵 | 121 | 박봉성 | 액션 |
도서출판자유구역 | 71 | 김성모 | 대본성인 |
도서출판우보 | 48 | 박봉성 | 액션 |
삼양출판사 | 41 | 김세영, 고문종/이태욱 | 액션 |
가장 많은 대본만화를 발행한 출판사는 (주)미스터블루였다. 동명의 온라인만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 업체는 대본만화 출판사와 계약을 통해 해당 작품을 서비스하고 수익금을 나누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전개해 왔다. 그런데 2013년 현재 대본만화계의 대표작가인 야설록, 사마달, 김성동의 작품을 직접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대본만화 분야에서 전통과 관록을 자랑하던 삼양출판사의 작품 생산량은 크게 감소했다. 황미리, 한유랑의 순정만화 역시 삼양출판사가 전체 발행량을 줄이면서 사라졌다. 발행량을 기준으로 보면 미스터블루, 매일출판, 참글미디어가 대본만화계의 대표 3사로 볼 수 있다. 이들 출판사는 무협과 액션의 대표작가를 1인 이상씩 포진 시키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개념의 작가 1인 출판사는 박인권의 작품을 전담하는 우신, 김성모의 작품을 전담하는 자유구역, 박봉성의 작품을 전담하는 우보가 눈에 뛴다.
그림 미스터블루는 인터넷만화 전문 서비스 업체로
대본만화계의 대표작가들을 영입해 출판사로서의 입지도 강화해 가고 있다.
주요작가별 발행 현황은 다음과 같다.
대표작가 | 발행량 | 대표작품 | 장르 | 출판사 |
황성 | 220 | 무림유생 2부 30권 외 5타이틀 |
| 매일출판 |
야설록 | 188 | 철협쌍익 40권 외 4타이틀 | 무협 | 미스터블루 |
박봉성 | 121 | 굿캅베드캅 외 4타이틀 | 액션 | 지필묵 |
48 | 신이라불리운사나이 5부 258권 외 3 타이틀 | 액션 | 도서출판우보 | |
사마달 | 131 | 무림대판관 46권 외 4타이틀 | 무협 | 미스터블루 |
박인권 | 130 | 노숙왕 외 5타이틀 | 성인 | 도서출판우신 |
김성동 | 119 | 비리경찰 23권 외 4타이틀 | 액션 | 미스터블루 |
하승남 | 119 | 골통 생사결 외 5타이틀 | 무협 | 참글미디어 |
신형빈/ Sin프로 | 61 | 도시정벌 8부 58권 외 1타이틀 | 액션 | 참글미디어 |
41 | 도시난투 34권 외 1타이틀 | 액션 | 참글미디어 | |
고행석 | 79 | 진상 30권 외 3타이틀 | 액션 | 매일출판 |
김성모 | 71 | 용주골강남스타일 외 6타이틀 | 성인 | 도서출판자유구역 |
고문종 이태욱 | 22 | 무제2부150권 | 액션 | 삼양출판사 |
김세영 | 19 | 갬블파티 35권 외 1타이틀 | 액션 | 삼양출판사 |
묵검향 | 16 | 호접유성 | 무협 | 조은세상 |
2013년 기준 가장 많은 대본만화를 발행한 작가는 황성이었다. 220종으로 2008년 769종에 비해 71%로 감소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대본만화계의 맹주 자리를 차지했다. 야설록도 188종을 내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무협만화 4대 천왕 중 1인이었던 사마달은 131종, 또 다른 1인이었던 하승남은 119종으로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액션 장르에서는 고인이 된 박봉성이 프로덕션의 힘으로 169종을 발행하며 보스 자리를 지켰다. 2008년 대본만화계에 새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김성동과 신형빈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박인권의 활약이 돋보인다. 박인권은 대본만화 중 대본성인으로 분류되는 작품을 발행하고 있다. 엄격히 구분하자면 액션만화로 볼 수 있으나 일일만화로 분류되는 출판물이 정가 4천원인 반면 이 출판물은 정가가 6천원이다. 정가 6천원 출판물을 기준으로 하면 김성모가 71종, 신형빈이 61종, 박봉성이 48종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박인권의 130종은 정가를 기준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이라 할 수 있다. 눈에 뜨이는 변화로는 고문종/이태욱, 김세영이 삼양출판사를 통해 새롭게 등장했고 무협 분야에서는 묵검향이 새로 진입했다. 묵검향의 경우 16종을 발행한 것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미등록 종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무협만화의 새로운 기대주로 등장한 묵검향의 독립만화서비스 사이트.
인터넷만화를 배급하던 KOCN이 출판사로서 직접 생산도 담당하고 있다.
작품별 이슈를 살펴보자면 역대 가장 긴 시리즈만화 경쟁이 있다. 신형빈의 <도시정벌>시리즈는 2013년 말 기준 8부 58권이 발행됐다. 총 발행 권수는 482권으로 역대 한국만화 중 가장 긴 시리즈 만화이다. 현재 9부가 진행중이다.
작품명 | 총권수 | 작가 |
도시정벌 1부 | 12 | 신형빈/김종석 |
도시정벌 2부 | 16 | 신형빈/김종석 |
도시정벌 3부 | 35 | 신형빈/김종석 |
도시정벌 4부 | 25 | 신형빈/김종석 |
도시정벌 디퍼런스 | 9 | 신형빈 |
도시정벌 디퍼런스2부 | 36 | 신형빈 |
도시정벌 5부 | 42 | 신형빈/김종석 |
도시정벌 6부 | 210 | 신형빈 |
도시정벌 7부 | 39 | 신형빈 |
도시정벌 8부 | 58 | 신형빈 |
계 | 482 |
|
박봉성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시리즈는 2013년 말 기준 5부 258권이 발행됐다. 비하인드스토리 편까지 합치면 453권으로 <도시정벌> 시리즈와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일 아이템으로는 <도시정벌> 6부가 210권이 발행된 반면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5부가 이보다 앞선 258권이 발행됐다.
작품명 | 총권수 | 작가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1부 | 7 | 박봉성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2부 | 14 | 박봉성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3부 | 17 | 박봉성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4부 | 17 | 박봉성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비하인드스토리 | 120 | 박봉성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5부 | 258 | 박봉성 |
비하인드스토리 에피소드1 | 20 | 박봉성 |
계 | 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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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눈에 띄는 시리즈물로는 이태욱/고문종 콤비의 <무제>가 있다. 25권으로 완결됐던 1부에 이어 2부가 진행되고 있는데 2013년 말 기준 2부 150권이 발행됐다. 김성모의 <용주골> 시리즈도 이색적이다. 2001년 첫 권이 발행된 이 시리즈도 <용주골블루스> <용주골리스트> <용주골비하인드스토리> 등으로 이어졌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용주골강남스타일>이 발행됐다. 전체 발행 권수는 180권이다.
6. 대본만화 발행의 의미
대본만화는 전통적으로 판매부수가 아닌 발행종수를 경쟁 기준으로 삼아왔다. 과거에는 만화방을 운영하려면 대본만화 출판사가 발행하는 모든 종수의 만화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다. 그래서 대본만화의 판매부수는 전국에 영업하고 있는 만화방 수로 자동 계산됐다. 이후 대본만화의 인기가 사라지면서 총판의 도서 배급에 대한 권한과 입김이 축소됐고 다수의 만화방이 발행되는 대본만화 전체를 구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때문에 대본만화계에서는 특정 작품의 판매부수가 아니라 특정 작가의 명의로 된 발행종수가 얼마나 되느냐가 인기와 경쟁력의 지표가 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화방의 숫자는 2013년 기준 761개 소이다. 그리고 같은 시기 대본만화의 발행 부수 및 판매부수는 500부 선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대본만화의 발행시장규모도 단순 추정해 볼 수 있다. 2013년 대본만화 중 정가 4천원 인 일일만화의 발행종수는 1,117종으로 약 2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정가 6천원 인 대본성인의 발행종수는 277종으로 약 8억3천만원 규모이다. 이에 따라 대본만화의 전체 발행시장 규모는 총30억원 규모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발행시장 30억원 규모의 대본만화가 만화임대 산업 분야의 매출 202억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구분 | 발행종수 | 정가 | 판매부수 | 계 |
일일만화 | 1,117 | 4,000 | 500 | 2,234,000,000 |
대본성인 | 277 | 6,000 | 500 | 831,000,000 |
계 | 1,394 |
|
| 3,065,000,000 |
7. 대본만화계의 변화와 문제점
만화방 영업현황과 대본만화계의 출판 현황을 중심으로 대본만화계의 변화와 문제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림 대본만화계의 스타로 웹툰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김성모는
최근 한 대기업의 강연 프로그램에 초청 받아 자신의 테마인 ‘근성’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첫째, 대본만화계가 전체 만화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낮아지고 있다. 만화방 사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임대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열람 환경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어서 감소세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대본만화의 발행현황이 전수 수집 관리 되지 않는 문제점은 있지만 일부나마 관리되고 있어서 시장 동향을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지난 조사 시점인 2008년에 비해 대본만화의 발행현황은 73% 감소한 1,394종으로 조사됐다. 스포츠, 순정 분야를 대표했던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중단하면서 무협과 액션 장르로 양극화 되는 현상을 찾을 수 있었고 액션을 주 장르로 하는 대본성인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던 일일만화가 이제는 대부분 ‘19세 미만 구독불가’ 작품으로 발행되고 있었다. 주 소비층이 성인층으로 명확화 된 측면도 있지만 저연령대의 신규 소비층을 유입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넷째, 대본만화를 발행하고 있는 출판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대본만화계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삼양출판사가 발행종수를 절감한 반면 인터넷만화방 서비스를 주업으로 하던 미스터블루가 가장 많은 발행종수를 낸 출판사가 됐다. 대본만화 시장의 위축을 상징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인터넷 만화 소비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통을 주로 하는 업체가 유통할 작품을 얻기 위해 생산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대형 시리즈의 지속적인 발행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대본만화의 특성상 전통적인 시리즈만화가 시장을 리드하는 것이 당연해 보일 수 도 있지만 장기화 된 시리즈는 곧 신규 히트 작품의 부재 때문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또 일부 작품의 경우 상식적 기준에서 벗어나는 장편 발행으로 자칫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8. 대본만화계의 미래
그림 김성동의 대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황제를 위하여> 홍보 사진.
환경이 문제일 수 있지만 작품 자체의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
만화임대업과 이를 중심으로 한 만화방, 총판, 대본만화 창작그룹은 점차로 만화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부분 위축되어 있지만 지금보다 더 규모의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대본만화는 한번 더 살아나고 있다. 대본만화는 한국 만화산업 역사 상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만화의 생산과 소비 플랫폼이다. 수차례 시장 변화가 있었고 매번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 때마다 생산과 소비 규모를 재조정하며 나름의 경쟁 요인을 찾았고 최소한의 시장성을 만들어냈다.
특히 최근 대본만화계는 도서매출 중심이었던 수익구조를 인터넷 전송 서비스 분야로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주)미스터블루의 시장 참여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시장 위축과 함께 긴장과 경쟁이 없던 시장에 인터넷 콘텐츠 유통 전문기업인 (주)미스터블루가 신규로 입성해 단숨에 1위 출판사가 됐다. 특히 이 기업은 디지털화 된 만화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을 일원화 하는데도 성공했다. 계약 작가 화실을 중심으로 스스로 콘텐츠를 창작하고 제작해 유통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대본만화 출판업을 전개하고 있는 매일출판사와의 시장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이 같은 구도는 단기간 안에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미스터블루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추격자 그룹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자체 사이트 없이 대본만화 유통을 전문으로 해왔던 (주)KOCN이 독자적인 사이트를 구축하고 중점 작가의 작품을 직접 출판하는 한편, 인터넷 유통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재정비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만화서비스의 대표사이트였던 코믹플러스닷컴이 전개해왔던 일부사업과 콘텐츠를 인수하기도 했다. 두 기업이 대본만화출판과 인터넷만화유통을 병행하면서 대본만화 작가 사이트도 다시금 주목 받을 전망이다. 박봉성의 ‘봉성닷컴’ 하승남의 ‘하승남닷컴’ 등과 함께 김성모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나름의 수익 다각화를 이뤄냈고 재투자 요인이 발생했으며 상호경쟁 환경이 조성됐다.
판매부수가 줄었고 발행부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콘텐츠의 유통망은 더욱 확산됐다. 특히, 포털을 중심으로 무료 공급되던 웹툰이 일부 유료화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마련됐다. 작품 생산 비용은 최소화 됐고 최소한의 이익 창출구조도 만들어져 있는 상황에 유료 유통의 경쟁력이 기존에 비해 강화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대본만화 유통의 핵심 창구인 만화방 역시 새로운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 맞춰 영업장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떠났던 고객들을 돌려 세우고 있다. 커피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는 만화카페 붐은 대본만화의 새로운 활성 요소가 될 것이다. 이처럼 대본만화계는 지속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정 수준에서 감소세가 중단 되거나 재반등 할 수 있는 요인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생산비용을 축소해 이익 구조를 만들어낸 대본만화의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이에 따른 문제점들은 여전히 대본만화의 숙제로 남아있다. 과거에도 대본만화는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하락을 계속해왔다. 간혹 새로운 빅 히트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고, 판을 일신할 만한 매력적인 작가가 입성하기도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히트 작품의 명성에 기댄 장편화와 생산량 증대는 곧 작품의 매력을 감소시켰고 지속적인 생산 리듬을 통제하지 못한 작가는 여느 작가와 같이 하향평준화 된 작품 생산에 매달리고 말았다. 만화창작 분야의 대규모 인력 양성소 역할을 하던 시스템의 매력도 참여 인력을 최소화하거나 해외로 분산하면서 의미를 잃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살아남기’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대본만화는 그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명확하고 분명한 시장의 쇄신책에 대해 알고 있다. 그간 대본만화에 주어졌던 수많은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여전히 대본만화의 맹목적 소비 그룹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디지털로 향했는지,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이들이 어떻게 디지털망을 구축하고 활용했는지를 가장 오랫동안 가장 분명하게 체득해 왔다. 국내 만화산업에 대한 가장 오랜 경륜이 또 한 번 만화산업의 지각변동을 가져 올 수 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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