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보가 일찌기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C, D조의 승자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예상대로 박빙이었다.
이 경우 작품의 우열이나 편차를 가리는 것은 무의하다.
어느쪽이 더 많은 팬층의 집결과 확장을 이뤄내느냐의 싸움이었을 것이다.
결국 승부는 수차례 뒤집기를 거듭한 끝에 22표차이로 결정됐다.
팬들이 학교에 가기 전 시간까지...
네이버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시간까지 투표를 마감했고
결국 아메리카노가 둥굴레차의 거듭되는 뒤집기를 또 뒤집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 티켓을 내줬다.
하지만 저승고보다 높은 표차를 보이면서 3등으로 마감.
연재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예상대로 둥굴레차의 진격은 상당했다.
예선 때 6천표를 받았던 김선희 작가는 대전을 펼쳐가면서
1만표, 2만표, 4만표로 표 확장이 이어가며
결승 신화를 완성해냈다.
상황이 이쯤되면 순애보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초기의 바람을 성실하게 순풍으로 이어갔지만
이제 상대는 달라졌다.
사망유희의 관문과도 같았던 대전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도전자에게 맞서야 하는 상황.
순애보는 예선 때 고딩몬과의 격전 외에는
이렇다할 싸움을 펼쳐보지 않았다.
마지막 싸울 상대를 기다리는 자와
그 상대와 맞서기 위해 계속 싸워온 자.
정신적 피로도로 치자면 순애보가 많을 것이고
육체적 피로도로 치자면 둥굴레차가 높을 것 같다.
작품 외적 대결 양상도 흥미롭다.
세종 대 상명
만화학과가 있는 상위권 대학 간의 대결이다.
윤태호 멘토 대 안수철 멘토
만화연출의 달인인 인기만화가와 줄 곧 만화연출을 연구해온 이론가 간의 대결이다.
그리고
두 작품이 이끌어 낸 팬 간의 격돌이 펼쳐진다.
결승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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