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왈! 모두가 균등하면 가난한 일이 없고, 화목하면 과욕이 없고, 평안하면 기울어짐이 없다.



시국이 참 어지럽다. 마치 치킨게임을 하듯 양 진영이 앞으로만 달린다. 

눈 오는 아침 출근 길에 돋을새김에서 나온 <공자와 논어>를 읽었다. 

꽤 늦은 독후감이다. 

<사조영웅전>으로 유명한 홍콩 만화가 이지청이 일본의 이하라 사이의 글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홍콩만화는 미국만화와 일본만화가 혼성된 양식을 지니고 있어서 동아시아 만화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외형을 보여주는데 그 중에서도 이지청은 일찍부터 일본만화계에 데뷔하면서 좀 더 망가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풍을 보여줬다. 

일본의 거장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동양고전을 연작으로 극화했듯 

한국의 거장 이현세가 또 그런 경향을 따르듯

홍콩의 거장 이지청도 무협의 세계에서 벗어나 역사를 그려가고 있다. 

<공자와 논어> 역시 이지청 고전역사극화 시리즈 중 한 편이다. 

한국어판으로는 홍익리서치에서 <만화인간 삼국지>, 서울플래닝에서 <수호전>, 대원씨아이에서 <손자병법> 등이 발행된 바 있다. 

자학이라는 소년이 우연히 공자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기둥 줄거리로 한 이 작품은 40살 이후 관직을 얻기위해 떠돌아 다니던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삶을 통해 '논어'의 주요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그 중 한 대목.  


나라를 다스리고 집안을 다스리는 사람은 

과하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균등하지 않은 것을 걱정해야 하며,

가난함을 걱정하지 말고

평안하지 않음을 걱정해야 한다. 

모두가 균등하면 가난할 일이 없고,

화목하면 과욕이 없고,

평안하면 기울어짐이 없다.

백성들이 적게 가진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는 의미있다. 

분배가 균등하면 가난할 일이 없게 되고 사이좋게 화합하면 적은 것이 문제될리 없고 

평안하면 나라가 기울어질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공자왈'을 명심해야 할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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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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