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예선 페이지 오픈!! 한국영상대 만화창작과 학생 4명 참가, 2013.10.29

네이버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3 대학만화 최강자전의 예선 페이지가 오픈됐다. 

진흥원 재직 시절 디지털만화유통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디지털향이 강한 공모전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차원에서 다양한 검토와 의견을 청취했었다. 

당시는 티브이에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N사의 김모 팀장과 논의 중 만화오디션 시스템은 포털이 하고 있으니 상시적 작가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아닌 색다른 방식의 '작가 발굴 및 작품 대중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진흥원 입장에서는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만화공모전과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이 있었고 프로를 지향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이 있었지만 그 사이는 공백이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대학만화애니최강전'이라는 유사한 타이틀의 공모전을 하고 있었지만 디지털지향은 아니었다.학생과 프로를 잇는 디지털지향 공모전!! 

거기에 조금 뜸해진 대학 만화학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형태의 프로그램!!

고민이 구체화되면서 '월드컵 같은 개념으로 만화를 연재하며 맞대결을 펼치는 토너먼트 형식의 공모전'을 해보자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명칭과 형식에 대해서 조금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김모 팀장의 의지는 굴뚝 같았다. 그렇게 '대학만화최강자전'의 골격이 완성됐다. 

2012년 단 8표차로 1등과 2등을 나누고 말았던 게임의 규칙은 한편으로 잔인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참여자들의 열정과 살아있는 팬심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 2회차 공모전의 예심 페이지가 오픈됐다. 

 

165개 작품이 예선에 등록된 이번 공모전은 지난 대회보다 한층 뜨거워진 느낌이다.

http://comic.naver.com/contest/contestNotice.nhn

오늘 9시 오픈한 페이지는 12시간 가량이 흐른 현재 최고득표자가 4천표를 넘어섰고 톱10을 지키고 있는 작품들 모두가 1천표 이상을 득표하고 있다. 

전국 대학 만화과 중 재학생수가 가장 많은 (3년제, 정원450명) 청강대 학생들의 참여가 압도적인 가운데 현 시간 기준 (29일 21시) 40위권 내에 15작품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1회 때와는 달리 백석대, 세종대, 한국대, 상명대, 공주대, 남서울대, 인덕대, 목원대, 청주대(득표 대학순) 등 만화과가 개설된 대부분의 대학이 참가해 학생들의 작품을 올렸다. 멘토로 참여한 교수진간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과 펼쳐질 것 같다. 

리스트 페이지의 고정 된 썸네일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어깨싸움을 펼치는 느낌이다. 

 

천천히...  2013대학만화 최강자전을 즐겨보자!!

참고로 이 공모전은 작품의 우수성이나 역량보다는 독자의 선호도를 중시하는 100% 사용자 투표기반 공모전이다. 당연하게도 이 공모전의 결과가 곧 작가의 작품성이나 학교의 교육역량과 일치된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 공모전은 도전과 열정을 지닌 예비작가들의 투혼이 이용자들에게 어느 회차까지 동의를 받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측정기 같은 것이다.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기 전에 내 작품은 어느 만큼 이용자를 열광하게 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보는 테스트기 같은 것이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또 그것대로 받아보면 될 일이다. 

 

치열하게 작업하고 먼시선으로 결과를 응시하고, 또 새로운 모색에 임하면 될 일이다.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창작과에서도 4명이 이 공모전에 참가했다. 아직은 수줍은 출사표이다.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PRE_ROUND&titleId=279&no=1 

서구적 감수성과 묘사력을 지닌 레녹의 작품을 주목해주기 바란다. 

처음 레녹이 '냉동 수면에 빠져있다가 깨어난 남매의 이야기'라는  로그라인을 들고 왔을 때 깜짝 놀랐고

콘티를 들고 왔을 때 두번째 놀랐다.

그가 무슨 일을 낼 것 같다.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PRE_ROUND&titleId=135&no=1

모범생 같은 외형과 달리 개그감으로 충만한 넥클덕스는 고환이 터지는 병에 걸린 솔로남의 이야기를 들고 왔다. 

신의철작가와 함께 그의 작품을 보면서 많이 웃었다.

2회에는 시간폭탄처럼 타들어가는 웃음 포인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2회를 자극해줬으면 좋겠다.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PRE_ROUND&titleId=158&no=1

졔는 진지하다. 변신소녀물을 들고와서 병맛코드의 웃음을 펼쳐보이겠다고 했을 때도 진지했다.

그런 그를 보는 나도 진지하다.

소녀로 변신한 소년의 이세계 모험 액션 판타지. 궁금하지 않은가.

한 회, 두 회 원고를 그려가면서 성숙해질 졔의 모습을 그려본다. 

http://comic.naver.com/contest/round.nhn?round=PRE_ROUND&titleId=285&no=1

이여주는 바쁘다. 학교에서도 바쁘고 원고 안에서도 바쁘다.

그의 작품을 보는 나도 바빴다.

시간을 재배열하고 인물과 사건들을 재조립하고자 했던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다 자리잡지 못한 그의 이야기가 이 공모전을 통해 다듬어지고 그의 시간이 다독여지를 기대해 본다. 

 

한국대의 친구들뿐만 아닐거다. 

 

모두가 이제 시작하는 작품, 이제 해보는 과정 중에 있는 작품들을 호기 좋게 올렸을 것이다. 

 

호기와 기회가 잘 맞아서 또 다른 전진을 허락받거나 강요받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이쯤에서 자신의 호기가 호사였음을 인정하고 하차해야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또 동의할 수 없는 결과에 욕지기를 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다 좋은 것 아닌가. 이 공모전은 그런 것이다. 그냥 그렇게 즐기는 것이다.

 

참여한 모든 미래의 작가들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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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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